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을 써내려간 듀오가 각각 머나먼 다른 지역으로 떠나간 지도 일 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다양한 방송과 소셜 미디어로 그들의 소식을 쉽게 들을 수 있는 시대이지만, 아무래도 둘이 항상 붙어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좋아했던 많은 팬들에게는 이 물리적인 거리감이 더욱 크게 와닿아 왔을 것입니다.

'뱅' 배준식과 롤드컵에서의 새로운 영상 콘텐츠를 계획하던 중, 문득 지난 해의 재미있던 듀오 인터뷰가 떠오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늦잠을 자던 '울프'를 맛있는 음식으로 꾀어내, 간만에 자리를 만들 수 있었죠. 친한 친구일수록 사이에 흐르는 느긋한 침묵을 느끼며, 이 전설의 듀오와 마음 느긋한 기자는 같이 바베큐를 뜯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다른 세계에서 서로 정상을 향해 달려가는 듀오. 어떻게 지내고 있었을까요? 다음은 식사에 만족한 뱅과 울프와의 인터뷰 전문입니다.





이렇게 또 간만에 같이 보네요. 팬 분들께 인사 한 번 해 주시죠.

울프: 안녕하세요, 이번에 준우승을 하고 한국에 쉬러 온... 슈퍼매시브 울프입니다.

뱅: 안녕하세요, LCS의 100T 소속 원거리딜러로 활동하고 있는 뱅입니다.


서로한테도 젠틀하게 인사해 보죠.

뱅: (끄덕)

울프: (끄덕)

뱅: 방금 했어요.


아, 방금 한 거에요?

뱅: 네. 끄덕임.

울프: 이거면 돼요.


한국에서는 무엇을 하며 지냈나요?

울프: 이제 3주 정도 됐는데, 집에서 아무 생각도 안 하고 돌처럼 살았어요. '메이플 스토리' 하면서요. 그리고 이제 다시 운동을 하려고 하는데, 내일부터 하려고요. 언제나 그렇듯 내일요(웃음). 그나저나 집에서 아무것도 안 하고 있으니까 너무 좋더라고요. 연락도 받고 싶을 때만 받고, 보고 싶을 때만 보고. 너무 좋았어요.

뱅: 평범한 일상들을 매일같이 살고 있었어요. 뭐 먹을 지 고민하고, 운동도 하고, 게임도 하고, 방송도 하고. 자고 싶을 때 자고,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나고요. 부지런하진 않고 들쑥날쑥한 일정인데, 그래도 주체적이면서도 마음껏 게을러보는 삶을 살고 있어요.


그렇군요. 둘이 따로 본 적은 있나요?

울프: 아마 일주일 전에?

뱅: 일주일밖에 안 됐나? 둘은 아니고, SKT 매니저님과 전역한 '톰'과 같이 봤어요. 일상적인 대화를 나눴어요.

울프: 그 친구는 달라진 게 없어.


그나저나 톰은 멀리서 비트코인 얘기가 들렸는데…

뱅: 아, 많이 넣었죠...

울프: 네 그렇죠...

뱅: 저도 금융 자산 같은 것에 관심을 오랫동안 갖고 있었는데, 톰이 저보다 더 과감한 투자를 하더라고요. 제 투자가 많진 않지만요.


혹시 김정균 감독님은 만났나요?

울프: 저는 아직 안 봤어요.

뱅: 전 두어 번 뵈었어요.

울프: 봬러 가야하는데... 수요일까지 쉬신다고 했는데, 제가 너무 게을렀어요. '출국 전에 보면 되지' 라고 해주셨으니, 그렇게 해야죠.


감독님은 롤드컵 지나면 결혼 준비로 더욱 바빠지실테니 꼭 미리 만나야겠네요.

울프: 그러니까요. 제가 '결혼하시면 TV 놔드릴게요' 했었는데, 이제 TV도 준비해야 해요.



예전에 둘이 같이 영상 인터뷰를 한 지도 1년이 지났어요. 그간 각 지역에서 어떻게 보냈어요?

울프: 저는 터키에서 정말 죽은 듯 지냈어요. 연습실에 박혀 있었어요. 그게 약간은 아쉬워요. 날씨도 시원했는데, 좀 놀러 다니기도 하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저 연습과 방송을 반복했으니까요.

뱅: 저는 예전과 크게 다를 것이 없어요. 일과 방송만 반복했어요.

울프: 영어는 팀 내에서 이제 문제 없이 소통이 가능해요. 그런데 가끔 해외 인터뷰를 들을 때, 이상하게 반 정도밖에 이해를 못 하겠더라고요. 아무래도 터키에서도 영어가 제2 외국어다보니, 북미쪽 영어보다는 느려요.

