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게임쇼 게임스컴(Gamescom)이 결국 현장 행사 없이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16일 독일 내 대규모 행사 금지 조치를 오는 8월 말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8월 25일 독일 쾰른메세에서 열리는 게임스컴2020 역시 개최가 불가능해졌다. 앞서 5월 중순 게임스컴의 주최 측과 주 당국은 현장 행사 진행 여부를 판단할 것으로 계획했으나 메르켈 총리의 이번 발언으로 취소로 가닥이 잡혔다. 게임스컴 운영 측은 발표와 함께 공식 SNS를 통해 게임스컴의 디지털 진행을 알렸다.

지난 1일 독일 연방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 소프트웨어 협회는 게임스컴2020의 상세 내용을 공유한 바 있다. 쇼의 핵심은 본격적인 디지털 행사로의 변화다. 게임스컴2020은 현장 행사 진영 여부와 관계없이 5일 동안 게임 소개 등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새로운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앞서 쾰른메세 측은 디지털 형태의 게임스컴을 기존 일정에서 연기 없는 8월 25일부터 진행한다고 밝혔다. 게임스컴 주간에 이루어지는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 데브컴(devcom) 역시 8월 22일부터 24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세계적인 코로나19 유행에 독일은 그간 13만 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확진자 수는 스페인, 이탈리아에 이어 유럽 3위지만, 높은 의료체계로 치사율이 월등히 월등히 낮고 확산세도 감소 추이를 그리고 있다. 이에 독일 당국은 일부 공공시설과 최대 800 평방미터 규모의 상점 운영 허가를 알렸다. 단, 게임스컴을 비롯한 대규모 공공행사는 8월 31일까지 금지된다.

한편 게임스컴 측은 앞서 현장 행사 취소 시 행사 참여자의 대금 전액을 환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추후 상세 안내를 통해 고지될 예정이다.

2002년 게임 컨벤션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개최된 게임 스컴은 독일 쾰른메세 전체를 대관해 진행되는 유럽 최대 규모의 게임 컨퍼런스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며 각국에서 행사 진행에 대한 우려가 쏟아졌다. 단, 완전 취소가 결정된 E3와 달리 디지털 행사 진행이 결정되며 연이은 행사 취소로 쌓인 게임 팬들의 아쉬움을 달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