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벤 객원 필진으로 활동하고 있는 써니라이더 님의 스틸독 클로즈베타 체험기입니다.


엔씨소프트의 신작 스틸독은 극한의 차량 격투를 모토로 한 캐주얼 대전 게임이다.


얼른 떠오르는 몇 몇 메카닉 소재 FPS 게임들이 있지만, 스틸독은 3인칭 시점의 쿼터뷰와 탑뷰에 가까운 방식을 보여주고, WASD와 마우스의 조작이 아닌 키보드 화살표키로 조작한다는 점이 흥미롭게 다가온다.


플레이 하면서는 예전에 나왔던 블리츠1941 이라는 게임이 떠오르기도 했는데, 직접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느꼈던 점을 하나 하나 짚어본다.



[ 엔씨의 신작 스틸독, 극한의 차량 격투를 소재로 한 게임 ]



간편한 키보드 조작. 점프 대쉬 이동까지


처음 튜토리얼을 통해 조작법을 익히게 되는데, 키보드의 화살표키로 차량을 이동시키는 것이 기본이다. 화살표 위가 전진, 아래가 후진, 좌우 화살표키는 차량의 회전을 담당하고 있어 마치 RC카를 조종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을 주었다.


예전에 PC게임 중에 리볼트라는 게임이 있었는데 조작의 느낌이 매우 흡사했다.



[ 공격은 S키와 D키 ]



[ 방향키로 이동할 수 있다. 생각보다 쉽진 않다 ]



무기 발사는 S, D키에 할당되어 있었고, Shift 키를 누르면 대쉬, W키를 누르면 차량이 점프한다. Q는 순간적으로 방어벽을 설치하는 데 할당되어 있다.


이렇게 전투에 임하기에 앞서 알아야하는 조작키는 간단했지만, 실제로 차량을 움직여보면 그렇게 쉽지만은 않았다.


위쪽 방향키를 누르면 차가 지나치게 빨리 움직여서 마음대로 컨트롤이 되지 않는 느낌이었고, 커브를 돌면 엉뚱한 방향으로 나가는 경우도 있었다. 브레이크도 바로 제동이 되는 것이 아니었다. 자동차를 직접 운전하는 것같은 조작에 익숙해지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다.


세 가지의 기본 클래스 - 오크, 바실리스크, 켈베로스



[ 세 가지의 기본 차량 ]



처음 주어지는 기본 차량은 오크, 바실리스크, 켈베로스의 세 종류였다.


오크는 초록색의 소형 차량으로 속도가 빠르고, 조준 보정이 되는 레이저를 무기로 장착한 차량. 레이저가 직선으로 나가기 때문에 적을 맞추기 쉽고 이동속도가 빨라 적을 공격하고 도망가는 패턴의 플레이가 가능했다.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컨트롤이 까다로웠지만 가장 시원시원한 손맛이 느껴지는 차량이었다.


바실리스크는 가장 덩치가 큰 차량. 무기로는 두 대의 개틀링 건을 장착하고 있어 시원한 연사공격이 가능하다. 개틀링 건은 대미지는 높지 않지만 빠른 연사로 잘못 맞으면 누적대미지가 상당했다. 하지만 직선으로만 발사되고 유도 기능이 없다보니 낭비되는 탄알이 많은 편이고, 탄 수가 많긴 하지만 재장전에 긴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탄창이 비었을 때 무방비 상태가 되기 쉽다.


켈베로스는 오크보다는 느리지만, 넓게 발사되는 스프레드 캐넌과 샷건을 장착하고 있다. 뭉쳐있는 적을 공격할 때 좋고, 근거리에 있는 적에게 탄을 뭉쳐서 발사해 큰 대미지를 줄 수 있는 근접형 차량. 속도가 빠른 편이 아니기 때문에 실전에서 근접한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다.


세 가지 게임모드 : 데스매치, 팀 데스매치, 협동 보스전



[ 세 가지 게임모드 ]



이번 테스트에서는 세 가지 게임모드를 즐길 수 있었다. 데스매치는 일 대 다로 여러 사람들과 실력을 겨루어 가장 점수가 높은 사람이 승리하는 방식으로 4인~6인 플레이가 가능했다. 팀 데스매치는 두 개의 팀으로 나눠 상대팀과 전략적인 전투를 벌이게 되는데, 팀전인 만큼 팀원들간의 협력이 중요했다. 특히 같은 팀이 가까이 모여있으면 보호막 효과가 발동되기 때문에 진영을 짜서 함께 움직이는 것이 유리했다.



[ 함께 거대 보스를 물리치는 협동 보스전 ]



협동 보스전은 최대 4명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모드로, 거대 보스를 물리치는 내용이다. 다양한 공격패턴을 가지고 있는 여러가지 보스들을 체험할 수 있었다.


특이한 점은 게임종료의 룰. 아군이 죽으면 리스폰 대기 시간이 주어지는데 이 시간 후에 부활하기만 하면 게임을 계속 이어서 할 수 있었다. 다만 첫 사망에서는 9초, 10초 정도로 짧았던 대기 시간이 사망 회수가 늘어날 수록 20초, 30초로 길어진다. 모두가 전멸하면 협동 보스전은 실패로 돌아가기 때문에, 살아있는 팀원은 죽은 팀원이 부활할 때까지 생존의 끈을 이어가야했다.


