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5일 아이온 1.5 패치 '용족의 그림자'가 업데이트된 후 벌써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패치 당일, 그야말로 업데이트 대란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많은 유저들이 몰리며 만 하루 동안 업데이트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했던 사고도 있었고, 그 때문에 엔씨소프트는 이번 아이온 업데이트 문제에 대한 사과의 의미로
경험치 2배, 3일 무료 정액 쿠폰 지급등 파격적인 보상책을 선보이는 헤프닝까지 연출하기도 했다. 그만큼 이번 패치를 기다리는 유저들이 많았다는 반증이리라.


역대 아이온 패치 중 가장 대규모 패치로 평가받는 이번 '아이온 1.5패치 용족의 그림자' 업데이트에서는 최초로 시도되는 포인트제 랭킹 인던인 암흑의 포에타, 타임어택 인던인 어비스 요새 던전, 천족과 마족의 경쟁적 RVR 전장인 드레드기온 격전지 등 다수의 인던 컨텐츠가 추가되었다. 또한 여러가지 중저레벨 컨텐츠를 비롯한 수많은 퀘스트, 제작 아이템 등 다양한 컨텐츠들이 함께 선보였다.


기존까지 아이온의 업데이트가 최대 레벨을 높이며 컨텐츠를 단계별로 수직적으로 추가한 형태었다면, 이번 업데이트는 만레벨 이후 즐길 수 있는 컨텐츠들을 횡적으로 추가해 즐길 수 있는 것들을 크게 늘린 형태이다. 또한 아이온의 스토리에 전환점이 되는 2.0 패치를 앞둔 마지막 단계의 패치이기도 하다.


여러가지로 의미 있는 이번 업데이트가 본서버에 적용된 지 일주일, 무척이나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는 이번 1.5 패치에 대해 아이온 개발팀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아이온 개발팀의 이지호 월드디자인 팀장, 김지량 시스템 디자인 팀장을 만나 1.5 패치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어본다.




[ 엔씨소프트 아이온, 이지호 월드디자인 팀장(좌) / 김지량 시스템 디자인 팀장(우) ]




Q: 업데이트 이후 유저들의 반응이 좋은 컨텐츠를 하나 꼽는다면?


A: 다른 인던보다 PvP쪽에서 드레드기온 격전지를 유저들이 얼마나 즐길지 걱정이 많았다. 아직 몇가지 해결해야되는 이슈들도 있지만 드레드기온 격전지에서 많은 유저들이 즐겨주시고 반응이 좋은 편이라서 한편으로는 기쁘기도 하다.



Q: 드레드기온이 반응이 좋은 이유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나?


A: 어비스 포인트의 하락 없이 순수하게 전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드레드기온의 스포츠 처럼 룰이 정해져 있는 상태에서 6:6으로 팀을 나누어 대결을 벌일 수 있다는 것도 긍정적으로 봐주신 듯 하다.


또한 획일화된 패턴이 아니라 팀에 따라서 전략이 나뉘고 패턴도 다양하게 나오고 있어서 의도한 부분이 잘 동작한 부분도 있고 의도하지 않은 부분도 서로 잘 맞물려 좋은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Q: 드레드기온에서 달리기와 같은 획일화된 패턴이나 어뷰징에 대한 부분이 발견되지는 않았나?


A: 정령성이 수르카나를 한번에 파괴하는 부분은 이번에 업데이트 하면서 수정 되었다.


또한 달리기 팟이라 불리는 변칙적인 플레이도 달리기만 해서 승리를 따낼 수 없도록 점수를 잘 분배했고 실제로 상대편이 달리기를 한다고 하면 바로 그에 대응해서 전략들을 펼치기 때문에 많이 보완되어가고 있다.


어뷰징에 대한 부분은 내부적으로 확인을 하고 테스트 서버에서도 한차례 보완작업을 마친 상태이다. 본 서버에 업데이트 되고나서 아직 발견되지 않았지만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계속해서 모니터링하고 보완해 나갈 예정이다.



