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하나의 충실한 인터뷰가 나오기 위해서는 사십 분에서 한 시간 가량의 대화가 잘 이어져야 합니다. 만일 그보다 짧다면 내용이 충분치 않아, 집에 가는 길에 '아! 이걸 빼먹었네' 하는 후회가 머릿속을 채우죠. 혹은 메신져로 '저, 아까 잊어버려서 못한 질문이 있는데요...' 뉘앙스의 메시지를 보내는 방법도 있습니다만, 다소 아마추어같아 보이기 마련입니다. 그렇다고 분량이 또 너무 많으면 그것도 나름의 걱정입니다. 단순히, 일이 참 많아지니까요...

LCS의 옵틱 게이밍에서 원거리 딜러로 활약 중인 '애로우' 노동현 선수를 일 년 만에 반갑게 만났습니다. 뭔가, 매년 만나 맛있는 것을 먹는 모임 같아진 기분입니다. 애로우는 음식과 대화를 좋아합니다. 그리고 낮에는 시간이 많았죠. 날씨도 좋고, 앞에 놓인 점심 식사는 끝내줍니다. 한 해 돌아 만난 반가움은 덤이고요. 인터뷰는 자연스럽게 두 시간 반을 넘어갔고, 멈출 수 없게 되어버렸습니다...

머리가 찰랑이는 애로우는 올해도 달관한 표정입니다. 잘 안 풀린 시즌의 안타까움을 이제 극복해서일까요? 아니면 지난 인터뷰에서 고민했던 '삶과 죽음'에 대한 의문에 답을 찾은 것일까요? 나누고 싶었던 이야기가 참 많았습니다. 형식 없는 자유로운 분위기 속, 편집에만 네 시간이 걸린 애로우와의 진솔한 대화. 정리된 글로나마 적어 보았습니다.




애로우: '케빈하트'였나? 스탠딩 코미디 쇼를 봤는데 재밌더라고요.

기자: 요새 코미디 많이 봐요?

그런 코미디나, 이제 '왕좌의 게임' 새 시즌이 나오니까 봐야 하고. 미국에선 먼저 나왔던데 제가 그 때 미국에 없었으니까. 사실 아직 시즌 7도 안 봤어요. 시즌 6까지 보고 아직 안 봤어요.


아직 안 본 눈 갖고 싶네요. 그나저나 요즘 어떻게 지냈어요?

스프링 시즌엔 운동도 하다가 포기했는데... 오프 시즌이니까 운동 다시 해야죠. 100T의 매니저 중 한 분인 '조셉', 그리고 '류'가 근처에 살아요. 같이 LA 다니면서 운동도 하고, 닭가슴살 사서 오븐에서 구워 먹고. 스테이크도 구워 먹고. 저는 계란찜이나 계란후라이 담당하고.


갑자기 계란찜? 혼자 너무 쉽게 가는 거 아니에요?

(웃음) 아마 미국에 있었으면 지금도 그러고 있었을 거에요. 여기서도 건강하게 지내고 있어요. 아침에 30분 달리기 하고, 근육 운동도 하고 왔어요. 이렇게 오면 할 게 없긴 해요. 그리고 제 나이대 친구들과 어울리기엔, 프로게이머는 일반적인 직장인과 시간 리듬이 다르잖아요. 저는 밤에 게임을 하니까 낮에는 여유롭죠. 그러니까 이런 날 낮에는 할 게 없게 되죠. 혼자 낮술을 즐기는 성격도 아니고요. 물론 저녁에는 친구들 볼 수 있어요. 그리고 한국에선 다른 게임들도 하고 있어요.


오토체스?

정말로, 미국에서도 다 주변에서 오토체스 하라고 난리에요. 안 한다고 하니까 'What? 이걸 어떻게 안 할 수 있어?' 하고 물어볼 정도에요. 그래서 전 '그거 하스스톤처럼 운 게임 아니냐' 하니, '아냐, 이건 포지셔닝 게임이야.'라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APEX 레전드도 해요. 전 FPS를 좋아하는데, 제 입장에선 포트나이트보단 APEX 레전드가 좋아요. 배틀그라운드보다도. APEX를 한참 하다가 배틀그라운드를 잘 하는 친구 때문에 다시 한 번 해봤는데, 아예 적응이 안 되더라고요. 저도 나름 그랜드 마스터였는데.


그러면 어쨌든 밤에는 친구들 보고.

네, 술은 잘 안 마시는 친구들이지만 가끔은 마셔요. 미국에서도 술은 별로 안 마셨어요. 그렇게 좋아하진 않아요.


그럼 평소에는 뭐 하고 놀았나요?

