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데스 스팅어를 배우고 이런저런 실험을 하다보니 한 가지 의문이 생겼다. 리니지2M에서 스킬은 각각 고유의 글로벌 쿨타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특정 스킬을 사용하는 것이 다른 스킬의 사용을 방해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

궁수의 경우에는 데스 스팅어를 배운 뒤 파워샷의 활용 여부가 관건이 된다. 스팅어가 없는 상태에서는 리썰샷이 워낙 약하고 전후딜레이가 심해 리썰샷은 쓰지 않고, 평타보다는 센 파워샷만 사용하는 세팅을 많이 쓴다. 하지만 스팅어를 배운 뒤 궁수의 주력기는 리썰샷이 되기 때문에 스킬사용 방식에 변화를 두어야 한다.

이때, 파워샷은 흔히 '끄는게 유리하다'로 알려져있다. 이유는 여러가지다. '스킬 쿨이 꼬인다', '리썰샷을 더 많이 쓰려면 파워샷을 꺼야한다', '주력기를 두 개 이상 사용할 경우 스킬을 사용하지 않는 버그가 걸린다.' 등등이 대표적이다. 반면에 지난 번 실험에서 짧게나마 확인해본 바로는 파워샷이 평타를 대체할 뿐 리썰샷의 빈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보여 차이가 있었다.

이에, 보다 정확하게 결론을 내기 위해 파워샷 활용 여부에 따른 경험치 획득량 차이를 실험했다. 실험 무대는 보다 많은 경험치를 얻을 수 있고, 기자의 스펙으로는 몬스터를 잡는데 어느정도 시간이 걸리는 55레벨 파괴된 성채다. 레벨은 61, 영웅장비는 없고 영웅 스킬은 상점표+데스 스팅어, 마지막으로 스킬 대미지 증폭은 15%다. 자신의 캐릭터 스펙과 어떤 사냥터를 선택하는지에 따라 결과에 차이가 생길 수 있으니, 기사는 참고용으로만 활용하자.

▲ 실험 스펙, 61레벨 궁수며 영웅장비는 없음, 영웅스킬은 상점표+데스 스팅어, 스댐증은 15%다


실험 방식은 간단하다. 파괴된 성채에서 같은 자리, 같은 시간 동안 파워샷을 끄고 켠 상태에서 각각 경험치 획득량을 비교하는 것. 이번 실험의 목표는 짧은 딜사이클의 변화 관측이 아닌, 실질적으로 사냥을 할 때 파워샷 on/off 여부에 따라 경험치 습득량에 차이가 발생하는지에 포커스를 맞췄다.

참고로 언급한 딜사이클의 변화의 경우, 이미 지난 데스 스팅어 관련 기사 관련 실험 과정 중 파워샷이 리썰샷 사용 빈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다는 것을 확인했다. 사이클이 이렇게 돌아갈 수 있는 이유는 리썰샷이 파워샷에 우선하는 스킬이기 때문인데, 두 스킬의 쿨타임이 모두 돌아와있는 경우 리썰샷을 항상 먼저 사용한다. 때문에 리썰샷 사용빈도가 파워샷 on/off 여부에 큰 영향을 받지 않으며, 결과적으로 파워샷이 평타의 자리를 메꾸는 형태로 나가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실제 사냥 효율은 어떨까? 결과부터 말하자면 큰 차이가 없다. 수 차례 실험을 진행하였으나 오차는 거의 없는 수준으로, 40분 기준 파워샷 on에서는 최고 수치는 0.19122%, off에서는 최고수치는 0.19018%의 경험치를 획득했다. 평균값 역시 0.1% 포인트 이상의 차이를 나타내지 않았다. 즉, 데스 스팅어를 습득한 이후에 파워샷은 켜도 되고 꺼도 되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 리썰샷이 파워샷에 우선하므로, 선후딜이 매우 짧은 파워샷은 켜도 리썰샷 빈도에 영향이 없는 것

▲ 실험 결과(좌 - 파워샷 on, 우 - 파워샷 off) 파워샷 사용여부는 경험치 획득량에 큰 영향이 없었다


물론 여기서 주의해야할 포인트가 몇 가지 있다. 먼저, MP 유지력 부분이다. 파워샷은 고급 등급의 기본 스킬답게, MP 소모량이 2밖에 되지 않고 쿨타임도 5초나 된다. 하지만 무한 리썰샷 세팅이 워낙에 MP를 많이 잡아먹다보니, MP 회복 세팅을 별도로 해야만 하는 이들에게는 불필요한 MP 소모를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이때, 조금이라도 MP 소모를 줄이기 위해 파워샷을 끄는 것도 고려해볼만하다. 파워샷은 단순 계산으로 초당 0.4의 MP를 소모하므로, 틱 기준인 15초를 기준으로 보면 'MP 회복(틱) 6'을 챙기는 것과 비슷한 효율을 내는 셈이다. 실제로는 스킬 시전이 밀리는 부분이나 MP소모감소의 영향 등으로 인해 좀 더 낮은 수준의 효과겠지만, 이 정도 차이면 MP 회복 장비 하나를 빼도 되는 수준이다.

여유가 있어서 마나 리게인까지 습득했거나, MP 회복 및 소모 MP 감소 컬렉션을 든든하게 갖춘 이들에게는 큰 고민거리가 아니니 파워샷을 켜도 무방하다. 단, 이제 간신히 데스 스팅어를 배운 이들이라면 '마나 리게인도 배우면 된다'는 말은 따라하기 힘든 조건일테니 파워샷을 끄는 방향을 고려해보자.

버그도 관건이다. 하루종일 자동사냥을 켜두게 되는 리니지2M의 특성상, 실험이 진행된 몇 시간 정도의 시간은 그리 길다고 보기 어렵다. 때문에 유저들이 제보한 '몬스터 하나가 죽을때까지 스킬을 전혀 쓰지 않는 버그'가 실제로 자주 발현된다면, 보다 긴 시간의 사냥에서는 효율이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반면에 파워샷을 사용하는 것이 유리할 가능성도 있다. 이는 보다 고스펙의 캐릭터인 경우인데, '스킬 대미지 증폭'이 가져오는 변화가 생기기 때문이다. 실험에 사용한 캐릭터는 영웅 장비가 없는, 스킬 대미지 증폭 15%의 캐릭터지만 아크엔젤급 이상 장비에 각종 컬렉션과 장비들을 챙긴 이들이라면 해당 스탯이 3~40%대를 넘길수도 있다.

이때, 스킬 대미지 증폭 값이 높을수록 평타와 파워샷 간의 갭이 커지게 된다. 즉, 스킬 대미지 증폭값이 높을수록 파워샷을 켜두는것이 보다 높은 대미지를 뽑아낼 수 있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 마나리게인이 있으면 좋겠지만.. MP회복 장비까지 쓰고있는 상황이라면 파워샷은 꺼두자

▲ 스킬 대미지 증폭값이 높을수록 파워샷의 효율도 오르니 켜는 방향을 고려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