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9일(목) 대항해시대 오리진 CBT가 시작되었습니다. 고전 명작 게임의 반열에 올라선 대항해시대, 그중에서도 최고 인기를 누렸던 두 번째 시리즈를 리메이크 했다는 발표에 많은 유저들이 흥분을 감추지 못했는데요.

사실 너무 오래전이라 잘 기억은 나지 않았지만, 과거 인상 깊었던 스토리와 전투, 교역이라는 매력적인 요소들을 기대하며 튜토리얼부터 차분히 즐겨봤습니다.


▲ 가슴을 뛰게 만드는 타이틀 화면



오프닝 영상이 흐르고 대항해시대1의 주인공인 레온 페레로의 아버지 파브리스 페레로가 그의 충실한 부하인 로코 알렘켈과 같이 무역품을 배에 실은 채 출항하는 모습으로 스토리가 시작됩니다.

이후 난파선을 만나거나 친분이 있던 선단을 구하고, 해적에게 공격당하는 등 항해의 기본적인 조작과 전투 방법을 배우게 됩니다.




▲ 반가운 로코의 얼굴이 먼저 볼 수 있다


▲ 살려주세요! 난파된 선원을 구출하여 동료로 삼을 수 있다



전투는 턴제를 기본 베이스로 삼고 있으며 백병전과 포격전, 그리고 충각 공격 등 선장 스킬을 이용한 공격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 멀리서 포격을 할 지, 가까이 붙어 백병전을 할 것인지 결정할 수 있고, 선장 능력치에 따라 특정 스킬을 이용한 광범위 공격이나, 강력한 한 방 공격을 할 수 있습니다.

전투 튜토리얼을 완료하면, 파브리스 제독의 함대가 거대한 소용돌이에 휩쓸리며 서장은 종료되고, 이후 시점이 전환되어 자신이 플레이할 첫 제독 캐릭터를 영입하는 장면으로 바뀝니다.


▲ 가슴이 웅장해지는 페레로 선단의 출항 모습


▲ 전투는 턴제를 기본 베이스로 삼고 있으며 백병전과 포격전



CBT에서 선택 가능한 제독은 [조안 페레로], [카탈리나 에란초], [알 베자스] 총 3명입니다.

각각 왕국 탐험가 / 해군장교 / 오스만 무역상으로 특기가 다릅니다. 왕국 탐험가인 조안은 직감과 지식 능력치가 매우 높고, 전투에 특화된 카탈리나는 무력이 최고 수치입니다. 알 베자스는 무역상답게 지식과 협상 스탯에 강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 CBT라 그런지 선택할 수 있는 제독은 3명 뿐입니다


▲ 탐험 성향의 선단을 꾸리고 싶다면 조안 페레로


▲ 가히 인간흉기급이라 불릴 무력을 보유한 카탈리나 에란초


▲ 무력을 제외한 나머지 능력치가 고루 높은 알 베자스



다른 제독들도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선단 성향을 전투로 정했기에 무력에 특화된 카탈리나를 제독으로 임명했습니다.

다만 성향을 전투로 골랐다고 전투만 해야하는 것은 아닙니다. 성향은 어디까지나 선단과 제독 명성에 소소한 보너스 경험치를 받는 효과로 콘텐츠를 즐기는데 제한이 생긴다거나, 다른 능력치가 저하되는 일은 없으니 아무거나 골라도 상관 없습니다.

추가로 메인 메뉴의 선단 정보에서 수시로 성향을 교체할 수 있으니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바꿔버리면 그만입니다.


▲ 제독마다 보유하고 있는 특기가 다르기에 본인의 플레이 스타일에 맞는 제독을 고르자


▲ 선단 성향은 보너스 경험치를 좀 더 받는다는 것 뿐, 다른 콘텐츠를 못하는 것이 아니다


▲ 선단 성향은 선단 관리 메뉴에서 수시로 바꿀 수 있다



카탈리나를 제독으로 임명하면, 간단한 오프닝 영상이 지나가고 1년 일정으로 원거리 항해를 떠났던 오빠와 절친한 친구가 실종되면서 본격적인 스토리가 시작합니다.

