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 e스포츠와 kt 롤스터가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3승 9패(-10) 7위 젠지 e스포츠와 2승 8패(-9) 9위 kt 롤스터가 3월 8일 진행되는 2019 스무살우리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31일 차 경기서 물러설 곳 없는 승부를 펼친다. 작년 LoL 월드챔피언십 진출 팀인 두 팀은 현재 승강전 탈출을 제1 목표로 세워야 하는 상황이다.

젠지는 지난 한화생명e스포츠전 1세트서 공격적인 운영으로 멋지게 승리했지만, 이어진 2세트와 3세트서 치명적인 실수가 여러 번 나오면서 1:2 역전패를 당했다. 1세트서 제이스로 맹활약한 '로치' 김강희가 2세트 후반 스플릿 과정에서 허무하게 끊기면서 팀이 한 번에 무너졌고, 3세트에서는 바텀 듀오가 초반에 크게 실점하면서 허무하게 패하고 말았다.

비록 한화생명e스포츠를 상대로 아쉬운 패배를 기록했지만, 젠지 e스포츠가 기존의 느린 조합과 운영을 버리고 현재 메타와 어울리는 빠르고 공격적인 조합과 운영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얻은 것이 있었다.

문제는 현재 메타에서 가장 중요한 포지션인 미드-정글의 기복이 여전히 심하다는 점이다. 상체 캐리 메타가 계속되는 가운데, 초반 스노우볼의 핵심인 미드-정글이 부진하면 승리를 따내기 어렵다. 젠지 e스포츠 입장에서 '피넛' 한왕호와 '플라이' 송용준의 부활이 가장 시급한 상황이다.


2주 만에 경기를 펼치는 kt 롤스터 또한 갈 길이 멀다. 재정비 기간 동안 kt 롤스터가 약점을 보완했다면 남은 경기가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에 충분히 올라갈 수 있지만, 1라운드에서 드러난 약점이 그대로 이어진다면 강등권 탈출이 쉽지 않을 것이다.

1라운드에서 미드 '비디디' 곽보성을 제외한 kt 롤스터의 모든 라인이 크게 흔들렸다. 특히, 많은 기대를 받았던 베테랑 탑솔러 '스맵' 송경호와 새로 영입된 정글러 '엄티' 엄성현의 부진이 가장 뼈아팠다. 두 선수가 이번 경기서 달리진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여부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어제 진에어 그린윙스가 달라진 경기력으로 연패를 끊었기 때문에 승강전 탈출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번 하위권 대결에서 패한 쪽은 승강전의 공포에 한 걸음 더 다가가게 된다.


■ 2019 스무살우리 LCK 스프링 스플릿 31일 차 일정

1경기 그리핀 VS SKT T1 - 오후 5시
2경기 젠지 e스포츠 VS kt 롤스터 - 오후 8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