노래방 가요. (김)찬호, (류)상욱, 조셉과 만나 한인 타운에서 맛있는 거 먹기도 하죠. 지난 번엔 (이)민호와도 놀았고. 꽃게탕, 갈비찜, 게장 같은 것 먹고, 영화 보거나 노래방을 가거나 하고 놀아요. 사실 클럽이나 그런 곳은 좋아하는 성격은 아니에요. 민호도 클럽 간걸 못봤고.. 그냥 방에서 왕좌의 게임 전체 시즌을 3-4주안에 끝내버리던데요...?


예전에 했던 크라운 인터뷰에선 혼술도 하고 아주 그냥 술에 맛을 들이기 시작했다 들었는데요.

그래서인지 지난 번에 꽃게탕 먹으러 갔을 때 민호가 '아 꽃게탕엔 소주 아입니까~' 하더라고요. 그래서 좀 마셨어요.

▲ 포장마차를 열고 싶다던 크라운. 애로우와 한솥밥을 먹게 되었다.


이제 한솥밥을 먹게 된, 크라운은 어떤 이미지에요?

약간 사차원같긴 한데, 친숙한 이미지에요. 친해지고 싶은 이미지.


본인 영어는 어때요? 원래도 잘 했지만요.

알게 모르게 더 좋아진 것 같아요. 피닉스1에서 활동하던 시절, 프로 게이머들 대상으로 한 영화 상영회를 간 적이 있었는데, 그 때는 거의 이해를 못 했었어요. 이제는 거의 다 이해하는 정도? 벌써 미국 생활도 3년 정도 됐으니까요. 이제 자막 보면서, 물론 전부 다 알아듣진 못해도 내용을 보며 알게 돼요.


이번 새 어벤져스는 힘들 거에요. 세 시간 짜리라... 사실 예전부터도 MVP 인터뷰 등에서 영어 잘 했었죠.

그것도 재작년이네요. 시간 진짜 빠르죠. 항상 좀 그런게, 평소에 게임을 하면서나 생활 할 때는 말하고 싶은 바를 잘 말할 수 있는데, 인터뷰에서는... 한국말이든 영어든 다 긴장돼요. 긴장을 하게 되면 쉬운 단어도 생각이 잘 안 나요.


크라운과 게임은 할 만 한가요? 아직 적응 기간일까요?

게임을 하다보면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민호가 여기서 왜 이렇게 한 거지?' 하고. 그래도 전 보면 알아요. '아, 민호는 지금 정글러가 이쯤에서 개입을 해줄 것이라고 생각하는구나' 하고요. 하지만 여긴 마냥 그런 곳은 아니에요. 말을 해 줘야 해요.

어떤 라인에서 플레이 하든, 한국에선 제 라인 외에도 다른 라인들의 상황을 종종 봐요. 훈련 자체도 그렇게 하죠. 다른 라인의 상황을 보면서 내 플레이를 해야 로밍 각도 보고, 어쩔 땐 '미드가 죽을 것 같으니 커버해줘야겠다' 생각도 하죠. 하지만 여기선 그런 연습이 좀 드물어요. 그래서 직접 말을 안 하면 잘 몰라요. 그래서 민호에게도 '너 이쯤에서 정글러가 이렇게 커버해줄 줄 알았던 거지?' 하고 물어보면, '어떻게 알았어요?' 해요. 그러면 역시 저는 '북미는 스타일이 달라. 팀원과 말을 해야 해' 하고 조언해주죠.


본인도 그런 분위기를 깨닫는데 오래 걸렸나요?

피닉스1 때는 류랑 지내면서 더 쉽게 알게 됐죠. 류도 유럽 경험이 있어 대충 해외 느낌을 잘 알더라고요. 저는 첫 해외 생활이었지만 그전까지 KT에 있어서 말을 조금은 나눴던 습관이 남아 있었어요.

강팀들은 알더라고요. 만일 미드가 커버가 필요해 보이는 상황이면 10번 중 9번은 그 상황을 미리 알고 준비해서 커버를 해줘요. 그 상황을 읽는 감각이 강팀과 약팀을 구분짓는 기준 같기도 해요. 상황에 따라 중요한 가치가 다르잖아요. 픽이나 전략에 따라. 그런 다양한 상황에서 더 유리하게 효과를 낼 수 있는 판단을 내릴 줄 아는 감각을 갖기 위해 말을 많이 해야 해요.


본인은 그런 감각의 필요성에 대해 팀에 어필을 많이 하나요?

올해 좀 아쉬웠던 것이 있었어요. 예를 들면, ' 리산드라와 강한 AD 정글 조합이 좋아 보인다, 리산드라의 딜이 혼자서도 마법 대미지로 충분한 것 같다. 패시브 때문에 딜이 되는 것 같다'. 그런데 그 의견을 제가 더 강하게 어필을 안했던 것 같아요. 밀어 붙였어야 했는데.


아쉽겠네요. 나름 의미 있는 관찰과 고민이었을텐데.

