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프트' 김혁규가 결과적으로 잘못 잡았던 연습 방향에 대한 솔직한 답변을 내놨다.

16일 종각 롤 파크서 열린 2020 우리은행 LCK 섬머 스플릿 41일 차 2경기에서 DRX가 설해원 프린스에 2:1 힘겨운 승리를 차지했다. 이로써, DRX는 최소 단독 2위 자리를 확보했다. '데프트' 김혁규는 이즈리얼과 세나, 케이틀린 등 현재 메타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챔피언들로 묵묵히 높은 대미지를 기록했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DRX가 연습 과정에서 잘못된 방향을 잡고 있었다며 이를 수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은 DRX 소속 '데프트' 김혁규와의 인터뷰다.


Q. 승리한 소감은?

다행이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든다. 그동안 우리가 잘못된 방향으로 준비했다는 생각이 든다. 인게임 안에서 충분히 이길 수 있는 분기점들이 있었는데 그걸 살리지 못했다. 또, 한 번 실수가 나오면 걷잡을 수 없는 밴픽도 많이 나왔다. 밴픽 티어 정리를 다시 해야할 것 같다.


Q. 어떤 점을 주로 수정해야 할까?

연습 때 대부분 우리가 원하고 잘하는 챔피언들 위주로 조합을 짰다. 당시엔 우리가 탱커 없는 조합을 꺼내면 상대 쪽에서도 비슷한 조합을 꺼냈다. 그럼 결과가 우리 쪽에 좋았다. 그런데 오늘은 상대가 앞라인을 갖추고 뛰어드는 조합을 꺼냈다. 많이 까다로웠다. 이를 생각하면 우린 완성도가 없는 조합을 연습했고 그걸 오늘 꺼냈는데 결과도 좋지 않았다.


Q. 1세트 킨드레드는 라인 주도권을 이어주지 못해 실패한 픽이었다는 평가가 있다. 3세트 종료 직전엔 릴리아 픽에 대한 의구심을 '표식' 홍창현이 보이기도 했는데?

정글이 딜러 챔피언을 할 꺼면 나머지 중에 탱커 챔피언을 꺼내는 게 좋다. 세 라인 주도권 위주의 픽을하고 정글까지 딜러 챔피언을 꺼내 경기를 끝내는 쪽으로 연습을 많이 했다. 우리가 경기 중에 인게임 플레이를 수정했는데도 결과가 좋지 않았다.


Q. 인터뷰를 서서 하고 있다. 허리 통증은 어떤가?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 아파서 서서 하는 건 아니고 서서 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좋다고 해서 그러고 있다. 연습도 예전과 같이 하고 있다.


Q. 케이틀린을 꺼냈다.

케이틀린이 무난하게 주도권을 잡고 갔을 때 좋은 픽이다. 완성된 조합에서 좋은 픽이지 주도권 위주의 스노우볼링 게임을 할 거라면 애쉬나 진 등 다른 챔피언들이 더 좋은 것 같다.


Q. T1전을 앞두고 있다. 정규 시즌 마지막 상대인데?

오늘 만약 T1전이었다면 맥 없이 졌을 것 같다. 오늘 경기에서 수정할 것들이 많아 보여서 그것들을 해내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설해원 프린스의 저력 중에 인게임 내에서 가장 크게 느꼈던 것이 있다면?

전체적으로 미드와 정글, 바텀까지 잘 연결되어 있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미드와 정글에서 가하는 압박을 바텀이 잘 활용하는 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Q.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 마디 해달라.

T1전을 이기고 운이 좋다면 자력 1위도 가능하다고 알고 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쏟아내겠다. 허리는 점점 좋아지고 있다. 걱정해주시는 팬들에게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