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X가 2위와 3위의 갈림길에 섰다.

16일 온라인으로 2020 우리은행 LCK 스프링 스플릿 40일 차 일정이 진행된다. 숨 가쁘게 펼쳐졌던 정규 시즌의 마지막 경기인 2경기에서는 드래곤X와 APK 프린스가 만난다.

39일 차 경기에서 젠지와 T1이 나란히 승리를 거두며 드래곤X의 정규 시즌 최종 순위의 행방이 명확해졌다. APK 프린스에게 2:0 승리를 거두면 2위, 다른 모든 경우엔 3위다. 세트스코어 2:1로 승리해 T1과 동점이 되더라도 승자승 규정에서 밀려 3위가 되는 것이다.

드래곤X가 외나무다리에 서 있는 데 반해 APK 프린스는 상대적으로 여유롭다. 승패에 상관없이 포스트시즌도, 승강전도 가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은 결코 느슨하게 경기에 임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까지 APK 프린스가 보여준 패기와 열정을 고려해보면, 비록 깨질지언정 더 세게 부딪히는 쪽을 택할 것이 분명하다.

한편, 지난 1라운드에서의 대결은 드래곤X의 2:0 완승으로 끝났다. 당시 APK 프린스가 약팀 이미지가 있기도 했지만, 선입견을 빼고 봐도 확연한 체급 차이가 느껴지는 한 판이었다. 드래곤X는 APK 프린스의 약점인 초반 라인전을 제대로 찔러 힘을 발휘하기 전에 죽이는 쪽을 택했다. 1세트에선 '도란' 최현준이, 2세트에선 '표식' 홍창현이 제대로 날기도 했다.

하지만 2라운드인 지금은 이야기가 다르다. 제대로 각성한 APK 프린스가 매 경기 명승부와 그에 따른 반전을 만들고 있다. '하이브리드' 이우진의 폼이 예사롭지 않고, 믿음으로 똘똘 뭉친 선수들의 호흡과 노림수가 매섭다. 드래곤X에게 한 세트는 물론 경기 자체를 승리하더라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2위의 기회가 열려 있는 드래곤X 역시 마지막 순간까지 전심전력을 쏟아내 흥미진진한 경기가 펼쳐질 예정이다. 작년 말 김대호 감독을 필두로 대규모 리빌딩을 마쳤던 드래곤X다. 다수의 신인과 함께 새로운 시작을 알린 그들의 첫 정규 시즌은 과연 어떠한 결말을 맞이할까.


2020 우리은행 LCK 스프링 스플릿 40일 차 일정

1경기 한화생명e스포츠 vs 그리핀 - 오후 5시
2경기 드래곤X vs APK 프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