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과 아프리카 프릭스의 1세트는 밸런스 조합을 꾸린 T1의 흠잡을 데 없는 승리였다. 특히, 루시안을 선택한 '칸나' 김창동은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냈다.

초반부터 '커즈' 문우찬의 볼리베어가 정글 주도권을 꽉 잡았다. 상대 칼날부리를 빼앗으며 기분 좋게 출발한 볼리베어는 미드에서는 상대 정화를 소모시키고, 봇에서는 '테디' 박진성의 세나에게 선취점을 안기는 등 활발하게 움직였다. 바위게도 독식했다.

밸런스 좋은 조합의 T1은 정글 주도권을 바탕으로 라인전을 편하게 풀어가면서 힘을 축적했다. 협곡의 전령을 두드리다 상대가 거칠게 받아칠듯 싶자 망설임 없이 회피하는 모습도 좋았다. 봇 듀오까지 불러 확실한 상황을 만들고나서야 협곡의 전령을 가져갔고, 이어진 전투에서 전사자 없이 에이스를 띄웠다.

승부의 추는 완벽하게 T1 쪽으로 기울었다. 메인 딜러 '칸나' 김창동의 루시안과 세나는 킬과 어시스트를 다수 챙기며 이미 압도적인 성장세를 탔고, 글로벌 골드는 14분 만에 5,000 가까이 벌어졌다. 아프리카 프릭스의 입장에서는 설상가상으로 스쳐간 조이의 스킬에 '미스틱' 진성준의 칼리스타가 두 번째 데스를 누적했다.

아프리카 프릭스가 '플라이' 송용준 오리아나의 적절한 충격파를 앞세워 분전하긴 했으나, 분위기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세나를 먼저 잡고 수적으로 유리했음에도, 마법 저항력과 체력을 높이는 아이템을 선택한 루시안의 위엄에 오히려 미드 2차 타워를 내줬다.

29분 경, 루시안의 궁극기에 '벤' 남동현의 노틸러스가 사라지는 장면이 연출됐다. 무지막지한 대미지였다. 그 사이 본대도 '스피릿' 이다윤의 세트를 잡았다. 수적 우위의 T1은 바론을 손에 넣었고, 바로 이어진 드래곤 전투에서 대승을 거두면서 한방에 경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