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고 나가야 하는 샌드박스 게이밍과 킹존 드래곤X 대결의 키워드는 '실수 줄이기'다.

많은 선수가 "실수만 하지 않으면 이길 수 있다"는 말을 한다. 어찌 보면 식상할 수 있는 이 말이 반드시 필요한 두 팀이 만난다. 4일 종각 롤 파크에서 열리는 2019 우리은행 LCK 섬머 스플릿 37일 차 2경기에 나서는 샌드박스 게이밍과 킹존 드래곤X의 이야기다.

단독 1위까지 내달렸던 샌드박스 게이밍이 어느덧 5위까지 순위 하락을 겪었다. 매번 상위권이었던 킹존 드래곤X도 현재 7위다. 워낙 상위권 팀들 간 순위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라고 볼 수도 있는 결과지만, 이 두 팀은 최근 확실히 부진을 겪고 있다.

가장 큰 요인은 사소해보이는 실수 한두 번이 쌓여 샌드박스 게이밍과 킹존 드래곤X의 패배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꼭 패배로 연결되지 않더라도 실수에 가까운 플레이는 두 팀의 경기에 자주 나온다. 두 가지 예로 샌드박스 게이밍의 그리핀전 1세트, 킹존 드래곤X의 SKT T1전 2세트를 들 수 있다.

▲ 자료 제공 : kt 5G e스포츠 라이브

샌드박스 게이밍은 1세트 24분경 드래곤 둥지 교전서 완패하며 1세트 흐름을 완전히 빼앗겼다. 영상을 보면, 상대 여럿이 자신들을 포위하려고 이미 움직이는 걸 확인 가능했음에도 싸움을 걸었던 '조커' 조재읍의 쓰레쉬, 아군이 도망칠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서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결과적으론 '랜턴'을 타고 곧바로 전사했던 '고스트' 장용준의 칼리스타가 아쉬웠다. 사실 이 장면에서는 서로의 콜이 엇갈린 듯한 움직임을 보였던 샌드박스 게이밍 전원이 실수를 범했다고 볼 수도 있다.

▲ 자료 제공 : kt 5G e스포츠 라이브

다음은 킹존 드래곤X가 SKT T1과의 2세트에 보였던 아쉬운 장면이다. '데프트' 김혁규의 자야와 '투신' 박종익의 레오나는 먼저 6레벨을 달성해 레오나의 궁극기로 상대의 '정화'를 강제했다. 여기서 조금 더 욕심을 냈던 '데프트'의 자야는 '에포트' 이상호 라칸의 W스킬에 발이 묶이는 실수를 범했다. 이 때문에 그는 초반 라인전 단계에서 킬 포인트를 내주고 말았다. 문제는 위의 영상처럼 한 대 더 때리려던 '데프트'가 오히려 상대의 노림수에 당해 쓰러지는 장면이 최근 들어 잦아졌다는 점이다.

분석 방향이나 상황 판단에 따라 위의 두 장면이 온전히 선수들의 실수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을 거다. 하지만 중요한 건 샌드박스 게이밍과 킹존 드래곤X 소속 선수들 모두 비슷한 유형의 실수를 반복하고 있다는 것. 저런 장면들이 계속 쌓인 결과로 양 팀 모두 중위권으로 내려앉았다.

해서 두 팀의 이번 대결에서는 단순한 승패 여부도 중요하지만, 어느 팀이 실수를 줄이고 더 깔끔한 경기력을 보여주는지가 더 핵심 포인트에 가깝다. 두 팀 모두 섬머 스플릿 포스트 시즌에 이은 결승 진출, 우승, 더 나아가 LoL 월드 챔피언십 진출이라는 꿈을 위해서는 더욱 날카롭고 정교해져야 한다. 샌드박스 게이밍과 킹존 드래곤X 모두 이젠 다시 달려나갈 때다.


2019 우리은행 LCK 섬머 스플릿 37일 차 일정

1경기 한화생명e스포츠 vs 담원 게이밍 - 오후 5시
2경기 샌드박스 게이밍 vs 킹존 드래곤X - 오후 8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