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과 롤드컵의 주인공은 DRX였다.

30일 온라인으로 2020 LCK 섬머 스플릿 플레이오프 2라운드가 진행됐다. 아프리카 프릭스를 3:0으로 완파한 젠지와 정규 시즌 2위 DRX의 치열한 풀세트 접전이 펼쳐진 가운데, DRX가 5세트를 승리로 마무리하며 플레이오프 결승과 롤드컵 진출을 동시에 확정 지었다.

1세트에선 DRX가 기대 이상의 체급과 기량을 뽐냈다. '표식' 최현준의 릴리아가 봇-탑에서 킬을 만들며 초반 플레이 메이킹을 담당했고, 이를 바탕으로 '도란-쵸비'의 오른과 루시안이 무난하게 성장했다. 중반 미드 한타에서 대승을 거두며 균형을 깬 DRX가 쉴 새 없이 젠지를 압박하며 34분 만에 넥서스를 파괴했다.

하지만, 이어진 두 세트에서 젠지가 연달아 완승을 거두며 세트스코어가 역전됐다. 2세트에선 '도란' 최현준의 이렐리아의 초반 솔로 킬이 나오며 DRX가 기세를 올리는 듯했는데, 우려했던 봇에서 사고가 터지며 젠지의 막을 수 없는 스노우볼이 굴렀다. 3세트에선 DRX가 라인전 구간에서 반드시 주도권을 잡아야 하는 조합을 꺼내들었다. 그러나 젠지의 막강한 무력에 원하는 플레이를 하기는커녕 경기 내내 끌려다니며 허무하게 무너졌다.


4세트는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 서비스 문제로 장시간 중단된 후 라이브 서버에서 진행됐다. '쵸비' 정지훈이 위기에 빠진 DRX의 구원자가 됐다. '비디디' 곽보성의 아지르에 맞서 에코를 택한 '쵸비'는 라인전을 완전히 압도하며 정글과 봇 라인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운영과 한타 양면에서 맹활약한 '쵸비'의 에코가 DRX의 완승을 이끌며 승부는 마지막 세트로 넘어갔다.

롤드컵 진출이 걸린 대망의 5세트, 최후의 승자는 DRX였다. 가장 큰 의미가 담긴 한 판인 만큼 중반까지 숨 막히는 접전이 이어졌다. DRX가 24분경 벌어진 네 번째 드래곤 교전에서 대승을 거두며 먼저 우위를 점하자 다음 드래곤 교전에선 젠지가 승리하며 어느 정도 격차를 좁혔다. 곧이어 바론에서 승패를 건 운명의 한타가 시작됐는데, 극한의 집중력을 발휘한 DRX가 바다의 드래곤 영혼을 두른 젠지를 상대로 에이스를 띄우고 그대로 넥서스를 파괴했다.


■ 2020 LCK 섬머 스플릿 플레이오프 2라운드 결과

2라운드 DRX 3 VS 2 젠지 e스포츠
1세트 DRX 승 VS 패 젠지 e스포츠
2세트 DRX 패 VS 승 젠지 e스포츠
3세트 DRX 패 VS 승 젠지 e스포츠
4세트 DRX 승 VS 패 젠지 e스포츠
5세트 DRX 승 VS 패 젠지 e스포츠

■ 2020 LCK 섬머 스플릿 플레이오프 결승 경기 일정

담원게이밍 vs DRX - 9월 5일(토) 오후 5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