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간으로 10월 3일 오후 8시, '2019 LoL 월드 챔피언십' 플레이-인 스테이지 2일 차 C조와 D조의 경기가 진행된다.

D조는 한국 리그 3시드이자, 플레이-인 스테이지 최강의 팀으로 평가받는 담원게이밍이 속해 있어 국내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엄청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과연 담원게이밍이 얼마나 파괴적인 경기력을 보여줄지가 최대의 관심사다.

그런 담원게이밍을 상대할 팀은 브라질의 플라멩고 e스포츠와 터키의 로얄 유스다. 담원게이밍과 마찬가지로 자국 리그에서 신흥 강자로 떠올라 처음으로 롤드컵 무대를 밟게 된 팀이다. 두 팀 모두 한국인 용병을 기용하고 있고, 용병들이 꽤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플라멩고 e스포츠 - 브라질
D조의 언더독, 관전 포인트는 브최정 '쉬림프' 이병훈

페인 게이밍, 인츠 e스포츠, 카붐 e스포츠의 의 뒤를 이어 자국 리그에서 네 번째로 롤드컵 무대를 밟는 플라멩고 e스포츠다. 'CBLOL 2019 윈터 시즌'서 인츠 e스포츠를 3:2로 꺾고 창단 첫 우승과 함께 롤드컵 티켓을 손에 넣었다.

플라멩고 e스포츠는 브라질 최고의 인기 스타이자 베테랑 원거리 딜러 'brTT', '2017 LoL 올스타전'에서 눈도장을 단단히 찍은 '지수' 박지수 등으로 창단 멤버를 꾸려 단 한 번에 승격에 성공했다. 그리고, 1부 리그 첫 시즌이었던 2018 윈터 시즌에서는 결승까지 올라 준우승이라는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이후 맞이한 2019 섬머 시즌에서도 연달아 준우승에 그치며 '콩라인'에 들어가는 듯 싶었으나, 어쩌면 더욱 중요한 무대였던 이번 윈터 시즌에서 대망의 첫 우승을 차지함과 동시에 롤드컵까지 진출하게 됐다. 요약하자면, 브라질의 신흥 강호다.


플라멩고 e스포츠의 에이스를 꼽자면 단연 '쉬림프' 이병훈이다. 국내 팬들에게 조금 생소할 수도 있으나, '쉬림프'는 2015년부터 활동한 나름 경험 많은 선수다. 북미 리그에서 데뷔해 오랜 기간 활동했으며, 중간에 잠시 일본 리그에서도 뛰었던 적이 있다.

'쉬림프'는 렉사이 장인 출신답게 전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고, 그 밖에도 카서스, 세주아니, 자르반 4세, 리 신, 올라프 등 넓은 챔피언 풀을 자랑한다. 이런 '쉬림프'의 경험과 경기력을 바탕으로 플라멩고 e스포츠는 브라질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운영 능력을 지닌 팀으로 평가받고 있다.

약점이라면 탑솔러 '로보'의 부진과 미드라이너 '고쿠'의 캐리력 부족이다. 때문에 자연스럽게 원거리 딜러 'brTT'가 팀의 '캐리롤'을 맡고 있으며, 위너스 출신의 '루시' 한창훈은 그런 'brTT'를 보좌한다. 종합적으로 보면, 운영 능력을 바탕으로 경기를 장기전으로 끌고가 'brTT'의 캐리로 마무리 하는 게 플라멩고 e스포츠의 주요 승리 공식이다.


로얄 유스 - 터키
누구도 예상 못한 대이변, 신의 한 수 된 '쳘' 유충열

브라질과 마찬가지로 터키에서도 새로운 얼굴 등장한다. 로얄 유스는 터키 리그의 쌍두마차 슈퍼메시브 e스포츠와 1907 페네르바체를 모두 제치고 'TCL 2019 섬머 시즌'에서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당당히 롤드컵에 진출했다.

사실 로얄 유스가 이렇게까지 좋은 성과를 낼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2019년은 로얄 유스에게 참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해였다.

