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페이스와 똑같다.

22일 종로 롤파크에서 열리는 2019 우리은행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섬머 스플릿 14일 차 1경기에서 SKT T1과 그리핀이 만난다. 현재 SKT T1은 2018년에 버금가는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다. 1승 4패로 8위에 머물러 있는데, 지난해 스프링과 섬머 모두 1승 4패로 시작했다.

2018년은 SKT에게 떠올리기 싫은 해다. 황제의 모습을 잃어버렸으며, 결승전은 한 번도 밟아보지 못했다. 이번 섬머 추세가 그때와 똑같다는 사실에 SKT는 께름칙할 것이다. 문제로 콕 하나를 꼽을 수가 없다. 1승 4패라는 성적이 말해주듯 다방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고, 팀적인 시너지가 전혀 없다.

그런 SKT 앞에 이번 시즌도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는 강호 그리핀이 서 있다. 그리핀은 스프링만큼의 압도적인 성적은 아니지만, 4승 1패로 1라운드를 순항하고 있다. 샌드박스 게이밍에게 패배한 이후에 다시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이 더욱 고무적이다.

전략적으로도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바텀 캐리로 파이크를 사용했고, 소나도 세 번이나 선택했다. 김대호 감독이 일찍부터 밝혔듯이, 눈앞에 1승보다 챔피언 폭을 늘리고 전략의 다양화를 꾀하면서 큰 그림을 보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다. 그럼에도 4승 1패를 하고 있으니, 상대 팀에겐 더욱 큰 골칫거리다. 위기에 빠진 SKT는 더 큰 위기 앞에 놓여 있다고 할 수 있다.

어떻게 손을 써야 할 지 갈피를 잡을 수 없다는 사실이 가장 문제다. 그동안 고난을 타파하기 위해 손 놓고 있던 게 아니다. 단적으로 최근에 '페이커' 이상혁은 지난 10세트 동안 모두 다른 챔피언을 선택했다. 룰루나 탈리야로 조력자 역할도, 카밀과 야스오로 주력 역할도 했다. 그러나 대체로 경기력이 좋지 못했다.

결국에는 '페이커'가 폼을 올려줘야 한다. '페이커'는 SKT 프랜차이즈 스타고, 현재 주장이다. '페이커'가 SKT에 가지는 의미는 게임 내적인 무엇보다도 더 크다. 그럼에도 '페이커'가 중심을 잡기 어렵다면, '고리' 김태우에게 기회를 주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2019 우리은행 LCK 섬머 스플릿 14일 차 일정

1경기 SKT T1 VS 그리핀 - 오후 5시
2경기 한화생명e스포츠 vs 진에어 그린윙스 - 오후 8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