다음에는 정말 좋은 게 있으면 더 확실하게 이야기를 하려고요.


그래요, 이번 시즌은 좀 어땠어요?

확실히 플레이오프에 갈 수 있을 줄 알았어요. 아쉽죠. 마지막에 자꾸 미끄러졌어요. 골든 가디언스를 한 번만 이기면 됐어요. 다 미끄러졌죠. 골든 가디언스 경기에서 코그모를 했어요. 애쉬를 하고 싶었는데 딜에 대해서 이견이 있었죠. 픽에 대해서도 제가 더 밀고 나갔어야 했는데, 결국 흔들려서 애쉬를 안하고 코그모를 하게 되었죠.


물론 이런 것도 결과론적인 거죠.

그래서 다음 시즌에는 그럴 일 없게, 제가 확실하게 의견을 낼 거에요. 저도 제 생각이 스스로 애매해지니까 주장을 세게 못 했고요.


시즌이 끝나고 팀원들 분위기는 어땠어요?

팀원들과 코칭 스태프 모두 잔실수가 많았던 건 알죠. 연습 때도 효율적이지 못했고.


그나저나, 이번 LCK 결승은 봤나요?

이번에 직접 가서 봤죠. SKT T1 석에 앉았었어요. 1세트를 보고 마음이 묘했어요. 그리핀이 이기고 있었는데도, 타이트하게 밀고 나가지 못한 게 아닌가. 긴장을 한 건가 했죠. 봇듀오의 탈리야-판테온 조합은 글로벌적인 활용 연습을 엄청나게 해야만 할 수 있는 픽이라 생각해요. 이번엔 글로벌 궁극기의 장점을 잘 못 살렸죠. 그리고 두 번째 용도 그리핀의 것이었어야 했어요. 그리핀은 후반보다는 초중반에 끝내는 'YOLO 픽'을 했어요. 그런데 그 용을 주며 분위기가 좀 묘해지기 시작했죠...


그러면 1세트 이후 나머지 결과를 예감했나요?

일단은 1세트가 끝나고 밥을 먹으러 갔어요. 2경기는 스마트폰으로 봤고 3경기는 다시 경기장 의자에 앉아서 봤어요. 2세트와 3세트 모두 1세트만큼 치열하지 못했죠. 아쉬워요. 그리핀 선수들이 그렇게 YOLO 픽을 안 했어도, 기본적으로 굉장히 잘 하는 팀이라 노말한 전략으로도 더 잘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첫 세트 패배 이후의 멘탈 문제도 있었을까요?

1세트는 그렇다 해도, 2세트에서 멘탈이 아주 크게 깨졌을 거에요. 2세트에선 '초비'가 많이 죽으면서 특히 그렇죠. 반면에 초비의 상대는 '페이커'에요. 잘하는 것을 떠나 큰 무대 경험이 많아요. 페이커의 솔로 랭크를 보면, 적 팀을 다 읽어요. 유명한 것 있잖아요, '얘 죽었다' 하면 진짜 죽는 거. 상대의 마음을 알아요. 무대에서는 어떻겠어요. 초비는 경험이 적은데, 페이커는 이미 6번을 우승한 상태였어요. 그런 페이커가 초비를 본다고 생각해봐요. 읽히는 거죠. 무리라도 하면 바로 캐치해내고요.


어쨌거나 정말 아쉽죠. 시즌 초만 해도 그리핀은 모든 걸 깨부술 팀 같았는데.

진짜 잘 했죠. 결승은 정말 너무 아쉽죠. 반면 기대가 정말 되는 팀이에요. 이번 패배로 크게 느껴서, 보다 강팀다운 마인드가 더 다져지지 않을까요?


결승전 트라우마가 생기지만 않았으면 좋겠어요.

저도 kt 출신으로서 생각해보니… 트라우마면 뭐... 고동빈 형... 도 결승 많이 가긴 했는데 우승 못했던 기간이... 근데 그 형은 꾸준히 잘 했던 것 같아서... 그리핀 선수들도 트라우마가 안 생기길 바라야죠!


그러고보니 KT의 현재 상황. 어떻게 된 걸까요?

사람 일은 모르는 거죠. LCK를 보다가 '작년 롤드컵 출전팀의 현재 근황' 에 대한 글을 본 적이 있어요. 그걸 볼 때도 정말 아이러니하다 생각했는데, 이렇게 승강전까지 갈 줄은 몰랐어요. 그것만은 아니길 바랐는데. 저도 직접 응원을 갈까 했는데, 가려고 해도 부담을 느낄까봐... 놀린다고 생각할까봐.. 멀리서만 지켜볼까 했는데 이번에 아마 가지 않을까 해요. 마지막 경기이기도 하고요. (KT가 이길 시에요! 만일 지면 찬호와 쉬고 있는 전 KT 선수들 많이 많이 불러서 가야죠!)

