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체와 하체의 싸움이 볼 만할 것 같다.

23일 종각 롤 파크에서 열리는 2019 우리은행 LCK 섬머 스플릿 15일 차 1경기에 아프리카 프릭스와 젠지가 부딪힌다. 이긴 팀은 4위 자리까지 노릴 수 있는 중요한 경기다. 그만큼 양 팀의 주력인 상체와 하체 간 싸움이 치열할 전망이다.

아프리카 프릭스는 불안했던 모습을 딛고 나날이 발전 중이다. '노페' 정노철 감독 대행이 승리 직후 흘렸던 기쁨의 눈물 이후 각성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탑과 정글, 미드의 상체 라인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기인' 김기인의 경기력이야 예전부터 워낙 출중했기에 더 언급하지 않아도 될 정도다. 요즘 그보다 더 빛나는 선수가 있으니 바로 정글러인 '드레드' 이진혁이다. 지난 스프링 스플릿 개막 전부터 전문가들 사이에서 호평받았던 '드레드'의 기량이 섬머 스플릿 들어 만개했다. '드레드'는 평균 킬 포인트에서 3.7로 단독 1위, 평균 어시스트는 6.6으로 3위에 올랐다.

아프리카 프릭스 합류 직후엔 부진했던 '유칼' 손우현의 경기력도 섬머 스플릿 들어 회복됐다. 평균 킬 포인트 4.3으로 압도적 1위를 기록 중이고 상대 챔피언에 기록한 평균 분당 대미지는 440으로 '도브' 김재연에 이어 2위다. 라인전도 매우 강해 15분까지 골드 격차와 CS 격차에서 '쵸비' 정지훈과 1, 2위를 번갈아 나눠 가졌다.

이에 맞서는 젠지는 바텀 듀오인 하체를 중심으로 경기를 푸는 팀이다. '룰러' 박재혁이 팀에 합류한 이후 꾸준히 지속된 젠지의 팀 색깔이다. 상체 쪽에서 어느 정도 바텀 듀오를 위한 희생과 버티기 위주의 운영을 해주면 자연스럽게 '룰러'가 캐리하는 스타일을 유지 중이다. '룰러' 뿐만 아니라 '라이프' 김정민의 경기력 또한 크게 상승하면서 젠지에 큰 힘이 되어주고 있다.

양 팀의 색깔이 분명한 만큼 단점도 명확했다. 아프리카 프릭스는 상체 쪽에서 힘을 내지 못하면, 젠지는 하체가 활약해주지 못하면 생각보다 쉽게 무너졌다. 양 팀이 섬머 스플릿 들어 기록한 2패는 강점을 발현하지 못해 당했던 것들이다. 라인전 단계부터 상대에게 집요한 견제를 받았거나 다른 쪽에서 큰 사고를 당해 강점을 드러내기 전에 승기를 빼앗기기도 했다.

정리하면, 아프리카 프릭스는 상체 쪽에서 상대를 압도해야 승리할 가능성이 올라간다. 젠지는 하체가 맹활약하면 아프리카 프릭스를 꺾을 수 있다. 이걸 반대로 표현해보면, 젠지가 아프리카 프릭스를 이기기 위해선 초중반부터 위세를 떨치는 상체를 상대로 잘 버텨야 한다. 아프리카 프릭스 입장에서는 상대 하체가 탄력을 받기 전에 위에서 승기를 굳혀야 한다. 실제 두 팀의 경기에서도 이런 양상을 어느 쪽에서 완성하는지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다.


2019 우리은행 LCK 섬머 스플릿 15일 차 일정

1경기 아프리카 프릭스 vs 젠지 - 오후 5시
2경기 샌드박스 게이밍 vs kt 롤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