뱅: 영어 인터뷰는 저는 다 해요. 그런데 100%까지는 안 돼서, 문맥상으로 이해하기도 하고요. 모르는 단어가 있으면 바로 물어볼 정도는 돼요. 다행이도 언어적인 장벽은 아주 큰 이슈는 아니었어요. 가장 큰 이슈는 다른 쪽... 가령 문화적인 느낌인 듯 해요. 새로운 사람들과 지내며 생기는 다양한 차이에서 오는 이슈들이죠.


울프는 아직 완벽 적응이라고 표현하긴 어렵겠네요. 식사는 맞고요? 어떤 선수는 케밥에 적응이 안 된다고 하던데...

울프: 저는 케밥이 입에 안 맞는 건 아니에요.

뱅: 난 안 맞던데.

울프: 야, 세계 3대 음식이여. 그런데 케밥만 먹으면 질리잖아요. 그럴 때 라면을 끓여먹거나 뭐라도 시켜먹으려 하면, 팀에서 '이렇게 아름다운 음식(케밥)이 있는데 뭘 또 찾느냐' 라는 답을 듣는데 좀 시무룩해지기도 해요.

뱅: 오, 그런 점은 LA와 차이점이 있네.

울프: 그래서 저희 팀에선 아예 매주 목요일은 '한식의 날'로 정했어요.


오, 본인을 위해 팀에서 룰을 만든 건가요?

울프: 사실 저는 한식을 먹고 싶다던가 그런 생각을 잘 안 했거든요. 그런데 한국인 코치님과 '프로즌'이 한식을 그렇게 찾아요. 밥이 입에 안 맞으면 한식을 먹으러 택시를 타고 나가기까지 해요. 그런데 문제는 그 때 먹는 한식이 그렇게 뛰어나진 않아요. 순살치킨이나 비빔밥, 불고기 등을 갖다놓고 먹는데, 퀄리티가 아주 좋진 않아요. 특이한 점은 순살치킨이 한국 스타일 치킨이라고 여겨지더라고요.

어설픈 한식으론 괜히 더 애가 탈 것 같은데요.더 좋은 맛을 잘 아니까.

울프: 그렇죠 정말.


가끔 서로가 생각날 때가 있나요?

뱅: 네, 가-끔. 가끔 생각날 때가 있어요. 뜬금없이.

울프: 저도 아무 생각 없이 있는데, 선수들이나 매니저들이 와서 '100T가 게임하는데, 와서 볼래?' 해요. 그럼 저는 그냥 '아니, 잘래' 하고 자요. 자꾸 뭐 새벽에 게임을 해갖고...



이제 시간도 좀 흘렀는데, 각 지역에서 지금까지 뛰어본 느낌은 어때요?

뱅: 처음엔 모험인 것도 많았어요. 그 때는 그렇게 생각 안했지만요. 이해도가 점점 올라가고 있어요. 어떻게 하면 더 잘할지에 대한 감각이 조금씩 늘어가고 있어요. 배우며 적응 중인거죠. 지금 제가 이 경험을 가진 채 내년 1월이 되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울프: 저도 그래요. 처음에는 아무래도 터키 리그가 언더독의 느낌이 있으니, 무작정 '더 메이저인' LCK스러운 운영을 하려고 노력했었어요. 그런데 그건 잘 안 맞던 것 같아요. 터키에서는 터키의 방법이 있는 것이죠. 메이저의 방법이 꼭 모든 지역에 맞는 것은 아니구나 하고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LCK에서의 방법을 놓기는 쉽지 않았어요.

이 곳에서 독특한 건... 정글러가 다소 '감정적'이에요. 보통 LCK에서는 논리적으로 정글러의 동선을 추측하는데, 여기에서는 몇몇 경기에서 '당연히 이제 갔겠지' 생각했지만 5분이 넘게 있을 때가 있어요. 논리적으로는 추측할 수 없는 일이고, 몇몇 경기에서 가끔 일어나는 일이에요. 특히 축구팀을 기반으로 한 팀 간의 싸움이면 그런 감정 실린 동선이 더 드러나요. 그런 스타일에 적응하는 게 어려웠던 기억이 나네요.


해외 생활도 지치거나 향수병이 생길 수 있어요. 그럴 때 삶의 의욕을 어디서 찾나요?

뱅: 단기적인 목표들을 세워요. 당장 뭐 운동을 해서 몸이 더 좋아지고 있다던지, 좋은 약속을 다음 주에 잡는다던지. 그런 짧은 계획을 세우고 수행하며 의욕을 찾아요.

