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종로 롤파크에서 2019 스무살우리 LCK 스프링 스플릿 37일 차 2경기 킹존 드래곤X와 젠지 e스포츠의 대결이 펼쳐진다. 킹존 드래곤X는 SKT T1과 샌드박스를 따라 2자리 승수를 위해, 젠지 e스포츠는 확실한 승강전 탈출권을 노린다.

진에어전 승리로 SKT T1과 샌드박스의 뒤를 바짝 좇고 있는 킹존이지만, 반대로 담원 게이밍 역시 한화생명e스포츠와 대결에서 승리하며 킹존의 바로 뒤까지 따라왔다. 승수는 이미 9승으로 똑같고 1패만 더 많은 상황인데, 킹존이 만약 젠지 e스포츠에게 2:0으로 패배한다면 승점까지 동률을 이룬다.

최근 킹존 드래곤X의 분위기는 매우 좋은 편이다. 그동안 '데프트' 김혁규 캐리 위주로 승수를 쌓아왔었는데, '라스칼' 김광희나 '커즈' 문우찬의 폼이 올라오면서 경기력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 특히 '커즈' 문우찬의 폼이 장난아니다. '커즈' 문우찬은 15일 진에어와 경기에서 그라가스의 절정을 보여주며 혼자 MVP를 독차지했다. '폰' 허원석과 그라가스-야스오 조합 활용이 일품이었다.

바텀에서 반드시 무언가 해야만 하는 것과 그러지 않은 것은 하늘과 땅 차이다. 확실히 상체 라인이 살아나면서 킹존 특유의 공격성에도 날카로움이 더 추가된 느낌이다.



킹존 드래곤X에 맞서는 젠지 e스포츠는 패배와 거리가 멀었던 그리핀을 잡아내며 오랜만에 젠지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단조로운 패턴과 경기 운영은 젠지 e스포츠에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말 중 하나였는데, 그리핀을 상대로는 탑 니코, 원딜 베인 등 독특한 밴픽과 운영으로 얻어낸 승리라 더욱 값졌다.

우리는 '룰러' 박재혁이라는 국가대표 원거리 딜러가 베인을 잡았을 때 얼마나 무서운지 제대로 실감했다. '룰러' 박재혁이 베인을 선택하면서 다른 팀에서도 베인을 이기기 위한 카드로 종종 사용하고 있는 추세다. 그리핀을 이기기 전 젠지와 이긴 후 젠지는 완전히 다르다.

그래서 킹존 드래곤X도 승리를 장담할 순 없을 것이며, 젠지 e스포츠도 킹존을 상대로 충분히 할만하다. 포스트 시즌 진출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시점에서 젠지는 승강전 탈출과 함께 최대한 폼을 끌어올리는 게 현실적인 과제다. 승패를 좌우할 포인트는 아무래도 바텀보다는 상체다.

젠지 입장에서 킹존의 야스오-그라가스 조합의 매서움을 알기에 밴을 할 것인지부터 '피넛' 한왕호가 팀 후배였던 '커즈' 문우찬을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인지 등 작은 것 하나로부터 스노우볼이 굴러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


2019 스무살우리 LCK 스프링 스플릿 37일 차 일정

1경기 한화생명e스포츠 VS SKT T1 - 오후 5시
2경기 킹존 드래곤X VS 젠지 e스포츠 - 오후 8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