상실감에 빠져있던 중 술집에서 우연히 오빠의 함대를 공격한 의문의 선단이 페레로가의 깃발을 달고 있었다는 소문을 듣고 복수를 다짐하게 되죠.

하지만 페레로가와 싸우면 포르투갈과 에스파냐의 전면전으로 번질 수 있기 때문에 상관인 에제키엘은 당연히 카탈리나의 요청을 거부하게 되고, 복수심에 눈이 먼 카탈리나는 친구인 사누드와 그의 함선을 인질(?)로 삼아 해적으로 전향할 것을 결심합니다.

여기까지만 봐도 알겠지만 원작인 대항해시대2의 스토리를 그대로 따라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과거 게임을 즐겼던 유저라면 벌써부터 향수에 젖기에 충분하지 않을까요.


▲ 카탈리나를 고를 경우 세비야에서 시작하게 됩니다


▲ 사실 에제키엘이 하는 말은 틀린게 없습니다


▲ 하지만 복수에 눈이 멀어버린 카탈리나는 반란을 일으켜 해적이 되기로 결심합니다


▲ 협박에 굴하여(?) 동료가 되버리는 사누드



하지만 튜토리얼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사누드의 도움으로 배는 구했지만, 함께 할 동료들도 빠뜨려서는 안되죠. 여기서부터는 제독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동료 영입과 선단 구성, 선원 배치 등 한꺼번에 많은 양의 정보가 밀려옵니다.

먼저 반란을 일으켜 수배령이 내려진 카탈리나는 사누드의 의견대로 일단 세비야를 벗어난 뒤, 지브롤터 해협 건너편의 항구 도시 세우타로 향합니다.


▲ 카탈리나의 영혼의 단짝 사누드, 성향도 전투로 동일합니다


▲ 본래 사누드의 함선이지만 반란호라는 거창한 이름으로 개명된 후, 카탈리나의 기함이 됩니다


▲ 다음 동료 영입을 위해 지브롤터 해협 건너편의 세우타 항구로 출발



세우타 항구는 거리가 그리 멀지 않고, 주인공이 미리 알고 있던 지역인만큼 자동항해만으로도 간단히 도착할 수 있습니다.

이곳의 여관에서는 두 번째 동료인 판필로를 영입할 수 있는데요. 본래라면 후원을 통해 친밀도를 쌓고, 이후 협상 과정을 거쳐 영입해야 하지만, 튜토리얼인 관계로 간단히 무료로 영입할 수 있습니다.

만약 판필로 외에 다른 선원들을 영입하고 싶다면, 협상을 통해 두카트를 지불하고 일정 확률로 영입할 지, 아니면 유료 재화 개념인 블루젬으로 즉시 영입에 나설지 결정해야 합니다. 물론 지금은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선원이 없어 판필로만 영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후에도 각 항구마다 여관에 어떤 선원들이 있는지 알 수 없고, 또 선원의 등급에 따라 협상에 들어가는 재화량도 다르기에 본인이 보유한 재화양에 따라 신중히 영입할 필요가 있습니다.


▲ 함대에서 받은 직급은 항해사지만, 본래는 위생사 특기를 가지고 있다


▲ 여관에 있던 다른 선원들은 후원이나 협상, 즉시 고용 등 다양한 방법으로 영입해야 한다


▲ 영입한 선원은 특기에 맞는 곳에 바로 배치하자



믿음직한 항해사도 구했으니, 무역의 기초도 배워볼 시간입니다. 사누드의 함선이 보관하고 있던 금괴를 처분하기 위해 교역소를 방문해야 할 타이밍이죠. 교역소에서는 물품 거래의 기본 방식과 시세에 따른 차익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아쉬운 점은 아직 초보 제독이라 그런건지, 아니면 전투 성향이라 무역에는 익숙하지 않은 것인지 교역품을 교환하는게 쉽지 않습니다. 당장 적재 슬롯을 대량으로 차지하는 금괴를 처분하고 싶으나, 세우타 항구에서는 시세의 77%밖에 가격을 쳐주지 않습니다.