울프: 시즌 우승과 롤드컵만을 보고 쭉 달렸죠. 그것 외에는 딱히 없었어요. 아니다, 오늘은 무슨 디저트를 먹고... 그런 생각을 했죠. 터키가 디저트로 유명해서요. 추천받은 디저트를 먹어보는 것에서 중요한 경기 의욕 외 소소한 의욕을 채우기도 했죠.


팬들이 질문을 많이 보냈어요. 지금 SKT의 봇 듀오는 어떻게 보시나요?

뱅: '에포트'는 잘할 거라 생각했어요. '테디'도 마찬가지고요. 세 손가락 안에는 무조건 드는 듀오라고 생각했어요.

울프: 항상 에포트가 잘됐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작년에 제가 갑자기 나가면서 미안하기도 했고요. 이렇게 잘 된 것 보니까 기분이 참 좋고, 당연히 잘 될 것 같았어요.


울프 건강에 대한 질문이 좀 있어요. 요즘 좀 어때요?

울프: 솔직히 살이 제가 지금 좀 빠져있으면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하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데 지금 좀 쪄서... 제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아이스크림을 많이 먹는 습관이 있어요.

뱅: 아, 그런 분들 많아. 당분 땡길 때 아이스크림...

울프: 터키 아이스크림에는 여러 맛이 있는데, 엄청 싸고 양이 많아요. 식당에 놔두는 1L 짜리 통 같은 것으로 사서, 영화를 보며 한 통 다 먹기도 해요. 그러다보니 살이 또 쪄서, 운동을 다시 하려고 하죠. 요약하면, 건강이 나쁘진 않은데 좋지도 않고... 적당해요. 그래서 걱정 하실거면 아주 조금만 걱정해주시면 고마운 정도에요.


한국에서 가장 그리웠던 게 있다면? 제 경우엔 항상 떡볶이였는데.

울프: 저는 떡볶이나 감자탕이나 라면 같은 찌개류는 인스턴트 등으로 많이 포장해 갔기 때문에 부족하진 않았어요. 그리웠던 건 들리고 보이는 모든 한국어에요. 인천 공항에서 나오는데, '어서 오세요' 같은 말을 들으니 기분이 참 묘했어요. 모든 곳이 다 한국어가 적혀 있는데, 정말 그립고도 새로운 느낌이었죠.


두 번째로 그리운 건 제가 맞춰볼게요. 겨울이, 뱅은 감자.

뱅: (웃음) 완전 그리웠죠. 감자도 엄청 반가워했어요. 제가 털 알레르기가 있었는데, 건강해져서인지 알레르기가 없어졌나봐요. 잘 때 감자와 팔베개도 하고 자요.

울프: 겨울이도 제게 와서 안기는데, 그걸 보고 부모님께서 서운해 하시기도 했어요. 저 없는 동안 그렇게 예뻐해주고 잘 길러줬는데 저를 보자마자 다 팽개치고 달려가서 안기니까 말이죠. 제가 집에 있으면 겨울이는 제 옆에만 붙어있어요.

▲ 좌: 뱅과 감자, 우: 울프와 겨울이



한국에서 휴식하는 동안 뭘 하며 다음 시즌을 기다릴 건가요?

뱅: 유튜브 열심히 해야죠. 시즌 중에는 부지런히 하기 어려웠는데, 이제 열심히 하려고요. 운동도 하고요.

울프: 며칠 전에 전주를 다녀왔는데, 좋더라고요. 태풍이 몰아칠 때 다녀와서 죽을 뻔 하긴 했지만요. 그렇게 차를 타고 여행을 떠난 건 처음이었어요. 그래서 앞으로 여행을 좀 다녀볼까 싶기도 해요.

아 그리고 전주에서 사주를 봤어요. 유명한 사람인가 모르겠는데, 제 올해 운세를 물어봤더니 무슨 청룡이 승천하지만 끝이 아쉬운 팔자라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시험에 떨어졌어?' 라고 물으셔서, '시합에 떨어졌다'고 말씀 드렸죠. 전체적인 운세로는 '해외에 있는 것이 맞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해외에서 활동하는 것을 말씀드린 적도 없는데 말이에요.

뱅: 어, 저도요. 타로점을 봤는데 절 완전히 모르는 사람인데 제가 해외에 있으면 좋을 것이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신기했죠.


모든 팀들 봇 듀오 중, 주목하는 봇 듀오가 있나요?