Q: 강철갈퀴호 인던에 퀘스트나 레벨업을 위해 많은 유저들이 찾고 있지만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어간다는 지적이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수정 계획이 준비되어 있는가?


A: 이전 테스트 서버 보다 본 서버에 업데이트될 때 한 차례 난이도 하향이 있었다. 하지만 아직도 어렵다는 반응이 있어 조금 더 유저들의 의견을 듣고 종합해서 한번쯤은 더 난이도 하락이 있을 예정이다.

지금은 상급 스티그마 퀘스트 때문에 만레벨 유저가 많이 찾고 있지만 강철갈퀴호는 40레벨 유저들이 레벨업을 편하게 하기 위해 준비된 인던인 만큼 밸런스 조정은 만레벨 유저가 아닌 40레벨 유저들을 기준으로 수정 될 것이다.



Q: 1.5 업데이트의 최대의 컨텐츠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데바니온 퀘스트가 업데이트 4일만에 완료자가 등장하여 놀라움을 안겨줬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A: 처음 데바니온 퀘스트 완료자 탄생 소식을 듣고 많이 놀랐었다. 데바니온 퀘스트 자체가 몇 개월 정도를 생각하고 만든 컨텐츠이며 NPC와 행운의 눈물/빛을 통해서 아이온 곳곳을 탐험하면서 천천히 클리어 되기를 바랬었다.


하지만 정말 빨리 클리어하시는 분들이 생기면서 고민이 많았는데 컨텐츠의 수명을 생각해서 더 시간이 오래 걸리게하자니 라이트 유저들은 접근 자체가 어려울 것이라 생각되어 망설일 수밖에 없었고 몇몇 유저분들은 완료자의 출현으로 난이도 상승에 대한 우려를 전하기도 했다.


그래서 아직은 데바니온 퀘스트에 대해서 난이도 조정을 계획하고 있지 않으며 현재는 지켜보는 단계이다.



Q: 데바니온 퀘스트의 행운의 눈물/빛이 고정된 자리에서 출현하면서 스틸 등의 문제를 낳고 있다. 이에 대해서 어떤 대책을 가지고 있는지 알고 싶다.


A: 처음 기획단계에서는 전체 맵에 랜덤하게 나오게 하는 것을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렇게 하면 유저들이 느끼는 난이도가 너무 높기에 어쩔 수 없이 지금처럼 고정된 위치에 출현하게 되었다. 이제와서 랜덤하게 위치를 바꾼다면 퀘스트 수행에 어려움이 많기에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다.



Q: 암흑의 포에타에서 S랭크를 달성하는 팀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언제쯤 S랭크 보스 타하바타가 정복될 것으로 보는가?


A: 암흑의 포에타의 S랭크 보스 타하바타는 1.5의 대표적인 컨텐츠라 할 수 있으며 최대한 버텨서 늦게 잡히기를 희망하고 있다. (웃음) 이미 S랭크를 충분히 달성하고 전략적으로 타하바타 공략을 준비하고 있는 고정 파티도 있어서 개발팀에서도 긴장하고 있다.


그렇다고 S랭크를 받을 수 있는 점수나 난이도를 높일 생각은 없다. 하드코어 유저들만 S랭크를 노리는 것보다는 라이트 유저들도 노력만 하면 S랭크를 받고 최종 보스 타하바타를 많이 만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Q: 노흐사나 훈련소가 입장 레벨대 폭이 좁고 보상이 적어 버려지고 있다는 의견이 있다.


A: 노흐사나 훈련소 인던에 레벨이 되면 인던에 들어가 레벨업을 하거나 아이템을 먹기 위해서 파티를 구성하는 유저가 의외로 많은 편이다.


