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스파컵은 정규 시즌을 앞두고 새로 짜인 로스터를 가동해 볼 좋은 기회이다. 참가팀들은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의 대회 기량을 점검해볼 수 있고, 각 포지션 별 선수 사이의 시너지도 파악해볼 수 있다. 많은 선수를 영입한 팀이라면 더욱 이런 기회가 값지다. 금일 치러지는 B조 일정을 앞두고 한화생명e스포츠의 로스터 변동이 예상되는 이유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이번 대회에 두 명의 탑 라이너와 세 명의 정글러를 로스터에 등록했다. 탑 라인에는 '두두' 이동주와 '모건' 박기태가, 정글 포지션에는 '아서' 박미르, '캐드' 조성용, '요한' 김요한이 출전 가능한 상태이다. 이들 중 가장 먼저 출전에 나선 건 지난해부터 팀 주전으로 경험을 쌓아온 '두두' 이동주와 새롭게 팀에 합류한 '아서' 박미르였다.

B조 1일 차 경기에 출전한 '두두-아서' 조합의 성적은 미묘했다. '두두'의 경우, T1과의 대결에서 챔피언 카밀로 좋은 인상을 남겼다. 라인전에서는 쉔 서포터의 도움을 받아 케넨을 잡아냈고, 중반 이후 한타 상황에서는 궁극기로 상대 미드 챔피언인 애니비아를 가두면서 대승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다만, '아서'의 경우에는 1경기에 활약할만한 상황이 나오지 않았고, 2경기에는 다소 무리한 카운터 정글링을 시도하는 아쉬운 모습이 나왔다.

2일 차 출격이 유력한 건 탑 라인의 '모건' 박기태와 '요한' 김요한이다. '모건'은 LPL 리그 팀인 Team WE에서 한 해 동안 주전으로 뛰면서 출전 경험을 쌓았다. 관건은 LPL과는 다소 리그 분위기가 다른 LCK의 분위기에 얼마나 빠르게 녹아드는지이다. '요한' 김요한은 스피어 게이밍 소속으로 2019년 케스파컵에 참가한 경험이 있다. 한화 미드 라이너 '쵸비' 정지훈과는 팀 합류 전부터 친분이 있었기에 실제 경기에서도 두 선수 간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생명 e스포츠는 이번 스토브 리그에서 많은 돈을 들여 미드와 봇 라인에 경험 많은 선수들을 배치했다. 이제 내딛여야할 두 번째 스탭은 미드, 봇 라인 선수들을 믿으면서 아직 검증되지 않은 탑 라인을 완성하는 일이다. 한화생명e스포츠가 2일 차에 꺼낼 카드는 무엇일까? 그리고 한화생명e스포츠가 궁극적으로 그리는 팀 색깔은 무엇일까? 24일 온라인으로 열리는 2020 리그 오브 레전드 KeSPA Cup ULSAN 조별리그 4일 차 일정 경기에서 이를 엿볼 수 있을 듯하다.


2020 리그 오브 레전드 KeSPA Cup ULSAN 조별리그 4일 차 일정

1경기 kt 롤스터 vs 한화생명e스포츠 - 24일 오후 5시
2경기 T1 vs 프레딧 브리온
3경기 한화생명e스포츠 vs 젠지 e스포츠
4경기 kt 롤스터 vs T1
5경기 젠지 e스포츠 vs 프레딧 브리온


2020 리그 오브 레전드 KeSPA Cup ULSAN 조별리그 B조 순위

1위 kt 롤스터 2승 0패
2위 프레딧 브리온 1승 1패
2위 한화생명e스포츠 1승 1패
2위 젠지 e스포츠 1승 1패
5위 T1 0승 2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