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럭스로보 오상훈 대표

"영어 단어를 외울 때에도 무작정 외우는 것과 목표를 정하고 외우는 건 다르다. 코딩도 마찬가지다. 무작정 배우기보다 목표를 갖어야 재밌게 배울 수 있다. 코딩을 시작하기 전에 왜 자신에게 코딩이 필요한지 생각해봐라"

30일 넥슨 'NYPC 2019' 토크 콘서트에서 럭스로보 오상훈 대표는 어떻게 하면 코딩을 재밌게 배울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에 위와 같이 답했다. 럭스로보는 DIY 로봇 제작 플랫폼인 모디(MODI)를 선보이는 회사다. 오상훈 대표는 로봇공학자를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자신의 경험담을 중심으로 들려줬다.

먼저 오상훈 대표는 로봇을 좋아해 배우고 싶었지만, 배우기 어려웠던 자신의 어린 시절을 소개했다. 초등학생 시절 우연히 화성탐사 로봇을 본 오상훈 대표는 직접 만들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학교 선생님이나 일반적인 대학교에서는 로봇을 배우고 만들기란 어려웠다. 배우는 과정도 힘들었다. 어려운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워야 했고 납땜질 때문에 손을 지지는 일도 생겼다.

어려운 일을 겪고서, 오상훈 대표는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 "왜 이렇게 로봇을 배우고 만들기란 어렵지?" 의문은 곧 창업 아이디어로 이어졌다. 누구나 로봇을 쉽고 재밌게 배울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일당 30만 원을 받는 선배에게 월급 10만 원을 제안하고, 세계적인 대회에서 수상한 디자이너를 우여곡절 끝에 창업 멤버로 끌어들일 수 있었다. 그렇지만 이제 막 창업한 오상훈 대표에게 돈은 큰 문제였다. 아직 이렇다 할 결과물이 없는 상태에서 자신들에게 투자하는 회사는 찾기 힘들었다.


오상훈 대표는 국내 투자사로부터 상처를 받은 경험도 들려줬다.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설명하자 돌아오는 대답은 "대표는 몇 살이신가요? 아직 생각이 어리시네요"와 같은 말들이었다고 한다. 이후 중국에서 16개 회사에서 투자 제안을 받고서 한국에 돌아오자 대답은 "아이디어가 섹시하네요"로 바뀌었다고 한다.

처음 오상훈 대표는 중국으로부터 거액의 투자금을 받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오상훈 대표의 아버지가 "그래도 중국은 좀 그렇지 않니?"라는 말에 설득이 되어 한국 투자를 받았다고 한다. 투자금 덕에 어상훈 대표는 직원들의 월급을 10만 원에서 120만 원으로 1,200% 올릴 수 있었다.

오상훈 대표는 자신들의 성공 과정을 "시장이 원하는 걸 만들지 않고, 내가 만들고 싶은 걸 만들었다"고 전했다. 구글로부터 천억 원에 회사를 팔겠냐는 제안에도 오상훈 대표는 팔지 않았다. 자신들이 만들고 싶은 걸 만들기 위해서다.

결과적으로 오상훈 대표와 럭스로보는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최근 오 대표는 포브스가 선정한 미래를 이끌 30인의 대표에 선정되기도 했다. 끝으로 그는 청소년들에게 "코딩에 관한 열정이 진심이 되고, 결과로 만든다면, 꿈이 이루어질 것이다"라고 조언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