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 월드 챔피언십 플레이-인 1라운드 밴픽 통계



■ 부진한 모습 보인 릴리아, 10승 1패 호성적 기록한 오른과 오리아나

이번 2020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에서 릴리아에 대한 평가는 높았다. 플레이-인 1라운드에서 릴리아는 밴픽률 91.7%를 기록했는데, 상대적으로 낮은 승률을 기록한 모습이 눈에 띈다. 높은 밴픽률에도 불구하고 단 2승밖에 거두지 못하며, 28.6%(2승 5패)의 승률로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플레이-인 2라운드에서도 이러한 밴픽 양상은 이어졌는데, 31.3%(5승 11패)의 저조한 승률을 기록하며 큰 활약을 보여주진 못했다. 챔피언 자체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높은 편이지만, 상대하는 입장에서 대처가 가능해졌다는 게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크게 활약하지 못한 릴리아


거의 필패의 아이콘으로 자리를 잡았던 릴리아와 반대로 필승으로 분류된 챔피언도 있다. 바로 오른과 오리아나, 그리고 그레이브즈다. 이중 오른의 경우 1라운드 4일차 1/2위 결정전에서 패배하며 전승 기록에 흠이 가긴 했다. 그럼에도 1라운드 마지막까지 전승을 유지하고 있던 챔피언인 만큼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어진 플레이-인 2라운드에서도 이러한 활약을 이어간 오른은 90.9%(10승 1패)의 호성적을 기록했다. 2라운드부턴 밴픽률이 크게 오른 만큼, 그룹 스테이지에서도 이러한 양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 밴픽률, 승률 모두 오리아나와 동률을 기록 중인 오른


다음으로 오리아나와 그레이브즈는 각각 9승, 8승으로 1라운드 마지막까지 전승 기록을 유지했다. 특히 오리아나의 활약은 인상적이었다. 숙련도가 높을 경우 카운터가 없다는 것을 여러 번 증명해냈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드 뿐만 아니라, 원딜 포지션으로 활약한 기록도 있는 만큼 멀티 포지션의 강점도 지녔다고 볼 수 있다.

정글 포지션에선 릴리아를 필두로 니달리 등 AP 기반의 정글 챔피언의 활약이 예상되었지만, 릴리아와 니달리는 눈에 띄는 활약을 하진 못했다. 반면, 쉽게 예상하지 못했던 그레이브즈의 활약이 눈부시다. 오리아나의 뒤를 이어 전승 기록을 유지했다.

이중 2라운드에서도 이러한 기세를 이어간 챔피언은 오리아나였다. 오른과 마찬가지로 승률 90.9%(10승 1패)를 기록했고, 1라운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밴픽률도 높아졌다. 그레이브즈의 경우 2라운드에선 총 5패를 적립하며, 70.6%(12승 5패)로 플레이-인 무대를 마무리했다.


▲ 꾸준히 성적을 유지한 오리아나와 달리 5패를 기록한 그레이브즈


■ 저조한 승률 기록한 케이틀린과 애쉬, 조합의 힘 보여주지 못한 트위치-라칸

10.18 패치의 영향으로 원딜 챔피언 밴픽 양상에 많은 변화가 돋보였다. 먼저, 너프의 직격탄을 맞은 케이틀린의 주가는 크게 하락했다. 밴픽률은 39.5%로 낮은 편에 속하고, 승률은 50%(2승 2패)를 기록했다. 여기에 애쉬의 하락세도 눈에 띈다. 애쉬는 케이틀린에 비해 상대적으로 밴픽률 47.4%로 높은 편이지만, 승률은 20%(2승 8패)를 기록했다. 특히, 2라운드에선 밴픽이 거의 되지 않는 모습이 비췄던 만큼, 이어질 그룹 스테이지에서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 너프의 영향으로 기존 1티어 원딜 챔피언이었던 케이틀린과 애쉬의 활약이 저조했다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유행을 타기 시작한 트위치-라칸 조합이 등장한 것도 인상적이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플레이-인 1라운드에서 트위치-라칸 조합의 승률은 25%(1승 3패)로 다소 저조한 승률을 기록했다. 그 때문일까. 이어진 플레이-인 2라운드에선 트위치-라칸 조합은 등장하지 않았다.

1라운드 기준으로 두 챔피언은 단독으로 기용되었을 때 승률이 더 높다. 트위치는 100%(2승 0패), 라칸은 85.7%(6승 1패)를 기록하며 선전했는데, 이중 라칸의 활약이 눈부셨다. 기존엔 트위치의 은신과 연계한 이니시로 주목을 받았었는데, 숙련도가 높은 선수들의 전광석화같은 이니시는 조합을 가리지 않았다. 단, 2라운드부터 두 챔피언의 주목도가 낮아진 만큼, 그룹 스테이지에서의 향방은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 트위치-라칸 조합의 승률은 저조하지만, 단독으로도 충분히 픽의 의미를 보여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