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나믹스가 장기 혈전 끝에 3세트에서 승리하며 T1을 상대로 연패를 끊었다. 초반부터 꾸준히 챙긴 드래곤, 깜짝 바론, 완벽한 마지막 한타 등 많은 요소가 겹친 극적 승리였다.

1, 2세트와 달리 T1이 초반부터 치고 나갔다. '비욘드' 김규석의 올라프를 상대로 퍼블을 만들고, 탑에선 '칸나' 김창동의 케넨이 '리치' 이재원의 사일러스를 솔로 킬 냈다. 이에 다이나믹스는 순간 이동을 이용해 봇 라인에서 일방적으로 2킬을 만들며 T1의 흐름을 끊었다.

글로벌 골드는 T1이 우위였지만, 전반적인 주도권은 다이나믹스에게 있었다. 다이나믹스도 이를 잘 알고 적극적으로 움직이며 빠르게 드래곤 버프를 쌓았다. 한동안 교전이나 킬 교환은 없었지만, 어느새 다이나믹스가 세 마리의 드래곤을 가져가며 화염의 드래곤 영혼 획득을 코앞에 뒀다.

T1의 구세주는 '칸나'의 케넨이었다. 다섯 번째 드래곤이 등장하기 직전 '리치'의 사일러스를 사실상 솔로 킬 내며 다이나믹스의 드래곤 영혼 획득을 막았다. 이에 다이나믹스는 몰래 바론이라는 초강수를 던졌다. 전략은 대성공이었다. 다이나믹스가 아무 피해 없이 바론 버프를 두르며 지금까지의 모든 열세를 만회했다.

32분경 여섯 번째 드래곤이 등장했는데, 다이나믹스가 T1의 저항을 뚫어내며 끝내 화염의 드래곤 영혼을 획득했다. 글로벌 골드도 어느새 역전된 상태였고, T1은 정면 한타로 다이나믹스를 제압할 수 없는 상황까지 왔다. 다이나믹스가 대놓고 두 번째 바론을 두드리자 T1은 이를 쳐다보지도 않고 포기했다.

그러나 장로 드래곤 교전에서 T1의 재역전이 나왔다. 무럭무럭 성장한 채 온갖 버프를 받은 '테디'의 아펠리오스가 T1의 선봉에서 탱킹과 딜링을 동시에 해냈다. 대승을 거둔 T1이 역으로 주도권을 잡은 채 한동안 다이나믹스를 흔들었다.

이후 양 팀의 치열한 공방이 길게 이어졌다. 세 번째 바론과 두 번째 장로 드래곤을 다이나믹스가 챙겼는데, '테디'의 아펠리오스를 앞세운 T1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힘싸움에서 승리했다. 승패가 묘연한 상황, 마지막 변수는 '구거' 김도엽 바드의 운명의 소용돌이에서 나왔다. '테디'의 아펠리오스가 정지되자 다이나믹스가 망설임 없이 돌진했고, 아펠리오스를 시작으로 T1의 본대를 쓸어내며 끝내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