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 년 9 월... 에피소드 1 인 말하는 섬이라는 작은 공간에서 시작된 리니지.


아무도 성공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던 그 작은 시작이 이제는 대한민국
온라인 게임계의 신화가 되었다. 리니지는 국내 유저들에게 생소했던
MMORPG의 새로운 장을 열며 지금과 같은 편리한 인터넷 기반이 갖춰지지
않았을 때 대한민국을 강타한 온라인 게임이다.


말 섬으로 시작하여 무려 7년이 흐른 지금도 유저들의 변함없는 사랑을 받으며
국내 MMORPG의 최정상을 지키고 있는 리니지. 최근 폭포수처럼 많은 온라인
게임들이 쏟아지고 있으며 세계 유수의 게임사들이 한국의 온라인 시장을 겨냥하여
대작 게임들을 속속 발표하고 있지만 엔씨소프트의 리니지가 쌓은 신화의 탑은
좀처럼 무너질 기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총 14탄의 에피소드를 선보이며 새로운 에피소드를 열 때마다 유저들의
성원과 질타를 동시에 안고 끊임없이 성장해온 유저들과 함께 리니지. 리니지 신화의
페이지 가장 중심에 서있는 이가 바로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대표일 것이다.


리니지 인벤팀은 리니지 신화 최전방의 저격수이자 리니지의 창조주인 김택진
대표를 만나보았다. 환한 미소로 리니지 인벤팀을 맞이한 김택진 대표.
그가 그토록 사랑하는 리니지의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자.






만나게 되어 반갑다. 먼저 리니지 인벤 가족 분들에게 인사말 부탁한다.



김택진 대표(이하 김) : 리니지와 함께 커온 소중한 유저 분들이 있었고,
엔씨소프트와 그 유저 분들의 사이에서 많은 피드백을 전달해주어 리니지의 업데이트를
앞당기고 서비스를 향상 시키도록 항상 같이 있었던 씨즈님과 많은 기자 분들이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리니지 인벤 커뮤니티를 연다는 소식에 더 할 수 없이 기쁘다.

예전처럼 엔씨소프트를 향해 많은 채찍질과 질책을 가해 달라.
열심히 노력하겠으며 잘 부탁드린다.

그리고 리니지 인벤 가족 분들도 앞으로 많은 애정과 관심으로 리니지를 지켜봐주시길
부탁드린다.




리니지라는 게임이 서비스된 지 7 년여의 시간이 흘렀다. 그 당시 엔씨소프트를 이끌어 나가던 김택진 대표의 모습과 지금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게임개발사로 거듭난 엔씨의 김택진 대표는 다를 것이라고 많이들 생각하는데..



김 : 그렇지 않다. 늘 보던 차림 그대로 수수하고 편한 티를 즐겨 입으며,
지난번 NC의 전체직원 워크샵을 제주도에서 했는데 밤에 몰래 빠져나와 제주도 PC방에서
여느 때처럼 게임 접속을 했다. 많은 사람들이 내가 유명해졌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PC방을 가도 알아보지 못한다. 그것이 편해서 자주 애용하고 있다. (웃음)

많은 팬분들이 변함없이 리니지를 변함없이 사랑해주어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유저들과 함께 커온 엔씨소프트는 리니지가 모태이며 엔씨가 이렇게 성장하는 데 가장 큰
원동력이 되었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 지금도 가장 많은 애착을 가지고 있는 게임
이며 엔씨에서 기획하는 많은 게임 중 가장 큰 프로덕트를 가지고 있다.
리니지가 최우선 순위라는 뜻이다.


몇 년 전 기자와 함께 데포로쥬에서 리니지 캐릭터로 선상 인터뷰를 했던 것 기억나는가? 그 후로 그 캐릭터로 리니지를 들어가 보는지?



김 : 리니지를 들어가 보는 지라는 의미가 게임을 해보느냐고 묻는 말이라면
당연히 게임을 하고 있다. 그 캐릭터로 들어가 보기도 했지만 접속하면 유저들이 많이
모여 있는 장소나 용뼈같은 곳에서 싸움을 구경하기도 했다.(웃음)



조금은 무거운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다. 혹시 요즘 이슈화되고
있는 켄라우헬 서버의 이야기에 대해서 알고 있는가?



김 : 알고 있다. 그런 사태가 벌어졌다는 것에 매우 안타까워하고 있으며 리니지
유저들에게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그리고 앞으로는 이런 일이 절대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며 이런 일이 벌어졌을 때는 유저들과 함께 조율해 나갈 수 있도록 사건에 대한 모든
정보가 공개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부분을 감추려고 하면 유저들과 교감할 수 없기
때문에 사태가 더욱 악화되기도 한다. 감추기보다는 공개된 상태에서 게임사와 사용자가
함께 대안을 제시하여 좀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갈 수 있도록 해야겠다.