(해당 인터뷰는 승강전 이전에 진행되었습니다.)


그래도 KT, 잘 하겠죠?

떨어지지 않을 것 같아요. 경험도 많은 팀이니까요. 예전에 '카카오' (이)병권이가 얘기했어요. '나 승강전 가서 KT 부숴버리겠다'고. 병권이는 APK에 있었죠. 그래서 저도 '그래, 진짜 그렇게 되면 보러 갈게. 올라오기나 해' 라고 했는데, '패패승승승'을 당했더라고요. 아쉽게도. 만일 올라와서 KT와 맞붙었으면 나름 스토리가 있었을텐데 말이에요. 어디든 응원할 수도 있고요. KT를 응원하는 것이 좋긴 한데...

▲ 결국 응원하러 갔다고 한다!

그럼 이제 팬분들의 질문을 읽어주는 시간이에요. 북미 선수들이 '야드보드' 식당에 많이 가나봐요.

다른 선수들이 간다는 건 잘 모르겠어요. 아메리칸... 올드풍 음식점이에요. 그릴 요리, 치킨, 팬케이크, 비스킷 같은 것 파는 곳.


무슨 음식이 제일 좋았냐는 질문이에요.

저는 그때 치킨 먹고... 비스킷 먹고... 콘 브레드? 먹고... 가격이 적당했던 것 같아요. 다 맛있었어요. 그런데 한 번만 가봐서 모르겠어요. 더 가보고 싶은데, 멀어서 잘 못 가요. 팬 분이 추천해주신 메뉴가 있어요. 와플에...


아마도 치킨?

네, 와플에 치킨이었던 것 같네요. 다른 곳에선 먹어봤는데 거기선 안 먹어봤어요. 닭가슴살이 퍽퍽하지 않고 촉촉해서 기억에 남네요.


운동은 어떻게 하나요? 에피소드가 있다면?

미국에서 운동을 가끔 빼먹기도 했어요. 만약 제가 운동을 가기 싫으면 상욱이에게 운동에 대한 이야기를 안 해야 해요. 서로 약간 눈치를 보면서 '음... 오늘은 쉬고 라면 먹을까?' 라는 말을 누군가 먼저 해주길 바라고 있어요(웃음). 가끔 전 날에 운동을 엄청 열심히 한 날에는 그러고 싶을 때가 있어요. 운동 후에 힘드니까 다음 날 서로 그런 식으로 눈치를 밀어넣죠. 그래도 최대한 가려고 하는 편이긴 해요.


그리웠던 한국 음식은 있었나요? 어지간한 건 LA에 다 있겠지만요.

곱창. 돼지곱창, 막창. 한인타운에 소곱창이 있는데, 돼지곱창은 안 팔아요. 돼지야채곱창에 당면에 깻잎 넣어 먹고... 막창도 맛있잖아요.


그래서 저보고 점심부터 곱창 먹자고 한 건가요?

네. 그런데 점심엔 안 여니... 어쨌든 그 고소한 곱창이 제일 먹고 싶었어요. 그 맛을 잊을 수가 없어요.


그러면 LA에서 제일 맛있게 먹은 한국 음식은 뭔가요?

미국이라고 맛이 다를 줄 알았는데, 다 똑같이 맛있더라고요. 중국집에 최근에 갔는데 짬뽕이 생각보다 매웠어요. 제가 한국의 매운맛을 잊고 있던 건가. 그리고 아까 말씀드렸던 한식들. 그런데 너무 비싸요. 우버로 식당까지 가는 비용도 비싸고, 메뉴도 비싸고, 팁도 드리고, 소주도 비싸고. 하지만 소주를 뺄 순 없잖아요.


음식과 간식은 다른데, 좋아하는 간식도 있나요?

전에 팬 분들께 간식을 받았어요. 한국 간식이요. 그런데 제가 간식을 많이 먹는 편은 아니에요. 일단 그래도 생각해보면... 감자칩 종류는 안 먹으려 해요. 하루 일탈 같은 느낌으론 먹을 수 있죠. 그나마 간식에선 신맛의 사탕류를 좋아해요. 간식을 먹기보단 음식을 먹는 편이에요.


어, 고양이네요. 여기서 키우나보다.

허허, 고양이 귀여워…

▲ 식당에 누워있던 고양이.

▲ 피닉스1 숙소에서 봤던 류의 고양이가 생각났다.

아, 류 선수가 돌보던 피닉스1 고양이는 어떻게 됐어요?

팀이 깨져서... 보호해주는 곳에 맡기게 되었어요. 지금 팀에선 키울 수가 없어서...


요즘 관심사는 뭔가요?

인생이 어렵다. 인생이 되게...


이번에는 인생인가요? 지난 인터뷰에서는 죽음이었잖아요.

