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아크는 캐릭터 성장에 따라 콘텐츠가 개방되는 게임이다. 특정 레벨에 도달할 때마다 콘텐츠가 해금되고, 그에 맞는 세팅을 해야 최적의 공략이 가능하다.

장비의 경우 매칭 레벨 제한과 '막기' 판정으로 적정 장비 기준을 정해두긴 했지만, 아이템 레벨이 없는 장신구의 경우는 다르다. T1 장신구를 3T까지 착용해도 콘텐츠 입장에는 제한이 없다. 시즌 1에서는 '적응도'라는 특수한 능력치가 장신구 간의 능력치 차이를 보정해줬다.

시즌 1처럼 장신구의 레벨이 없는 시즌 2에서는 장신구의 차이가 어떻게 결정될까? 바로 티어 구분이다. 특정 아이템 레벨마다 모든 아이템의 티어가 변경되고, 그에 맞는 아이템을 착용해야 대미지를 줄 수 있다. 그렇다면, 각 티어 간에는 어느 정도의 대미지 차이가 있을가?


▲ 3T보다 좋은 2T 장신구 세팅이 가능할까?


■ 과연 2T 장신구는 3T에서도 효율적일까? 실험 개요

실험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지난 점검 보상으로 지급된 2T 장신구 '위대한 모험의 목걸이'다. 중갑착용 각인서의 활성화 포인트가 있는 것은 아쉽지만, 기본 품질 100, 전투 특성이 모든 수치 +350으로 파격적이다. 3T에 갓 도달한 모험가가 얻게 되는 희귀 등급 장신구에 비해서 훨씬 우수한 성능을 지니고 있다. 기본적으로 3T 장신구가 2T 장신구보다 주 능력치, 체력 등이 더 높지만, 이 유물 장신구는 전투 특성을 더 많이 얻을 수 있다.

2T 장신구는 2T 보석 또한 페널티 없이 착용할 수 있으니, 어찌 보면 3T 초반 장신구보다 월등한 성능을 지닌 것 같다. 착용의 페널티도 없으니 한 개 부위 정도는 2T 장신구를 착용해도 될 것처럼 보인다.

이에 2T 장신구를 착용한 상태로 3T 콘텐츠를 진행했을 때 어느 정도의 페널티가 생기는지 실험해 보았다. 각 장신구를 하나씩 착용하고 블래스터의 다단 히트 스킬 '중력 폭발'로 대미지를 확인하는 간단한 실험이다. 장신구의 품질, 2T~3T 간의 능력치 차이로 인해 오차가 존재할 수 있다.

티어별 대미지 실험 간단 요약

- 2T 유물 장신구가 3T 장신구보다 좋을 수 있을까?
- 블래스터의 '중력 폭발'의 대미지 50회를 합산해 평균 비교(치명타 제외)
- '흑야의 요호'에서 장신구를 교체해가며 대미지를 실험
- 장신구의 품질, 티어간 추가 능력치로 인해 약간의 오차가 존재


▲ 이번 실험을 도와준 1358레벨의 블래스터 캐릭터

▲ 흑야의 요호에서 '중력 폭발' 스킬을 이용해 대미지를 측정!



■ '적응도'는 여전히 존재한다? 일정 구간부터 대미지 급격히 감소!

실험 결과, 가디언 토벌에서는 장신구의 아이템 티어에 따른 보정이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장신구를 착용하지 않거나, 낮은 티어의 장신구를 착용한 경우, 80%에 가까운 대미지 감소가 발생했다. 적정 아이템 티어 장신구를 착용해야 100%의 대미지를 줄 수 있었다.

실험 대상인 1,355 적정 레벨 가디언 '흑야의 요호'의 경우 3티어 장신구 3 피스부터 제대로 된 대미지가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 구간에서도 2T 장신구 1 피스당 약 12.5% 감소한 피해를 보였다.

2T 장신구의 낮은 주 능력치로 인한 공격력 저하를 고려하더라도 큰 폭으로 대미지가 감소하는 셈이다. 특정 장신구 구간(3 피스)에서 대미지가 큰 폭으로 감소해 해당 티어에 진입했다면 하나라도 더 많은 3T 장신구를 착용하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 적정 레벨 장신구를 착용하지 않으면 대미지가 크게 감소했다

▲ 일반 몬스터에게 주는 피해(오른쪽 붉은원)와 가디언에 주는 피해(왼쪽 붉은원)가 달랐다


흑야의 요호가 3T 장신구 3~4 피스부터 대미지가 제대로 보정됐다면, 더 낮은 단계 가디언은 어떨까? 이그렉시온(1,325 적정 레벨)은 장신구를 착용하지 않았을 때 대미지가 80% 감소하는 것은 비슷했지만, 평균적으로 더 높은 대미지를 줄 수 있었고, 2T 장신구 풀세트를 착용해도 요호 만큼의 대미지 감소는 없었다.

중갑 나크라세나(1,302 레벨)에서는 2T 장신구와 3T 장신구의 차이가 더 좁혀졌다. 2T 풀세트와 3T 풀세트의 차이가 8% 내외였으며, 장신구를 아예 착용하지 않아도 대미지가 46% 감소했다. 3T 초반 콘텐츠기 때문에 더 낮은 보정이 걸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가능성은 여러가지다. 캐릭터의 레벨에 따라 가디언에게 주는 피해가 달라지거나, 가디언 별로 요구하는 장신구 수치가 다를 수 있고, 장신구마다 레벨이 존재할 수도 있다. 추가 실험을 해보기 전까지는 적정 장신구를 착용하는 것이 유리해 보인다.

한편, 3T 카오스 던전에서도 비슷한 보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달 3단계 카오스 던전 기준으로 2T 장신구 세트를 착용하는 순간 대미지가 많이 감소했다.


▲ 가디언 이그렉시온 기준 장신구 티어별 대미지 실험 결과

▲ 가디언 중갑나크라세나 기준 장신구 티어별 대미지 실험 결과

▲ 카오스 던전에서도 비슷한 보정이 존재했다(좌측 2T 장신구, 우측 3T 장신구)



■ 사용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지만...티어에 맞는 장신구가 대체로 좋아

실험 결과 실전에서 2T 장신구를 혼합해 사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가디언이나 도전하는 콘텐츠에 따라 효율이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3T 초반 '중갑 나크라세나'에서는 그럭저럭 활용할만하지만, 영웅 장신구가 생기는 흑야의 요호부터는 효율이 크게 감소했다.

2T 장신구의 장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현재 3T에서 구하기 어려운 유물 등급 장신구는 각인 포인트가 더 높게 활성화되며, 2T 보석도 페널티 없이 사용할 수 있다. 2T 보석은 3T보다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보석으로 인한 주력 피해를 12% 이상 올릴 수 있다면, 3T 장신구를 대신해 착용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 값싼 2T 보석을 세팅하면 클래스에 따라 더 높은 대미지를 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