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리에 어떤 탑 라이너가 왔어도 기분 좋았을 거다. 오늘 '보노' 김기범은 탑 라이너 입장에서도 대단한 정글러였다."

4일 종각 롤 파크에서 열린 2019 우리은행 LCK 섬머 스플릿 37일 차 1경기 담원 게이밍과 한화생명e스포츠의 대결에서 한화생명e스포츠가 세트 스코어 2:0 완승을 차지했다. 승격강등전 탈출이라는 희망을 이어가게 해준 값진 승리였다. '소환' 김준영은 '너구리' 장하권과 '플레임' 이호종을 차례로 만나 주도권을 잡는 등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그는 인터뷰에서 금일 맹활약했던 '보노' 김기범을 위대한 정글러였다고 평가했다.

다음은 한화생명e스포츠 소속 '소환' 김준영과의 인터뷰다.


Q. 값진 승리를 차지한 소감은?

담원 게이밍을 상대로 이겨서 너무 좋다. 그 말 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Q. 지난 kt 롤스터전 패배로 위험했다. 어떤 피드백이 있었나?

피드백은 평소 하듯이 했다. 다같이 남은 경기 목숨 걸고 이겨보자는 말을 했다.


Q. '너구리' 장하권과 '플레임' 이호종을 차례로 상대했다.

'너구리' 선수는 공격적인 성향이라 밴픽 때부터 잘해야 이길 것 같았는데 밴픽이 잘 풀렸다. 적팀이 이렐리아를 밴할 줄 알았는데 하지 않아 마음이 편했다. '플레임' 선수는 바로 나오실 줄 몰랐다. 강현종 감독님께서 예전에 같은 팀에 계셨던 걸 바탕으로 '플레임' 선수의 플레이스타일이나 성향 등을 바로 알려주셨다. 도움이 많이 됐다.


Q. 1세트 솔로킬 장면에 대해 설명해달라.

이렐리아의 E스킬을 성공시키면 잡고 맞지 않으면 보내주려고 했다. 운 좋게 적중시켰다. '잘되는 날이구나' 싶었다. 사실 다른 라인보다 탑 라인 솔로킬이 경기 내에 영향력이 크지 않다. 그럼에도 '너구리' 선수가 강하게 하니깐 라인전에서 압살해놓지 않으면 정말 힘들어진다. 그래서 많이 기뻤다.


Q. '보노' 김기범의 활약이 눈부셨는데 실제로 경기 내에서 얼마나 믿음직했는지?

원래 잘했지만 오늘은 정말 내 자리에 어떤 탑 라이너가 와도 기분 좋게 플레이했을 것 같다. 오늘 탑 라이너의 입장에서도 '보노' 선수는 정말 대단한 정글러였다.


Q. 1세트엔 초반 주도권에도 미드 1차 포탑을 공성하지 못하는 등 스노우볼 굴리기에 애를 먹었는데?

그 장면은 1세트가 끝나고 나서 피드백을 했다. 한 쪽 사이드에서 2차 포탑을 압박하고 그러는 사이에 미드 1차 포탑을 공략했어야 했다. 게임 내에서는 급하게 하지 말자고 했다. 상대 조합이 우리보다 좋은 것 같은 느낌이 살짝 들었다. 그래서 미드 1차 포탑을 빨리 깨야 하는데 급하게 하면 말릴 수 있으니 침착하게 하자는 뜻이었다.


Q. 남은 상대가 쉽지 않다. 각오가 남다를 것 같다.

남은 경기 모두 '오늘만 산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겠다. 꼭 이기고 싶다. 최선을 다하겠다. 믿고 응원해주시는 팬들에게 언제나 감사하다. 보답하는 마음으로 승격강등전에서 꼭 탈출하겠다. 다 이겨야 하지만 SKT T1이 요새 너무 상승세다. 가장 큰 고비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