뱅: 저는 LCS다보니 더블리프트와 코어장전이 어느 정도까지 다른 지역들을 상대로 활약할까 기대돼요. 그 둘은 게임을 할 줄 알아요. 개인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일 것 같은데, 둘만의 게임이 아니니까 좀 더 지켜봐야죠. 북미를 상대로는 둘의 영향이 크게 미쳤던 것 같아요. 제일 잘 하는 봇 듀오라 평가하긴 일러도, 가장 관심있게 보는 봇 듀오에요.

울프: 저는 봇 듀오만 단순히 보기보단, G2가 전반적으로 너무 기대돼요. 저흰 유럽과 연습을 많이 했는데, G2는 특히 달랐어요. 아, 상당해요. 픽만 봐도 이상한 것 많이 하잖아요. 퍽즈도 포지션을 변경하며 의구심이 들었는데, 이제는 그저 얼마나 더 잘할 지 궁금할 뿐이에요.


갑자기 거한 질문이네요. 각각 향후 프로로서의 계획과 인생의 계획은 뭔가요?

울프: 최근 2년 간 그 동안 은퇴한다느니 말하곤 했었는데, 올해 지나며 의욕적으로 변했어요. 프로는 오랫동안 하고 싶어요. 가능한 한 많은 지역에서 활약해보고 싶어요.


새로운 지역이 새로운 의욕을 불어넣었군요.

울프: 처음 가보는 지역이라 너무 재미있었고, 신기했어요. 해외 생활이 제게 좀 맞는 것 같아요. 내년에는 터키에 계속 있을 수도 있지만, 북미나 유럽 등 다른 리그에도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이죠. 인생 계획으로는... 저는 PC방을 진짜 차리고 싶어요. 제가 PC방을 정말 많이 가요.

뱅: VR 좀 넣어라. 비트세이버 좀 하고 싶은데.

울프: 그거 터키에서 너무 많이 했어. 아무튼 PC방이 요즘 정말 좋더라고요. 작년에 PC방에 돈을 많이 썼어요. 에포트나 운타라, 트할과 PC방에 가서 내기를 했고 제가 자주 냈는데, 세 시간만 해도 8만 원이 나오더라고요. 아무래도 음식에 음료에 오징어도 뜯고 하니까 그렇게 되더라고요. 어쨌든 제겐 PC방이 친목의 방처럼 느껴져요. 그저께도 PC방에서 게임을 하는데, 근처 자리에 30대에서 40대 아저씨들이 많이 오셔서 '스타크래프트'를 즐기시더라고요. 그런 모습이 좋아 보였어요.

뱅: 저는 롤드컵에 진출하는 것이 프로로서의 가장 앞선 목표에요. 그리고 인생 계획으로는 데뷔 10주년까지 좋은 성적으로 활약하는 것이죠.


3년 남았나요, 이제? 그래도 인생 계획도 울프에 비해선 비교적 빨리 볼 수 있는 목표네요.

뱅: 제가 뭐 방향성이나 크고 먼 목표는 없는 편이에요. 꼭 어떻게 살겠다느니 그런 거요. 막연한 계획은 있어요. 저희 구단주인 네이드샷이 굉장히 유명한 유튜버에요. 프로게이머를 하다가 구단을 차렸는데,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서 영향력을 갖고, 좋아하는 일을 재미있게 하는 모습이 멋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저도 멋진 구단주가 되고 싶은 꿈이 있어요.

좋은 것 같아요. 프로게이머가 구단주가 되는 건 보다 진심이 담겨있는 팀으로 느껴지기도 하고, 관리도 잘 할 것 같고요. 팀 이름은 뭘로 하실 건가요?

뱅: 팀 이름은... 감자단? (웃음)


무거운 질문 하나 더요. 해외 리그 선배로서 친한 다른 선수가 해외 진출을 꿈꾼다면 어떤 조언을?

뱅: 결정하기 전에 궁금한 건 최대한 많이 물어봤으면 해요. 자신이 궁금한 것들을 디테일하게 잘 정리하고나서 물어보는 것이 좋아요. 선수 생활에 큰 영향을 주는 부분들에 많은 정보를 가져야 해요. 특히 어느 지역이든 구단 중에서 선수의 가치를 오랫동안 알아보고 다가오는 구단도 있지만, '이 라인이 부족하니 이 선수에게 이 정도 돈을 주면 오겠지' 하는 식으로 '메꾸듯' 생각하는 구단은 안 좋을 수 있어요. 모쪼록 가치를 정말 알아봐주고 진심으로 다가오는 구단을 잘 알아봐야 해요. 시작부터 그런 쪽에서 맞지 않으면 활동에도 영향이 생길 수 있어요. 선수나 구단 모두에게 예민한만큼 어려운 점이죠.

