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승이 절실한 두 팀, 진에어 그린윙스와 한화생명e스포츠가 9일 종로 롤파크에서 열리는 2019 스무살우리 LCK 스프링 스플릿 32일 차 1경기에서 맞붙는다.

한화생명e스포츠의 현재 성적은 7승 5패. 예전이라면 이정도 흐름만 유지해도 포스트 시즌 진출에 청신호가 켜질 가능성이 높지만, 이번 시즌은 중상위권 싸움이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일반적으로 10승 정도면 5등권이 안정적이었으나 지금은 담원이 8승 5패, 킹존이 7승 5패로 한화생명과 경쟁하고 있다. 그리핀, 샌드박스, SKT T1정도가 현실적인 안정권이란 이야기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지난 2월 13, 15일 젠지 e스포츠와 킹존 드래곤X전 2연승 이후 패, 승, 패, 승으로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리듬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말 그대로 나쁘지 않을 뿐이지, 경기가 많이 남은 상황이 아닌 지금 연승이 필요한 시점이다.

상대가 최하위 진에어 그린윙스라 오랜만에 연승을 쌓기 최적의 상대지만, 진에어는 바로 전 경기에서 아프리카 프릭스를 잡아내며 첫 승을 따내며 저력을 보여줘 결코 쉽게만 생각할 상대는 아니다. 한화생명 강현종 감독은 "진에어가 1승을 거두면서 기세가 좋아졌다. 우리 팀도 한 경기, 한 경기가 아쉬운 입장인 만큼 절박함은 진에어에 못지 않다고 생각한다. 팀원 모두가 마음을 모아서 하나의 팀, 하나의 승리를 이뤄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며 진에어와 대결을 앞두고 각오를 밝혔다.

진에어의 승리에 1등 공신은 '그레이스' 이찬주였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그동안 '템트' 강명구가 주로 출전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는데, 최근에는 '라바' 김태훈도 다시 선발로 출전해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누가 출전하든 '그레이스' 이찬주를 봉쇄해야 한다.


우스갯소리로 진에어 그린윙스가 정규 시즌 전패라는 불명예의 주인공이 되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진에어 그린윙스의 분위기는 최악이었다.

여러 포지션의 선수들을 돌아가며 기용하고, 포지션도 바꿔보고, 이렇게도 저렇게도 해봤는데 영 신통치 않았다. 게다가 연패를 거듭할수록 팀원끼리의 호흡마저 점점 나빠지는 게 눈에 보였다. 그래도 진에어는 포기하지 않았다. 결국 7일 아프리카 프릭스와 대결에서 2:1로 승리하며 지긋지긋한 연패를 끊어냈다.

모든 선수가 잘해줬지만 가장 눈에 띄었던 선수는 '그레이스' 이찬주와 '시즈' 김찬희였다. 진에어의 연패 과정에서 많은 문제점 중 가장 많이 거론됐던 부분이 뭘 해보지도 못하고 패배한다는 것이었는데, '시즈' 김찬희는 자르반 4세로 화끈한 이니시에이팅을 담당했고, '그레이스' 이찬주는 데뷔 시절 미드 라이너 유망주였다는 걸 다시 일깨워줄 만한 멋진 플레이를 보여줬다.

고무적이었다. 상대방이 못했다기보다 진에어가 잘해서 거둔 승리였다. 진에어는 아프리카를 상대로 거둔 1승으로 인해 승강전을 탈출해볼 수 있는 불씨를 살려갈 수 있게 됐다. 자신감이 붙은 진에어가 시즌 후반에 어떤 변수를 만들지는 아무도 모른다. 불가능이 아니다. 성적으론 아프리카 프릭스보다 더 상위권인 한화생명e스포츠지만, 또 이기지 말란 법이 있나? 진에어는 7일 승리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진에어 팬들도 아직 감동의 여운이 남아있을 때, 연승으로 비상하는 진에어의 모습을 간절히 바라고 있을 테다.


■ 2019 스무살우리 LCK 스프링 스플릿 32일 차 일정

1경기 한화생명e스포츠 VS 진에어 그린윙스 - 오후 5시
2경기 담원 게이밍 vs 킹존 드래곤X - 오후 8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