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이 2세트 대역전에 성공하면서 2:0으로 승리, 정규 시즌 최종 2위의 가능성을 살렸다. 이제 결과는 바로 내일 열리는 드래곤X의 경기에 달리게 됐다.

2세트 초반, 아프리카 프릭스의 봇 듀오가 힘을 냈다. 딜 교환 우위를 점하던 '미스틱' 진성준의 바루스와 '젤리' 손호경의 타릭이 '올인' 김태양 럼블의 로밍에 힘입어 선취점을 가져갔다. 드래곤 쪽에서 '스피릿' 이다윤의 그레이브즈가 물린 상황을 역이용해 대량 득점하기도 했다.

상체 쪽에서도 '기인' 김기인의 케넨이 주도권을 쥐고 있었고, 체력이 크게 깎인 '칸나' 김창동의 제이스를 그레이브즈가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아프리카 프릭스가 추가 킬을 올렸다. 자연스럽게 협곡의 전령을 챙겼고, 드래곤도 독식했다.

T1도 조금씩 반격을 취했다. 케넨을 한 번 잘라냈고, 드래곤 쪽 난전에서 서포터 간의 킬 교환을 만들어냈다. '페이커' 이상혁의 아지르와 '커즈' 문우찬 트런들의 합작으로 케넨에게 두 번째 데스도 안겼다. 이후 T1은 인원을 적절히 분배해 타워를 철거하며 더이상의 골드 격차를 벌리지 않으려 했다.

아프리카 프릭스의 드래곤 3스택 타이밍에 열린 대규모 한타에서 조합과 화력의 차이가 여실히 드러났다. 아프리카 프릭스가 잘 큰 딜러 라인을 앞세워 전투를 대승했고, 무난하게 세 번째 드래곤도 가져갔다. 이대로 아프리카 프릭스가 유리함을 굳혀가는 듯 싶었다.

하지만, T1이 사이드 라인을 밀던 그레이브즈를 잡았다. 덕분에 화염 드래곤의 영혼을 막을 수 있었고, 이어서 열린 한타에서 오히려 바루스를 먼저 끊어내며 대승을 거뒀다. 전리품은 바론. 흐름이 역전되는 순간이었다. 글로벌 골드도 뒤집혔다.

미드 2차 타워 대치 구도에서 아프리카 프릭스가 아지르를 잘라내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체력 상황이 더 좋았던 T1이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맹추격 끝에 '테디'의 트리플 킬을 추가했다. 아프리카 프릭스는 이후 화염 드래곤의 영혼 버스트에 성공하며 한숨 돌렸다.

33분 경, 미드에서 대형 사고가 터졌다. 홀로 있던 럼블이 허무하게 잘린 것. 그대로 바론으로 회전한 T1은 바론도 챙기고, 이어진 전투마저 완승을 거뒀다. 적진으로 진격한 T1은 넥서스를 터트리면서 세트 스코어 2:0 승리를 만들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