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난 잔치'를 각종 데이터를 통해 살펴보면 어떨까.

30일 종각 롤 파크에서 2019 우리은행 LCK 섬머 스플릿 20일 차 2경기 그리핀과 킹존 드래곤X의 대결이 이어진다. 운영과 교전 능력을 겸비한 양 팀의 대결에 많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소문난 잔치'인 셈이다.

그리핀의 경기력이야 두말 하면 잔소리다. 지난 12일 샌드박스 게이밍전에서 1:2 패배를 기록한 것 말고는 모두 승리했다. 세트 득실에서도 +10으로 10개 팀 중에 가장 좋다. 그들의 첫 경기였던 아프리카 프릭스전에 당했던 세트 패배 한 번과 샌드박스 게이밍에게 당했던 세트 패배 두 번. 이게 그리핀이 섬머 스플릿 들어 당한 패배의 전부다.

팀 내 대미지나 골드 수급량에서도 상위권 팀 다운 분포를 보인다. 한 가지 재미있는 건 '쵸비' 정지훈의 지표다. 대미지 분포 21.1%로 '소드' 최성원보다 조금 낮다. 킬 관여율도 56.7%로 팀 내 최하위다. 사이드 운영 위주로 플레이하곤 하는 '쵸비'의 스타일이 반영됐다곤 해도 눈에 띄는 데이터다. 그래도 벌써 12개의 챔피언을 활용했을 정도로 여전히 뛰어난 선수다. 그리핀에서 가장 좋은 데이터를 보유한 건 '바이퍼' 박도현이다. 대미지 비중과 골드 수급량이 가장 높다.

이들과 대결을 벌일 킹존 드래곤X는 잠시 흔들렸다가 지난 승리로 어느 정도 기세를 회복했다. 킹존 드래곤X 하면 뛰어난 교전 능력과 최근 유행하는 메타에 잘 적응했다는 점이 떠오르는데 아프리카 프릭스전과 담원 게이밍전에는 그걸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좀 더 확실한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을 만큼 이번 그리핀전이 킹존 드래곤X에게 중요하다.

상체 쪽에서 안정감을 찾았다곤 해도 킹존 드래곤X는 여전히 '데프트' 김혁규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 팀 내 대미지 비중이 31.6%로 압도적이다. 팀원들과 골드 수급량에서 큰 차이가 없는데도 저 정도다. 팀 내 대미지 비중 2위는 20.6%의 '라스칼' 김광희다. 1위 '데프트'와는 약 11%의 차이를 보인다. 이걸 보면 상체가 '데프트'의 성장까지 활약하고 '데프트 엔딩'을 기대한다는 의미도 된다.

각종 데이터를 살펴본 결과, 킹존 드래곤X와 그리핀 모두 바텀 라인전에 신경을 쓸 가능성이 높다. 양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는 건 '바이퍼'와 '데프트'다. 최근 경기 흐름이 미드-정글 주도권을 바탕으로 바텀 라인 쪽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인 만큼 양 팀의 대결 역시 그 부분을 중점으로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2019 우리은행 LCK 섬머 스플릿 20일 차 일정

1경기 담원 게이밍 vs 한화생명e스포츠 - 오후 5시
2경기 그리핀 vs 킹존 드래곤X - 오후 8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