요즘 제가 외국 드라마를 보면서 생각하는 것이 있어요. 내용을 보면, 한 흑인 소년이 풋볼을 굉장히 잘해서 베버리힐즈 고등학교 코치에게 스카우트를 받게 돼요. 그리고 베버리힐즈 고등학교 팀의 한 백인 학생은 주인공이 가난한 동네, 갱이 많은 동네에서 온 흑인이라는 이유로 '어디 갱단이냐'고 물어요. 주인공 흑인 소년은 화를 내요. 그 드라마에서 그 백인은 내용 초반에 전반적으로 흑인 소년을 좋아하지 않았어요. '어디 못 사는 곳에서 굴러 들어온 애가 내 팀원이냐'는 느낌? 반복되는 도발에 흑인 소년도 결국 화가 나 팀을 나와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어하지만, 그 마음을 코치가 이끌어줘요. 결국 어떤 사건들의 계기로 갈등이 심했던 팀원들이 서로 의리가 강해지는 내용이에요.

이런 관계를 풀어 나가는 장면이 요즘 참 재미있어요. 저는 만약 한 사람이 저에게 못되게 굴면, 저는 그 사람을 보기도 싫어져요. 그러다보니 이 드라마를 보며, '나도 저렇게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만일 누구나 좋아하는 대인배가 될 것이 아니라면, 당연히 한 사람이 싫어질 수도 있어요. 하지만 한 팀이기 때문에 그렇게 화해를 할 수 있고, 감정을 초월하여 관계를 개선할 수 있구나 했죠. 지금 우리 팀이 그런 갈등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도 생각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해요. 저는 항상 피해 왔어요. 싸운 후에도 피하고 싶었고요. 머릿속으로만 생각해 왔죠. '내가 다시 이야기를 할까. 그래도 괜찮을까'. 찝찝하기도 하니까요. 드라마를 통해 배우는 게 많네요.


곧 보게 될 '왕좌의 게임'이라면, 그런 상황에선 목을 베어버릴 거에요.

(웃음) ''왕좌의 게임'에서도 생각이 나는 게 있네요. '대너리스'가 세 노예상들에게 항복을 받아내는 장면이었죠. 세 노예상 중 가장 힘 없는 노예상이 두 노예상에게 등을 떠밀려 죽을 위기에 처했을 때, 대너리스는 오히려 나머지 둘의 목을 치죠. 굉장히 똑똑한 처사라 생각했어요. 드라마를 보며 사람 관계나 경험에 대해 많이 배우고 있어요.


그러면 죽음에 대해선 이제 생각 안 하나요?

죽음을 피할 순 없죠(웃음). 그래도 죽음보다는 이렇게 인생을 배워나가는 것이 요즘은 더 재미있네요.


소셜 미디어를 보면 아주 즐거워 보여요. 본인의 삶의 신조가 따로 있나요?

삶의 신조요? 딱히 그런 건 없어요. 음... '해를 끼치지 말고, 죄를 짓지 말자. 원한을 갖게 하지 않는 삶'. 전 예민하지 않아요. 상대가 늦어서 기다릴 때도, 누가 톡 쏘는 말을 해도 그걸 시비로 받아들이기보단 둥글게 넘어가는 편이에요. 나쁘게 말하면 '호구'죠.

예전에 인터뷰에서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과거에 게임을 하다가 탑 라이너가 2:1 상황에서 졌어요. 그떄 탑이 '트레이스' 였을 거에요. 저는 이걸 지면 어떡하냐고 날카롭게 얘기를 했죠. 하지만 트레이스도 이런 상황에서 둥글게 넘어가는 편이에요. '그럴 수도 있지'라며 넘어가더라고요. 그 때는 화가 났지만 일단 넘어갔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꽤나 좋은 멘트였다고 느껴요.


작은 것에도 승부욕이 아주 강한 선수들이 많은데, 약간 다른 느낌이네요.

승부욕이야 물론 있죠. 저는 '일단 가르치고, 어느 정도 하고 더 안 되면 내가 더 잘 하자' 같은 마인드에요. 여기서 더 날카롭게 화내면서 해야할 때도 있겠지만요.


LCS 결승도 치열했죠. 어떻게 봤어요? 예상도 했나요?

솔직히 TL이 1, 2경기를 질 것이라곤 생각 못 했어요. TL은 굉장히 잘하고, 단단한 느낌이에요. 오히려 더 재미있게 패패승승승이 되었네요. 결국엔 TL이 이길 것이라 예상은 했는데, '패패'를 기록하며 의문은 들었어요. 당장 3세트부터 집중력이 흐트러지기 마련이니까요. 상대는 그 반대고.


그러면 TL이 승리한 가장 큰 비결은 집중력이었다?

뭐, 그렇죠? 집중력과 강한 멘탈.