2019 시즌을 맞아 '갱맘' 이창석과 '파일럿' 나우형을 영입한 로얄 유스는 2019 윈터 4강서 슈퍼매시브 e스포츠에게 2:3로 패하면서 탑-정글을 제외한 모든 멤버를 방출시키는 파격 행보를 보였다. '파일럿'의 대체자로 '루거'라는 2001년생 원거리 딜러를 영입했고, '갱맘'의 빈 자리는 '쳘' 유충열이 메웠다. 서포터로는 '톨러런트'가 합류했다.

하지만, '루거'가 계약 한 달 만에 경쟁팀 1907 페네르바체로 이적하는 바람에 급하게 '파일럿'을 복귀시킨 로얄 유스. 게다가 '쳘'은 1년의 공백기가 있는 검증되지 않은 선수였고, '톨러런트' 역시 그 간의 행적으로 보면 전임자 '덤블도지'에 못 미쳤기에 로얄 유스는 전력이 다운그레이드 됐다는 평가를 피할 수 없었다.


그러한 혹평에 가장 큰 지분을 갖고 있던 '쳘'은 실력으로 그들이 틀렸음을 증명했다. 사실 '쳘'은 2015년 중국 2부 리그에서 활동을 시작할 당시부터 꽤 좋은 평가를 받았고, 2018년 입단한 홍콩 에티튜드에서 에이스 역할을 했다. 탄탄한 기본기를 보유한 '쳘'은 1년 간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팀의 허리를 꽉 잡아주며 자신에 대한 평가를 180도 바꿔놨다.

'쳘'의 안정적이면서도 주도권은 잃지 않는 라인전 능력은 터키 리그 최고의 정글러로 불리는 '클로저'에게 날개를 달아줬으며, '아무트'와 '톨러런트'는 확실히 성장한 경기력으로 팀에 큰 힘을 보탰다. 결국, 로얄 유스는 반전 우승에 성공하며 창단 이래 처음으로 롤드컵 무대를 밟게 됐다.


하지만, 하필 상대가 담원게이밍
탈 플레이-인급 담원게이밍에는 힘들 것

확실히 자국 리그에서 굉장히 신선하고, 강력한 경기력을 보여준 플라멩고 e스포츠와 로얄 유스다. 하지만, 같은 조에 하필이면 진정한 신흥 강호 담원게이밍이 버티고 있다. 담원게이밍은 4대 리그 중 하나이자 가장 경쟁이 치열한 한국 리그를 뚫고 올라왔으며, 중국과의 리프트 라이벌즈에서 3전 전승을 기록해 이미 국제 무대에서의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다.

'너구리' 장하권과 '쇼메이커' 허수의 뛰어난 캐리력과 공격적인 플레이로 이를 극대화 시키는 '캐니언' 김건부, 안정적인 '뉴클리어' 신정현과 플레이메이킹이 가능한 '베릴' 조건희로 구성된 담원게이밍은 이미 탈 플레이-인급 경기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특히, 담원게이밍의 강점인 상체 중심의 속도전은 체급 차이가 나는 팀에게는 상당히 벅찬 능력치일 수밖에 없다. 라인전 단계에서부터 힘으로 상대를 찍어 누르고, 빠른 스노우볼로 단시간에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하는 그림이 벌써부터 그려진다.


플라멩고 e스포츠와 로얄 유스가 기대야 할 곳은 변수 창출이 가능하고, 팀의 에이스가 포진한 정글과 롤드컵을 기점으로 바뀐 메타에 맞춘 깜짝 밴픽이다. 하지만, 정규 시즌 MVP까지 타낼 정도로 크게 성장한 '캐니언'과 롤드컵 청부사이자 밴픽 능력도 이미 인정받은 김정수 코치를 넘어서기엔 쉽지 않아 보인다.

결국, D조의 향방은 담원게이밍의 압도적 1위와 플라멩고 e스포츠-로얄 유스의 2위 싸움으로 좁혀진다. 경기력으로만 보면 부족한 라인이 없고 기복이 덜한 로얄 유스의 우세가 점쳐지나, 플레이-인 스테이지는 이변이 가득한 만큼 고점을 찍은 플라멩고 e스포츠의 반전도 기대볼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