전화위복, 대만 게임 산업의 미래를 내다보다
원동현 기자 (desk@inven.co.kr)
금일(25일), 대만 타이베이시에 위치한 세계 무역 중심에서는 타이베이 게임쇼(이하 TpGS)의 아시아 퍼시픽 게임 서밋이 진행됐다. 해당 행사는 세계 각국의 연사가 모여 게임 산업의 다양한 면모를 조명하는 자리로, 오후에는 버터플라이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CEO 제미 후(Jemmy Hu)가 연단에 올라 ‘위기를 기회로, 대만 게임 산업의 새로운 길을 찾다’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대만 게임 시장은 과거 아시아에서 손 꼽히는 규모를 자랑했다. 일본, 한국, 중국 등 각국의 게임 문화를 개방적으로 받아들이며 독특한 인프라를 구축해왔다. 결과적으로 모바일, 콘솔, PC 모두가 골고루 성장했으며, 게임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 역시 매우 호의적인 편이다.
하지만 최근 대만 게임 산업은 어두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게임에 대한 관심도나 다운로드 등 지표 자체는 꾸준히 활성화되어있지만, 대만 자체의 개발력이 점차 줄어들어 해외 시장에 잠식당하는 모양새를 띄고 있다.
2018년 상반기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 상위 20개 중 4개 만이 대만 자체 개발 게임이다. 회사 매출 규모로 보자면, 전체 20개 중 7개 만이 대만 본토 회사로 상당히 많은 지분을 해외 게임사가 차지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아울러 1위를 차지한 감마니아 역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을 퍼블리싱하며 급격히 성장한 점을 감안해야 한다.
그렇다면 대만은 어떻게 발전하고 생존해야 할까? 냉정하게 이야기 했을 떄, 개발 경험과 기술력은 현재 한중일에 비교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한 대만 개발사의 라이벌은 동일한 대만 개발사가 아닌 전세계라는 걸 인식하고 냉정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
퍼블리셔의 생존 역시 어려워지고 있다. 지출은 늘어나는 반면 수입이 줄어들고 있고, 상품의 생명력이 점차 금방 사그라들어가는 게 큰 문제다. 게이머들의 충성도 역시 떨어지고 있으며, 대만 내 게임사 중 80%가량이 퍼블리셔에 속하는 것 역시 난점이다.
대만의 가장 특징이자 장점은 앞서 말했듯 다양한 국가의 문화를 호의적으로 받아들이고 융합한다는 점이다. 문화 융합의 용이함이라는 강점을 십분 이용해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그 어떤 문화도 받아들일 수 있다는 건, 그 어떤 문화도 만들어낼 수 있다는 뜻과 같다.
제미 후는 강연 말미에 "대만 특유의 창의성과 신용도는 전세계로부터 인정받고 있다"며, "오늘의 위기를 내일의 기회로 바꿔야 한다"고 전했다.
원동현 기자 desk@inv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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