이런 집중력이면 TL이 MSI에서도 잘 하겠죠? MSI는 어떻게 보세요?
SKT도 잘 하고, 유럽 G2도 잘하고요. 유럽 정말... 이 팀은 남다르다고 느꼈어요. TL은 약간 정석픽을 잘 하는 느낌이라면, 유럽은 좀 달라요. 전 북미가 이번에 잘 하길 바라요. LPL은 정말 모르겠어요. '승기가 굳는다'는 느낌보단 정말 한 게임에서도 기세가 왔다갔다 해서 재밌죠. 한편으론, 이번엔 SKT가 간만에 다 시원시원하게 이겨버리는 모습을 보고 싶어요.


LCK를 이제 멀리서 보니 느낌이 참 다르죠?

제가 LCK 있던 시절에는 'SKT 좀 그만 이겨라~' 했는데(웃음). 해외에서 보니까 SKT가 못하면 정말 아쉬운 마음이 들더라고요. 이번엔 시원시원하게 잘 가면 좋겠어요. '테디'도 정말 잘 하고요.


요새는 어떤 원거리 딜러 챔피언이 좋나요?

랭크를 올릴 거면, 칼리스타가 쉬울 거에요. 솔로 랭크에서는 칼날비에 대한 딜 계산을 상대가 잘 안 하죠. 하는 입장에서도 킬각을 잡기가 좋을 거에요.


한국에서 나머지 시간엔 뭘 할 건가요?
여행은 딱히 안 갈 것 같고, 혼자 걸으며 동네를 구경하고... 운동과 솔로 랭크와 휴식을 하지 않을까요.


이 질문이 두 개나 있어요. 한국으로 복귀할 생각에 대해서.

사실 돌아가고 싶어도 쉬운 건 아니죠. 팀도 그렇지만, 군 문제가 복잡해요. 전에 미룬 것들이 있어서, 더 미루기가 어려울 거에요. 그러면 어차피 한국에서 편하게 프로 생활을 못 하게 돼요. 하지만 해외에 있으면 또 미룰 수 있는 제도가 있어요. 여차여차 해서, 지금은 한국에서 뛰고 싶어도 뛰기 어려운 상황이에요.


정말 군대는 한국 프로들의 크립토나이트네요. 메시지가 있어요. ' 매번 시즌 열심히 응원하고 있어요! 항상 시간 있으실 때마다 방송 켜 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앞으로도 열심히 응원할게요! 동탁 최고! 애로우 짱!'

아 어떤 분인지 알아요. 감사합니다!


다음 시즌은 어떨 것 같아요?

제발 플레이오프 좀 가자.


본인은 어떤 부분을 개선할 예정이에요?

저만 잘 해서 되는 건 아니잖아요? 그래서 원딜로서의 제 플레이만 하는 게 아니라, 연습 자체를 봇듀오로서 함께 하고 싶어요. 계속 같이 연습을 하자고 재촉할 거에요. 다음에도 이렇게 아랫동네에서 놀 순 없죠.


LCK와 LCS에서 활약하며 느낀 차이는 뭐가 있나요?

장점으로는 캐리하기가 좋을 수도 있다는 것이에요. 힘들긴 하지만, 적 팀을 기만하며 완벽하게 플레이하면 캐리하기가 좋은 동네에요. 그리고 자기 관리를 하기 정말 좋아요. 프로게이머에겐 중요한 부분이죠. 단점으로는 게임 보는 눈이 떨어질 수도 있어요. 제가 다른 지역 경기를 안 보고 잘 하는 선수들 솔로 랭크를 안 보면, 메타를 따라가는 능력이나 보는 눈이 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결국엔 어떤 선수가 되고 싶어요?

원래 프로를 하게 된 것이 '더블리프트' 덕분이었어요. 옛날에 그레이브즈, 베인 플레이를 보며 동경을 했죠. 그걸 보면서 정말 열심히 연습했어요. 프로가 되고 나서는 오히려 더블리프트가 그렇게 뛰어나다는 생각을 안 했었어요.

그런데 지금, 미국에서 살다보니 새삼 더블리프트가 대단하다고 다시 느끼고 있어요. 자기 관리를 그렇게 하면서도, 아마 한 번 정도 빼고는 꾸준하게 좋은 모습을 아주 오래 보여주고 있어요. 나이도 많은데 말이에요. 저와는 반대인 캐릭터라고도 생각해요. 자신감 넘치고, 패기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해요. 처음에는 그것을 보고 '뭔 자신감이야, 대체?' 했지만 지금은 저런 자신감이 원동력인가보다 하죠.


어찌보면 롤 모델이기도 하네요.

그렇죠. 적이니까 인정하긴 싫었는데 말이죠. '그래, 제일 잘 하고 자기 관리도 잘 하는 선수구나' 싶죠. 더블리프트를 무너뜨려야 진정 인정받을 것 같은 느낌이에요. 한 시즌 만큼이라도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연습을 해야겠어요.