이미 알고 있는 유저들은 노흐사나 훈련소가 좋다는 것을 알고 플레이를 하고 있지만 아직 이슈화가 되지 않아 많은 유저가 찾지 않아 그런 의견이 나온 것 같다. 다행이 노흐사나 훈련소를 방문하는 유저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최근 업데이트로 라이트 유저가 성장을 더 편하고 빨리 할 수 있도록 퀘스트나 미션을 조정하거나 노흐사나 훈련소와 같은 컨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이 컨텐츠들 중에서 유독 하나가 보상이 좋거나 많은 레벨대를 아우르게 되면 다른 컨텐츠들은 사장될 수 밖에 없다. 노흐사나 훈련소의 입장 레벨을 더 넓힐 수도 있지만 이런 조정은 다른 컨텐츠들의 보완책과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Q: 1.5 업데이트로 랭크제와 타임 어택이 많이 생기면서 직업 별로 파티 선호도가 많이 나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책은 마련되어 있는가?


A: 캐릭터 밸런스적인 부분은 어쩔 수 없는 하향을 제외하면 상향 위주로 밸런스를 맞춰나가고 있다.


마법 직업들이 파티를 잘 하지 못하는 점을 감안, 새로운 인던에서 마법 피해를 더 받는다거나 물리 피해를 흡수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서 마법 직업들이 효율이 좋게 설정 했다.


1.5 이후 각 직업들이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선호도가 낮은 직업들과 플레이해본 경험이 적어 기존에 겪었던 직업들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지 않아 직업 선호도가 나뉘고 있는 것 같다. 이 부분은 1.5 이후에도 많은 변화를 주기도 했지만 지속적으로 지켜보면서 계속 조정해나갈 계획이다.



Q: 인던이 많이 생기면서 어비스나 필드에 유저들이 줄어들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A: 1.5에서 추가된 어비스 포인트 습득 방법은 기존보다 위험을 줄여 쉽게 습득할 수 있게 하였다.


이전의 RvR이 하드코어하게 즐기는 사람과 관심을 갖지 않았던 라이트 유저로 나뉘어 있었다면 이번 업데이트로 AP를 쉽게 얻게 되면서 PvP에 관심이 없던 유저들도 AP를 습득, 전체적인 RvR 유저 층은 더 두꺼워지게 되었다.


특히 PvP를 즐겼던 유저들이 걱정이 많을 것인데 오히려 이전에 수천명 단위로 승리해야 했던 것을 전체적인 계급이 높아지면서 더 적은 유저를 쓰러트려도 많은 양을 획득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유저 수는 적어보일지 몰라도 인던 재입장 시간 동안 다량의 AP를 모을 수 있는 요새 주변이나 심층부와 같은 공간에서는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 지금 당장은 단계적으로 밟아나가는 과정 중에 하나일 뿐이며 앞으로 지속적으로 늘어갈 것이다.


요새전도 처음 걱정했었던 부분보다는 공성전이 활발해서 다행이다. 특히 주말에 보면 많은 유저들이 적극적으로 공성전에 나서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Q: 해외 서비스의 준비는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가?


A: 9월 22일 유럽, 9월 25일 북미 서비스가 1.5 버전으로 이루어지게 된다.기본적인 번역 외에 국내 서비스 내용과 달라지는 부분은 없지만 국가 별로 선호도가 많이 다른 커스터마이징 세팅은 각 국가 별로 변화가 있었다.그 밖에 현지의 요청에 따라서 별도로 바뀌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다. 중국과 일본의 1.5 계획은 현지의 퍼블리싱사와 협의를 거쳐 적용되게 될 것이다.



Q: 1.5 업데이트 이 후의 업데이트 계획은 어떻게 되는가?


A: 아직은 1.5 업데이트가 이루어진지 얼마 되지 않아 지켜보고 있는 중이며 예상하지 못했던 문제가 생긴다면 예정에 없는 업데이트라도 해야할 것이다. 당장은 언제 어느 정도의 양이 업데이트 될지는 예상할 수 없으며 해외 런칭 작업과 함께 차근 차근 준비하고 업데이트 될 것이다.


아직 개발이 완료되지 않아 자세한 것은 말씀드릴 수 없지만 필드형 어비스도 준비하고 있으며 추후에 여러분 곁을 찾아가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