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트까지 샌드박스가 승리했다. 탑으로부터 시작된 스노우볼을 빠르게 굴리고 굳힌 결과였다.

초반부터 균형이 크게 무너졌다. 모든 라인에서 샌드박스가 주도권을 잡은 상황, 신 짜오를 택한 '온플릭' 김장겸이 상체에서 슈퍼 플레이를 해내며 아무 실점 없이 3킬을 기록했다. 무엇이든 만들어야 했던 그리핀이 곧바로 탑 갱킹을 시도했으나, '서밋' 박우태의 아트록스가 이를 가볍게 흡수하며 샌드박스가 2킬을 추가했다.

이후로도 샌드박스의 일방적인 공세가 이어지며 16분 만에 글로벌 골드 차이가 6,000까지 벌어졌다. 그리핀이 올린 득점이라곤 바람의 드래곤 버프 하나 뿐이었다. 샌드박스는 그리핀의 정글 몬스터까지 뽑아먹으며 쉴 틈 없이 격차를 벌렸고, 바론에 미련을 두지 않고 협곡을 돌아다니며 그리핀의 빈틈을 찾았다. 샌드박스의 자유로운 움직임은 끝내 킬과 2차 포탑 파괴로 연결됐다.

25분경 샌드박스가 부대를 둘로 나누어 바론을 두드렸다. 3:5 상황에서도 극단적인 성장 차이에 그리핀은 쉽사리 진입하지 못했고, 샌드박스는 아무런 어려움 없이 바론 버프를 둘렀다. 정비를 마친 샌드박스가 그리핀의 본진을 여유롭게 누비며 두 개의 억제기를 밀었다. 두 번째 정비 후엔 손쉬운 한타 승리를 거둔 후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