▲ 애로우를 불타오르게 만든 장본인, 더블리프트.


어릴 적으로 돌아가보죠. 처음에 프로게이머는 어떻게 됐어요?
일단은 게임을 좋아하는 학생이었죠. 어렸을 때부터... 아마 여섯? 여덟 살에는 게임을 보기만 했어요. 삼촌이 '스타크래프트'하는 걸 아침부터 봤죠. 그러다가 학교에 입학하고 나선 스타크래프트를 직접 했고, 중학생 때 '카오스'나 '서든어택'을 먼저 했어요. 하지만 제 머릿속엔 당시 이런 생각이 있었어요. '엄마 말 안 듣는 애는 양아치 혹은 나쁜 애'. 이렇게 생각하다보니 모범적으로 공부를 열심히 하게 됐어요. 숙제도 안 하면 스스로 '양아치'처럼 느껴지고, 그게 싫었어요. 하지만 한편으론 서든어택을 잘 해서 작은 대회에 출전하기도 하고 그랬죠.

그러다가 고등학교 3학년 때 LoL을 접하게 됐어요. 전쟁기념관에서 아주부 프로스트가 대회를 한다는 걸 들었어요. 뭐 그때는 관심이 없어서 안 가긴 했는데... 그 때는 몰랐어요. 그런 대회가 있는 줄도요. 관심을 많이 안 가졌는데, 주변에서 관심을 많이 갖게끔 하더라고요. 같이 하자고도 하고 말이죠. 권유를 이기지 못해 한 번 해봤는데, 처음 한 건데도 꽤 잘했어요. 낮은 레벨 때도 최고 레벨 친구들과 게임을 했고요. 그러다가 랭크 게임에 눈이 갔어요. 처음 배치를 봤을 때 골드? 플래티넘이었어요. 친구들에게 12승 3패를 했다고 말하니, 배치를 너무 잘 봤다며, 제가 운이 좋았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제가 운이 아니라 잘 해서 이겼다고 생각했지만요.

그 재미에 아주 미쳐버렸어요. 아마 어머니께서도 제가 그런 줄 모르셨을 거에요. 어머니께서 새벽에 일을 하러 나가시면 저는 그 소리를 듣고 일어나서 랭크를 한 판 돌렸어요. 얼마나 재미있었으면 새벽에 그랬겠어요. 그렇게 LoL에 빠져들며, 자율 학습도 빼먹게 됐죠.


결국... [양아치] 가 된 것이군요ㅡ...!

자율 학습도 도망가고, 방과 후 학교도 도망갔어요. 그런데 어찌 보면 담임 선생님께서 꽤 쿨하셨어요. 폭풍이 심하게 불던 날 제게 '응, 동현이는 PC방 가다가 간판이나 맞아라'라고 해주시더라고요. 담임 선생님께서 제게 신경쓰기를 그만두신 느낌...? 게임을 용인하기보다 그냥 '그래, 너는 게임 해라~' 이런 느낌. 그리고 어느 날은, 제 친구가 '야, 너 이 정도로 하는 건 뭐... 프로게이머라도 할 거냐?' 라고 장난스레 묻더라고요. 저는 '응, 프로게이머 할 건데?' 라고 응수하니 친구는 '너가 프로게이머 하면 난 연예인 한다' 라고 했던 게 기억나네요. 그런데 저는 지금 프로게이머가 됐네요(웃음).


그 친구는 연예인이 되었나요?

아뇨, 하하하! 전 그 이후 집에서 좀 먼 대학에 입학했어요. 사교성도 없었고, 학교도 멀어서 재미를 느끼지 못해서 빠지곤 했어요. 당시만 해도 저는 술 안 마시는 착한 어린이 이미지였어요. 술도 마셔봤지만, 재미가 없었어요. 그 후 학교도 잘 안 가고 PC방에 많이 갔어요.

그 당시에 어머니께서 교회를 열심히 다니셨어요. 저는 실망시켜드리기 싫어서, 친구 교회에 간다고 말씀을 드리고 PC방을 몰래 다녔죠. 그러다가 게임 클라이언트를 통해 연락이 왔어요. 제닉스에서 프로 제의가 왔던 거죠. 어머니께선 모르셨어요. 그냥 열심히 학교와 교회 다니는 아들로 아셨을 거에요.


걸리진 않았나요? 이제 고해성사는 하셨나요?