울프: 도움 되는 말은 뱅이 다 했네요. 현실적으로 조언하면, 저는 다행이 별 문제가 없었지만, 계약서를 잘 읽는 것이 중요하죠. 해외다보니 좀 더 계약 사항에서 안 맞는 부분이 생길 여지가 클 수 있다고 생각해요. 특히 메이저 리그들에서 떨어진 곳일수록 리스크도 클 거에요. 들리는 이야기들도 있었으니, 무시할 수가 없죠. 서로 여러가지 맞고 좋자고 계약을 하는 것인데, 계약서에서 놓친 것 때문에 일년 간 서로 찜찜하면 안 되잖아요. 서로를 위해 꼼꼼하게 살펴봐야 합니다.



팬들 질문은 끝인데, 롤드컵 얘기가 안 나올 수가 없겠어요. 조 이야기를 해 볼까요? A조부터 어떻게 보나요?

울프: 그리핀은 좀 더 봐야겠고... 저는 그냥 G2가 궁금할 뿐이에요. 지금은 제가 막 느낌이 오진 않는데, G2가 어떻게 하는지를 한 번 봐야, 그 궁금증이 해결되어야 전체적인 롤드컵을 재밌게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뱅: 저는 C9이 올라갈만한 팀이라 생각해요. A조에서 살아남을만 해요. 작년 롤드컵에선 LCK가 패배하고 떨어지고 하는 걸 보며 많이 놀라기도 했었는데, 이젠 설령 그런 일이 일어나도 그렇게 놀랄 것 같지 않아요. 어느 지역이 떨어졌다고 신기한 일이 아니라, 이기려고 더 고민하고 노력하는 팀과 지역이 올라가는 것이죠. 이제 어떤 팀이든 유리하면 굳힐 줄 알고 불리하면 방어할 줄도 아는지라, 개인적으로는 게임이 한 팀이 큰 이득을 못본 채 20분이 넘어가면 그 다음부턴 모든 팀이 거기서 거기일 것이라 생각해요.


B조는 FPX가 편하게 진출할 것이라 많이들 예측하는데, 어떻게 보나요?

울프: 사실 저는 A조 외엔 잘 모르겠어요.

뱅: B조는 그런 예상대로 흘러갈 거라 생각해요.

울프: 그러보고니 담원이 플레이인에서 터키 팀과 붙는 걸로 아는데.


같은 플레이인 조에 로얄 유스가 있죠.

울프: 아, 담원이 올라왔으면 좋겠네요.


무엇보다 C조가 핫하죠.

뱅: 프나틱과 RNG, SKT죠? 전 개인적으로 SKT와 프나틱이 이기지 않을까 해요.
그런데 사실 SKT를 빼곤, 누가 조별을 통과해도 크게 이상하지 않을 것 같아요. 그리고 아까 말했듯, SKT가 설령 떨어져도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단판으로 진행되니까요. 사실 아까 SKT와 프나틱을 이야기했지만, 개인적으로는 둘 중엔 프나틱이 좀 더 불안하다고 생각해요.


D조에는 팀 리퀴드가 있죠. 그리고 iG와 ahq가 있고요.

울프: 오, ahq가 있었지.

뱅: 팀 리퀴드가 올라가겠네요. 담원이 올라와서 iG와 뭔가를 만들지 않는 이상...

울프: IG는 이번엔 잘 모르겠어요. 어쨌든 저는 팀 리퀴드에 있는 사람들을 좋아하기도 하고, 정말 잘 한다고 생각해서 올라갈 거라 생각해요.


아, 시간이 벌써 늦었네요. 배도 꺼져가는데, 마지막으로 한마디 부탁합니다.

뱅: 올해 전 경기가 끝났고 어떻게 생각하실 진 모르겠지만, 저는 제 목표를 향해 앞으로 나아가고 있으니 잘 지켜봐 주세요. 항상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해외에 있으니 국내 팬들의 응원이 더 소중하게 와닿는 느낌입니다.

울프: 항상 하는 형식적인 이야기지만, 다들 건강 조심하세요. 롤드컵을 못 가서 개인적으로 정말 아쉽지만, 저는 집에서 플레이인부터 재미있는 중계를 통해 여러분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건강하게 잘 지내세요.


울프는 터키 팀 응원도 좀 해 주시죠.

울프: (웃음) 하고 싶지 않아요! 제가 심사가 뒤틀렸나봐요. 3:2로 졌단 말이에요.


진짜 마지막으로 서로에게 인사도 한 번 할까요?

뱅: 평소에 LoL 좀 돌려봐.

울프: 같이 메이플 할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