리니지가 이렇게 오랜 시간 국내 온라인 게임 정상의 자리를 지킬 수 있던 것도 유저들이
단순히 리니지를 좋아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런 어려운 점들을 함께 고쳐나가
려고 했기 때문에 리니지가 오늘날 이 위치까지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 김택진대표는 인터뷰이후 켄라우헬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재조사를 지시한것으로 알려졌다 )



켄라우헬 서버의 일 말고도 얼마 전 유저들이 리니지의 개선을
촉구하며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그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김 : 그 부분에 대해서도 알고 있지만 리니지 유저들이 어떤 한 사건만으로
이렇게 시위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중국인 문제라던가 게임 내의 자동
사냥 캐릭터에 대한 것들 등등이 그 동안의 불만으로 쌓여 있다가 하나의 사건이
도화선이 되어 이런 상황에 이르렀다고 생각한다.

물론 지금 우리도 리니지가 안고 있는 문제점에 대해서 인지하고 있으며 지금도
지속적으로 고쳐나가고 있다. 그리고 또 앞으로도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다.
분명히 좋아질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하며 여태까지 그래왔듯이 리니지 유저분들과
게임사가 함께 협력하여 헤쳐 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런 부분들이 다시 리니지가 건강해질 수 있는 밑바탕이 되는 아픔이 되리라 생각한다.



리니지 유저들이 서운해하고 있는 점 중에는 엔씨소프트가 리니지 말고
다른 게임들을 개발하느라 홀대하고 소홀해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어떤가?



김 : 전혀 그렇지 않다. 항상 말하는 것이지만 리니지는 엔씨소프트 그 자체
이다. 그 만큼 리니지는 소중하다. 그렇기에 리니지를 즐기는 유저들도 내게는 너무 소중하다.

예를 들자면 우리가 여러 가지 게임을 만들고 있지만 게임을 만드는 각 개발팀들은
자신들이 만드는 게임이 최고라고 생각하는데 마찬가지로 현재 리니지 개발팀은
리니지가 가장 최고라고 생각하며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더구나 엔씨소프트를
현재의 이 자리에 서 있게 한 리니지에 본인 역시 특별한 애착을 가지고 있다.



리니지 인벤이 오픈 기념 인터뷰이기에 또 빠질 수 없는 질문이다. 최근 리니지의 커뮤니티가 위축되고 있는 현상에 대해 그리고 이러한 유저들의 커뮤니티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나?



김 : 게임에 있어 커뮤니티는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 게임을 만드는 사람과
그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은 어떠한 연결 루트가 없으면 상당히 멀어지기 쉬운 관계이다.
그러나 온라인 게임은 게임사와 유저들의 간격이 좁으면 좋을수록 좋고 그 역할을 해주는
것이 바로 팬사이트라고 생각한다. 팬사이트들이 중간자의 위치에 서서 유저들의 입장을
게임사에 정확하게 전달해 줄 때 게임도 발전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리니지 인벤 가족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김 : 외국에서는 언론을 만났을 때 그 언론사에게만 줄 수 있는 정보라던가
특별한 선물을 주어야 하고 그것이 에티켓이라고 생각하는 개발사들이 많던데 잘 된
건지 모르겠다.(웃음)

리니지의 역사는 현재 리니지를 하고 있는 유저들이 만들어 낸 역사이다.
회사의 입장에서도 그렇고 개인적으로 리니지에 특별한 애착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마도 사용자 스스로가 만들어낸 역사와 커뮤니티에 대한 경외심이 가장 큰
이유인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리니지 인벤이 사용자와 게임사 사이의 교두보가 되어 리니지가
더욱 발전해나갈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희망한다. 리니지 유저들이 게임사를
더욱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하겠다.








시종일관 진지하고 따뜻한 태도로 리니지 인벤팀의 인터뷰에 응해준 김택진 대표.
그는 현재 리니지의 유저들이 우려하는 부분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으며
그런 부분을 유저들과 함께 열린 마음으로 고쳐나겠다는 의지를 확실히 보여주었다.


또한 김택진 대표는 리니지 유저들이 리니지에 가지고 있는 깊은 애정에 항상
감사하고 있으며 그 애정을 바탕으로 유저들과 함께 리니지의 나머지 역사를
써가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엔씨소프트가 앞으로도 많은 게임을 만들어 내겠지만 자신이 항상 최우선 순위로
생각하는 것은 리니지이고 리니지 유저들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현재 리니지는 많은 문제점에 직면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작년부터 기승을 부리고
있는 자동사냥 캐릭터, 유저들의 사냥터를 장악해가고 있는 중국인 작업 캐릭터 등등
앞으로 리니지가 해결해야 할 숙제들이 곳곳에 산재해있기도 하다.


그러나 유래를 찾아 볼 수 없을 정도의 성공신화를 만들어낸 리니지는 이전에도
수많은 문제들로 유저들의 우려 섞인 질타와 채찍을 맞아왔었다. 그리고 그 질타와
채찍을 바탕으로 유저들과 끊임없이 성장해왔다.


김택진 대표의 말처럼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리니지 유저들과 게임사가 함께 협력하여
이 난관을 헤쳐 나갈 수 있다면 머지않아 또 다른 리니지 성공 신화를 볼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그리고 그 성공 신화의 주인공은 바로 여러분, 리니지를 사랑하는 유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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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취재 : Ssizz (queen@inven.co.kr), 김다은 기자 (elly@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