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LoL 파크에서 2020 우리은행 LCK 섬머 스플릿 정규 시즌 개막전이 진행됐다. 1, 2세트 치열한 접전 끝에, '미스틱' 진성준이 두 세트 모두 불을 뿜어내며 아프리카 프릭스가 샌드박스 게이밍을 상대로 2:0 완승을 거뒀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만난 아프리카 프릭스의 정글러이자 주장 '스피릿' 이다윤은 지난 스프링 시즌 2라운드에서의 부진을 반성하고, 힘들었던 시기를 바탕 삼아 새롭게 시작할 섬머 시즌의 각오를 밝히는 모습을 보였다. 다음은 스피릿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섬머 시즌의 첫 경기, 2:0 승리를 축하한다. 승리 소감 부탁한다.

우리 팀과 샌드박스 게이밍 둘 다 다소 약체로 취급받던 터라, 오늘 경기에서 이기는 것이 정말 중요했다. 이겨서 정말 다행이고, 남은 팀들도 다 이기도록 노력하겠다.


1세트에서 상대 정글러가 자르반을 꺼냈다. 어떤 판단이었던 것으로 보이나?

샌드박스 게이밍에선 아펠리오스를 억제할 수 있는 챔피언이 필요했을 것이다. 그래서 자르반을 꺼낸 것으로 보이지만, 아시다시피 트런들이 있는 상태에선 자르반이 활약하기가 쉽지 않으니 다들 의아하셨을 것 같다. 자르반이 초반에 잘 풀려서 성장할 수 있다면 앞서 말한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지만, 무난하게 가 버리면 아펠리오스를 상대로 무력해진다.


오늘 미스틱의 아펠리오스가 불을 뿜었다. 펜타킬을 무사히 띄울 수 있도록 팀원들과 합의가 있었나?

사실 쿼드라킬이 나올 때까지도 쿼드라킬인 줄 몰랐는데, (김)기인이가 한 명 더 있다고 팀원들에게 알려줬다. 그래서 할 수 있었던 펜타킬이었다.


아펠리오스의 파괴력을 두고 사람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선수로서는 아펠리오스가 어떤 것 같나?

연습에서는 솔직히 그렇게까지 사기라고 느끼지 못했다. 그런데 대회에서 (진)성준이 형이 하는 것을 보니 사기 같기도 하다. 연습 때보다 훨씬 더 잘 해줬다.


간만의 경기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결과를 떠나 크고 작은 실수들이 나왔다. 오늘 가장 아쉬운 것이 있다면?

우리가 지난 시즌 2라운드에서 완전히 망가졌었는데, 그 망가진 것들을 완전히 복구하진 못한 부분이 있어 오늘 아쉬운 모습이 나왔다. 그래도 기분 좋은 승리를 가져온 만큼, 더 자신감있게 문제점을 풀어 나가야겠다.


본인도 말했듯 아프리카 프릭스가 시즌 초에는 잘하지만 뒷심(집중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듣기도 한다. 이러한 평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맞는 말 같다. 크고 작은, 사소한 것들에 많이 휘둘리는 모습을 보였다. 선수들이 나이가 많은 경력자들임에도 불구하고 신인 같은 (실수하는)모습을 보인 것 같아, 이번에는 서로를 많이 케어해주며 준비를 했다.


지난 2라운드의 기억을 딛기 위해, 섬머 시즌을 시작하기 전에 특별히 각오를 다진 부분이 있었나?

(김)기인이를 제외하곤 많은 멤버들이 이번 시즌에 활약하지 못하면 은퇴를 바라볼 수도 있는 나이에 도달했다. 점점 존재감이 없어지면 안 되는 시기다. 그래서 모두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며 열심히 하고 있다.


지난 MSC를 많은 선수들이 관람했고, 배우거나 느낀 점이 많은 듯 했다. MSC를 보며 어떤 느낌이 들었나?

선수들의 활약을 보며 ‘이렇게까지 잘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한국 선수들, 특히 미드 라이너들을 보며 살벌하다는 느낌을 받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국제 대회에도 정말 가고 싶더라.


섬머 시즌 1라운드의 목표가 있다면?

지난 시즌 2라운드에서 안좋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이번 1라운드에서는 모든 팀이 우리의 위에 있는 팀이라고 생각하고 모두 이기는 것이 목표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오늘 첫 단추를 2:0이라는 기분 좋은 승리로 잘 꿰며, 저희가 실망을 안겨드렸던 팬분들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다. 팬분들께서 좋아하실만한 경기력으로 돌아오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