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이기욱 교수, 정무식 부사장, 김성회 유튜버, 전명진 회장, 박상우 대표

개발자들끼리 서로 게임을 소비해주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돕는 협동조합 필요성이 제기됐다.

지난 23일 한국게임개발자협회는 판교에서 'KGC 2019'를 진행했다. 토론에는 정석희 협회장 진행으로 한양대학교 이기욱 교수, 루노소프트 정무식 부사장, 'G식백과' 김성회 유튜버, 스마트폰게임개발자그룹 전명진 회장, 사우스포게임즈 박상우 대표가 참여했다.

이기욱 교수는 게임업계가 어려워진 이유는 사드로 인한 한한령, 셧다운제 등이 아니라 개발자가 스스로 이권을 챙기지 않은 결과라 지적했다 정치적인 힘은 뭉쳐야 강해진다. 그러나 지금까지 개발자들은 서로 뭉치지 않았다. 이기욱 교수는 "개발자들이 집단을 이뤄 권력을 만든 다음 정치권을 향해 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결책으론 개발자 협동조합이 제시됐다. 이기욱 교수는 "개발자들이 협동조합을 만들어 서로 게임을 사주고, 퍼블리싱까지 해주면 어떨까 생각한다"며 "이제 노동조합이 시작됐지만, 앞으로 협동조합이 탄생해 게임업계 종사자 스스로 나서길 바란다"고 전했다.

정석희 협회장은 "한국게임개발자협회 차원에서 협동조합을 준비하고 있으며, 2020년에는 눈에 띄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 답했다.

인디포칼립스 문제에 대해 박상우 대표는 "지원사업 기간은 길어봐야 1년인데, 그 시간 안에 게임 하나 만들기란 어렵다"며 "정부가 게임개발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단계별 지원을 해주길 바란다"고 의견을 냈다.

정석희 협회장은 "정부가 2020년부턴 인디게임 개발자들이 원하는 지원을 더 확대할 것으로 안다"며 "발표 능력 향상이나 문서 작성 등 간접 지원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내년 초 있을 정부지원 사업설명회에 꼭 참석하길 권했다.

김성회 유튜버는 "인디게임 주제는 유튜버들 사이에서도 틈새시장이다"라며 "결국 돈이 안 되기에 틈이 되는 거다"라고 짚었다. 그는 최근 먹고살기 힘든 정도가 아닌, 굶어 죽게 생겼다는 인디게임 개발자의 이메일을 언급하며 "재산이 조 단위인 게임업계 고래 분들이 플랑크톤과도 같은 인디게임 개발자들에게 지원해 굶어 죽을 걱정은 하지 않는 문화가 생기길 바란다"고 전했다.

확률형 아이템에 대해 정무식 부사장은 "도박과 게임 사이 경계선에 확률형 아이템이 있는 거 같다"며 "이제는 도가 지나쳐 게임업계를 갉아먹는 존재가 됐다"고 평했다. 그는 "게임은 유저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과금 설계에 상도를 넘어선 안 된다"며 "애플 아케이드와 같이 좋은 게임을 주고 정당한 과금을 하는 구조를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양산형 게임에 대해 김성회 유튜버는 "최근 저를 저격했던 사람들 주장과 같이 다 불태운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다"라며 "개인적으로 게임산업에 관이 들어오는 걸 '극혐'하는데, 이제는 관이 아니고선 해결책이 안 보이는 단계까지 온 거 같다"고 전했다. 그는 "부동산처럼 현재 게임산업도 놔두면 문제가 심각해진다"며 "10년, 20년이 지나 아무도 해결하지 못하는 단계가 오기 전에 손을 써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