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를 꿈꿔왔던 두 팀, 그중 한 팀은 왔던 곳으로 돌아간다.

29일 종각 LoL 파크에서 2020 LCK 섬머 스플릿 승강전 2일 차 일정이 진행된다. 2경기에선 샌드박스 게이밍과 그리핀의 승강전 생존을 건 패자조 경기가 펼쳐진다.

샌드박스 게이밍과 그리핀 모두 2020 LCK 스프링 스플릿에서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였지만, '그래도 LCK' 팀들이기에 챌린저스 팀들을 상대로 어느 정도의 퍼포먼스를 보일 것 같았다. 더군다나 '타잔'-'바이퍼', '서밋'-'온플릭' 등 LCK 무대에서도 숱한 캐리를 해낸 굵직한 선수들이 포진해 있어 두 팀의 생존 확률은 꽤 높아 보였다. 그러나 두 팀 모두 패자조로 떨어지며 한 팀은 반드시 챌린저스로 향하게 됐다.

충분히 나올 수 있는 결과였지만, 실제로 벌어지니 꽤 충격적이었다. 경기 내용이 좋았다고 할 수도 없었다. 두 팀은 LCK 정규 시즌에서 보인 약점을 전혀 보완하지 못했고, 주먹을 제대로 휘둘러보지도 않은 채 무기력하게 휘둘렸다. LCK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던 작년의 우수한 경기력은커녕 챌린저스 시절의 패기도 찾아볼 수 없었다.


물론 2021년에 LCK 프랜차이즈가 도입되기에 특정 선수는 머지않아 LCK 무대에서 다시 만나볼 수 있겠다. 하지만, 이건 자존심이 걸린 문제다. 그 누구라도 프랜차이즈 이전의 마지막 시즌을 챌린저스에서 보내기 싫을 것이다. LCK 승격을 꿈꾸며 챌린저스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던 선수들은 특히 간절하겠다.

이에 두 팀은 이번 경기에서 칼을 꺼내 최소한 무라도 썰어야 한다. 지난 2020 LCK 스프링 스플릿 내내 볼 수 있었던 APK 프린스의 혈투처럼 말이다. 잠재력은 확실하기에 충분히 멋진 경기력을 보일 수 있는 두 팀이다. LCK 상위권 팀이라는 옛 기억을 떨쳐내고, 먼 옛날의 간절함과 겸손함을 되찾아 전력을 다해 부딪혀야 할 것이다.


2020 LCK 섬머 스플릿 승강전 2일 차 일정

승자전 팀 다이나믹스 vs 서라벌 게이밍 - 오후 5시
패자전 샌드박스 게이밍 vs 그리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