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에겐 두려울 게 없다. 아직까진 그랬다.

29일 넥슨 아레나에서 2019 리그 오브 레전드 KeSPA컵 8강 2일 차 일정이 시작된다. 젠지와 팀 다이나믹스가 대결을 벌인다. 벌써부터 우승 후보로 불리고 있는 젠지가 무난하게 승리할 수도 있지만, 반대 경우도 충분히 가능하다.

거의 마무리된 이적 시즌에 젠지는 '대어'를 여럿 낚았다. 드래곤X에서 팔방미인이라는 걸 입증했던 '라스칼' 김광희를 비롯해 T1의 에이스였던 '클리드' 김태민, 명성이 꾸준히 자자했던 '비디디' 곽보성을 영입했다. 바텀 듀오 '룰러' 박재혁과 '라이프' 김정민도 잡아 '반지 원정대'급 로스터를 구축했다. 2020 LCK가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혹자는 젠지를 우승 후보로 점치고 있을 정도다.

KeSPA컵에서도 젠지는 GC 부산 어센션을 손쉽게 물리치며 순조로운 항해를 시작했다. 2:0 완승이었고 경기 내용도 완벽했다. 두 개의 세트를 합쳐도 42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상대의 전력이 젠지보다 약한 팀이었다고 해도 젠지의 힘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었던 42분이었다.

하지만 젠지가 상대할 팀 다이나믹스도 무시할 만한 상대가 아니다. 이들은 꾸준히 LCK 승격강등전의 문을 두드렸을 정도로 저력이 있는 팀이다. 히어로즈 판을 뒤흔들고 젠지에 몸담았던 '리치' 김재원이 탑 라이너로 변신해 팀 다이나믹스에서 뛰고 있고 '쿠잔' 이성혁과 '구거' 김도엽 등 이름을 들어봤던 선수들이 팀을 이뤘다. 팀원들의 시너지도 좋다는 평가다. 이들은 아수라전에 한 세트는 상체 캐리로, 다른 한 세트에는 바텀 캐리로 승리했다.

물론, 젠지가 팀 다이나믹스를 꺾고 무난하게 2라운드 8강에 합류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하지만 KeSPA컵에서는 늘 이변이 나왔다. 그 이변의 주인공이 팀 다이나믹스가 될수도 있다. 막연한 이야기가 아니라는 건 팀 다이나믹스가 이전 경기에서의 모습들로 증명했다. 가능성이 높진 않겠지만 아예 없진 않을 거다.

이적 시즌부터 KeSPA컵에서 첫 경기를 치렀을 때까지 젠지에겐 두려울 게 없어 보였다. 그런 젠지의 모습이 내일이 지나도 이어질 것인지 궁금하다.


2019 리그 오브 레전드 KeSPA컵 8강 2일 차 일정

1경기 젠지 e스포츠 vs 팀 다이나믹스 - 29일 오후 5시
2경기 드래곤X vs 스피어 게이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