그렇게 자주 하다보니, 어머니께서도 한 번 친구 교회에 체크를 하러 오신 거에요. '노동현이 여기 있나요?' 하니 목사님께선 '몇 달 안 나왔다'고 하신 것이죠. 어머니께선 충격을 받으셨고요. 그런데 마침 저와 게임을 많이 하던 친구가 교회 그 자리에 있었어요. 친구는 설득을 해드렸어요. '동현이, 게임 정말 잘 합니다. 팀 감독에게 스카웃도 오는 친구입니다' 라고요. 그리고 친구는 부리나케 PC방으로 와서 제게 말을 해주더라고요. '너희 어머니 교회에 있으셔. 너 걸렸다 야. 내가 너 게임 진짜 잘 하고 프로 될 수 있는 친구라고 말씀 드렸다.'라고요.

아니나다를까, 집에 가니 분위기가 다르더라고요. 그 때부터 1-2주는 어머니와 말을 하지 않았어요. 어쨌든 저는 제의가 왔으니 결정을 해야 했어요. 저는 설득을 드렸어요. 프로로 뛸 수 있다고요. 사실 그 땐 아무것도 몰랐죠. YOLO 한 거에요. 그래서 그 때 제닉스에서 생활을 시작했어요. 사실 당시에 문제가 있어서 팀은 와해되었지만, 이후 KT에 들어갈 수 있었죠. 그렇게 제 프로 생활은 시작되었습니다.


어머니와 언제 화해했나요?

제 생각엔 제가 KT 들어가서야 응원을 해주신 것 같아요. 당시에는 응원을 별로 해주시진 않은 느낌이었어요. 이해해요. 공부를 잘 했던 애가 게임을 하더니 갑자기 프로를 한다고 하니까요. 공부를 좀 잘 했었어요. 성적도 상위권이었고요. 어쨌든 실망을 하시고... KT에 가서 월급을 받기 시작하며, 그리고 대기업이니까 그래도 인정을 해 주신 것 같아요.


어머니를 설득시킨 친구와는 잘 지내나요?

네 잘 지내요.. 아까 말씀드린 배그 잘 하는 친구에요.


그 친구 아니었으면 집안 설득도 어려웠을 수 있네요.

맞아요. 저는 말씀드렸듯 어려워지는 상황을 피하고 싶어하니까, 대처를 잘 못했을 거에요. 잠들기 전에야 '아, 말씀드릴 걸' 후회했겠죠. 어쩌면 프로를 더 늦게 하게 되었을지도 몰라요.


외국 생활은 처음부터 기대했었나요?

KT에서 마지막 해를 보낼 때부터 해외로 가는 선수들을 좀 봤어요. 재밌어 보이기 시작했죠. 관심은 있었어요. 영어 등 공부해 온 것들도 있었고요.


더블리프트는 언제부터 본 거죠?

LoL 시작할 때 그를 처음 봤어요. 아리, 베인이 있고 그레이브즈는 옛날 모습이던 시절이었죠. 그 때 더블리프트의 베인을 봤고, 저도 그렇게 되고 싶었죠.


'뱅'과의 인연도 있지 않나요?

솔랭을 하다가 '준식짱123'이라는 사람이 '자기 감독님의 친구 추가를 받으라'며 채팅이 오더라고요. 이스포츠를 좋아하던 친구가 한 명 있었는데, 준식짱123이 누군지 알더라고요. 알고보니 뱅이었던 것이죠.


뱅도 기억할까요?

아마 기억 못할 거에요. 뭐, 어쩌면 기억할 수도 있죠. 그 때 흔한 광경은 아니었으니까.


슬슬 결론으로 가야죠. 올해의 목표는 뭐에요?

롤드컵 진출. 일단은 진출이 목표지만, 그것도 만만치는 않잖아요. 건틀릿 진출을 최소의 목표로 잡고 있어요. 올해가 어떻게 될 지는 몰라도, 그 때쯤 되면 점점 그 다음을 기대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해요.


혹시 초조함을 느끼진 않나요? 군대가 그런 사정인 줄도 몰랐어요.

초조함이 없잖아 있긴 해요. 영주권을 따지 않으면 군대를 미루지 못하고, 그렇게 되면 제 프로는 1년 남짓 남게 되니까요. 그 때 되어서야 알겠죠. 그래서 더더욱 잘 하려고 노력해요. 저의 지금 실력이 제가 가장 잘 했던 시절의 실력과 같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제가 더 노력해야 해요.


마지막으로 헤어지기 전에, 팬분들께 한마디 해준다면?

결승전에서 인터뷰를 보는데, '칸'이 정말 재밌더라고요. 어떻게 이렇게 사람이 재밌나? 그런데 인터뷰도 이렇게 잘 하나? 싶었어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은데, 캐릭터를 바꾸는 것이 쉽지 않겠죠. 저는 지금의 한결같은 사람이 되지 않을까 해요.

팬분들께는 멀리서도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항상 말씀 드리고 싶죠. 가끔 알아봐 주시기도 하고. 알아보고 인사 주시는 것도 용기가 필요한 거잖아요? 아무튼 저는 인격과 실력 모두가 훌륭한, 제대로 된 사람-프로게이머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 내년에 또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