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트는 샌드박스 게이밍의 압승이었다. 단단한 초반부터 빠른 스노우볼까지, 전성기의 경기력을 되찾은 듯한 모습이었다.

탑에서의 퍼블을 제외하면 한동안 조용한 라인전이 이어졌다. 12분경 봇에서 첫 5:5 교전이 벌어졌는데, 샌드박스 게이밍의 1킬로 끝나는 듯했던 한타가 DRX의 돌격으로 길게 이어졌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DRX에게 악수가 됐고, 결과적으로 샌드박스 게이밍이 3킬 1데스의 이득을 봤다.

곧이어 샌드박스 게이밍은 잘 성장한 '루트' 문검수의 아펠리오스를 앞세워 추가 킬을 만들기도 했다. DRX의 CS 우위에 글로벌 골드 차이는 크지 않았지만 주도권과 기세는 확실히 샌드박스 게이밍이 우위였다. 이후로도 DRX는 플레이 메이킹에 번번이 실패하며 그레이브즈-트위스티드 페이트 픽의 의미를 잃었다. 반면 '도브' 김재연의 카르마는 협곡 곳곳에서 맹활약하며 샌드박스 게이밍을 이끌었다.

한동안 끌려다니던 DRX가 25분경 깜짝 바론이라는 강수를 뒀다. 근처에 있던 '서밋' 박우태의 오른이 이를 홀몸으로 막아내는 동안 드래곤을 처치하고 재빠르게 합류한 샌드박스 게이밍의 본대가 DRX를 쓸어냈다. 이후 전리품으로 바론을 챙긴 샌드박스 게이밍이 정비를 마친 후 미드로 진격했다.

'루트' 아펠리오스의 괴력과 '도브' 카르마의 유지력에 DRX의 챔피언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미드 한타에서 큰 어려움 없이 DRX의 챔피언들을 몰아낸 샌드박스 게이밍이 가볍게 2세트 승리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