게임 플레이



[ 기동성이 빠른 오크로 데스매치 하는 모습. 히트앤런에 좋다 ]



우선은 기본 기체인 오크로 데스매치에 임해보았다. 오크는 속도가 무척 빠르고, 유도 기능이 있는 되는 직사 무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적이 나타나면 멀리서 쏘고, 적이 다가오면 빠른 기동력을 이용해 도망가는 전략을 구사하였다.


빠른 속도를 이용한 치고 빠지는 플레이에서 차량을 조종하는 손맛을 느낄 수 있었으며, 위험한 상황에 처했을 때는 W키를 눌러 점프로 피하거나, 적의 체력이 조금 남았을 때 Shift 키를 눌러 박치기를 하는 것도 재미있던 부분.



[ 죽인 후에 박치기를 하면 체력 회복 아이템이 나온다 ]



적이 파괴되었을 때 대쉬로 부딪히면 체력을 회복할 수 있는 하트 아이템이 나타난다. 이 때문에 고수 유저는 죽지 않고 계속 체력을 회복하면서 초보 유저를 죽일 수 있었는데, 오히려 초보자의 진입장벽을 높게 만드는 부분이 아닌가 싶기도 했다.


잘하는 입장에서는 죽일 때 마다 체력을 회복할 수 있어 즐거움을 느끼겠지만, 초보 유저들은 적이 계속 체력을 회복해서 한 번도 죽이지 못하면 짜증이 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 2:2 팀 데스매치. 협동 플레이가 중요하다 ]



협동 플레이가 중요한 팀 데스매치에서는 캐논 무기를 가지고 있는 켈베로스로 플레이 해 보았다.


팀전에서는 혼자 적진에 침투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어느 게임이나 마찬가지겠지만 '다굴 앞에 장사 없다'는 진리를 되새기면서, 함께 이동하고 함께 공격. 적이 혼자 떨어지기를 기다려 신나게 미사일 세례를 퍼부어 준다.



[ 초보자도 쉽게 도전할 수 있는 협동 보스전. 바실리스크로 원거리 지원사격 중 ]



데스매치와 팀 데스매치는 차량의 조작과 사격 등 고도의 집중력과 컨트롤을 요구한다. 그러나 게임 실력이 낮은 초보 유저는 고수들에게 계속 죽기만 할 수 있어 스트레스가 되는데, 이런 유저들도 쉽게 즐길 수 있는 협동 보스전이 있어 반가웠다.


양쪽에 개틀링 건을 장착한 바실리스크로 원거리 사격을 하며 후방 지원을 해보았는데, 무겁고 느린 단점이 있지만 강력한 개틀링 건의 넉넉한 탄창은 시원한 사격감을 느끼게 해주었다.



[ 보스는 때때로 매우 강력한 공격을 해 팀 전원에게 위협을 준다 ]



그러나 보스의 인공지능은 그리 단순하지 않았다. 구석에서 마음 편히 신나게 지원사격을 하던 것도 잠시 갑자기 전 필드에 광역 공격을 하는 보스 앞에 팀원 전체가 전멸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이렇게 평소에는 덜 위협적인 보스지만 가끔 엄청난 필살기를 사용해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는 것이 협동보스전. 다행히 팀원이 죽어도 한 명만 살아 있으면 일정 시간이 지나 다시 리스폰되기 때문에 살아남아야겠다는 필생의 마음가짐으로 협동하게 되곤 했다.





[ 아이템 상점에서 아이템을 사서 장착하면 유리하게 게임을 끌어갈 수 있다 ]



기본 기체만으로 보스를 물리치기 어렵다 느껴질 때 즘, 상점에서 아이템을 구입해 장착하게 된다. 아이템을 구입했다고 바로 사용하는 것은 아니고, 필드에 있는 아이템 상자를 먹으면 보유한 아이템이 활성화 되는 방식이었다. 방벽 아이템을 사용해 보스의 움직임을 봉쇄하는 식으로 다양한 아이템이 존재했다. 물론 이런 아이템은 데스매치에서도 중요하게 활용되었다.


스틸독은 처음에는 쉬워보이지만 하면 할수록 조작에 깊이가 있는 게임이었다. 컨트롤 실력이 높아질 수록 더 높은 난이도의 조작에 대한 짜릿함을 느낄 수 있는 게임. 그렇기 때문에 고수들이 생겨날 수 있는 게임이었다. 조만간 데스매치에서 이름을 날릴 고수 유저들이 등장하지 않을까. 초보 유저들을 위한 협동 보스전 또한 좋은 시도로 생각된다.


하지만 단순한 세 가지 게임모드를 무한 반복 해야 하는 것은 캐주얼 게임인 것을 감안해도 무리가 있지 않나 싶다. 컨텐츠의 질적 개선뿐 아니라 양적 증가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으며, 게임의 파고들 요소에서 어느 정도 타협을 해서 초보 유저들의 진입장벽을 조금 낮출 필요가 있어 보였다.


지금은 1차 클로즈베타에서 '재미있게' 플레이 했다는 데 만족. 다음 테스트에서는 더 나아진 모습의 스틸독을 기대해본다.


인벤 객원 필진 - 써니라이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