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조 마지막 경기였던 5경서 농심 레드포스(이하 농심)가 DRX를 잡으며 두 팀의 희비가 갈렸다. '리치' 이재원의 갱플랭크는 완전히 말렸지만, '피넛' 한왕호의 그레이브즈가 그 빈자리를 완벽히 메웠다.

초반 시그니처 챔피언인 카시오페아를 잡은 '솔카' 송수형이 맹활약했다. '베이' 박준병의 사일러스와의 딜교환에서 완전한 우위를 점한 후 탑에 순간 이동을 사용한 다이브로 퍼블을 만들었다. 다음번엔 '표식' 홍창현의 킨드레드가 탑으로 향해 '리치'의 갱플랭크에게 두 번째 죽음을 안기며 DRX가 먼저 앞서갔다. 그러나 DRX는 무리한 카운터 정글 과정에서 1킬 3데스를 내주며 빠른 스노우볼을 굴리는 것엔 실패했다.

DRX의 '리치' 죽이기는 끝을 모르고 계속됐다. 탑이면 탑, 봇이면 봇으로 '리치'의 갱플랭크를 쫓아다니며 계속해서 킬을 만들었다. 그러나 농심에겐 '피넛'의 그레이브즈가 있었다. 지난 정글 싸움에서 킬을 먹고 빠르게 성장한 그레이브즈는 예측 불가능한 순간 화력으로 DRX의 챔피언들을 잘라내며 균형을 맞췄다. 정글러의 화력 차이는 오브젝트 컨트롤 차이로 이어졌고, 농심이 28분경 드래곤 버프 3중첩을 쌓았다.

이후 먼저 강수를 던진 쪽은 농심이었다. DRX가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몰래 바론 버스트를 시도해 안전하게 쓰러뜨리는 데 성공했다. 바론 버프를 두른 농심은 곧바로 DRX를 추격해 연속 킬을 냈고, 그 길 그대로 본진까지 밀고 들어가 단번에 넥서스를 파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