상인은 무역으로 제대로 이윤을 남기고 싶다면 100%에 가까운 가격에 물건을 매입하고, 110% 이상의 가격에 판매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조언을 하지만, 여기에는 마음에 드는 교역품이 없는 관계로 일단은 패스하겠습니다.

참고로 적당한 교역품을 발견하더라도 함선에 실을 공간이 부족하면 구입할 수 없으니 적재 슬롯 관리에도 신경쓰는 것이 좋습니다.


▲ 상인 양반에게 무역의 기초에 대한 설명을 듣게 된다


▲ 시세의 177%에 사라고? 아무리 튜토리얼이지만 선넘네?


▲ 아직 무역으로 돈벌기에는 실을 공간부터 부족하다!



다음 튜토리얼 과정은 조합에 방문하는 것입니다. 조합은 일종의 퀘스트 수주 장소로 임무 난이도에 따라 두카트와 선단 경험치를 획득할 수 있습니다.

초반에는 교역이나 전투로 제대로 된 성과를 내기 어렵기 때문에 간단한 의뢰부터 해결하며 천천히 힘을 키우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메인 퀘스트 위주로 진행하는 것이 가장 빠른 성장 방법이지만, 가는 길에 퀘스트 한 두개쯤 담아가는 것은 절대 나쁜 판단이 아니기에 자주 이용하도록 합시다.


▲ 각종 퀘스트를 수주하여 경험치와 두카트를 벌 수 있는 조합


▲ 초반에는 빠르게 깰 수 있는 퀘스트 위주로 성장을 도모하자



마지막으로 출항하기에 앞서 보유하고 있는 돈을 은행에 보관하거나, 혹은 안전을 위해 보험이 필요합니다.

전재산을 들고 다니다가 자신보다 전투력이 높은 선단에 뺏기는 날에는 알거지가 될 수 있으니, 되도록 종자돈은 은행에 넣어두는 것이 좋습니다.


▲ 은행에 돈을 맡기고 출항하면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



보험 역시 은행에서 가입할 수 있는데, 가입한 등급에 따라 피해를 입었을 시의 최대 보상액이 달라집니다. 운전 보험과 마찬가지로 선박을 몰게 되었다면 기본적으로 가입할 필요가 있죠. 최초 1급으로 자동 가입이 되어 있지만, 조금만 더 보태서 2급으로 올리는 게 보장금 대비 효율이 좋았다.

그리고 은행의 최고 인기 상품인 적금도 뺴놓을 수 없겠죠. 적금은 현실 시간 기준으로 일주일 만기 상품으로 상품에 따라 이율이 1%에서 최고 3.5%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적금 역시 꽤 구미가 당기는 상품이지만, 테스트 기간 대비 이윤이 적기 때문에 당장 쓸 돈도 부족해서 패스했습니다.


▲ 기본으로 1급 보험에는 무조건 가입되어 있다


▲ 적금 역시 꽤 구미가 당기는 상품이지만, 테스트 기간이 부족하기에 추천하지 않는다



은행에 돈을 예금하고 나오면, 근처에 있던 에스파냐 군인과의 일기토 전투가 벌어집니다. 일기토는 함선을 이끄는 선장간의 1:1 전투로 가위 / 바위 / 보 개념으로 공격과 방어를 진행합니다.

사실 심리전에 기반한 전투기라기보다 전투를 펼치고 있는 선장의 능력치와 착용중인 장비 성능에 따라 승패가 갈립니다. 제가 선택한 카탈리나는 세계관 최강의 무신으로 상대의 칼은 박히지도 않으니, 가볍게 무찔러 주면 됩니다.


▲ 1:1 전투는 상단, 중단, 하단 공격을 통한 심리전에 기반한 싸움이다


▲ 물론 장비차가 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에스파냐 군인을 무찌르게 된 카탈리나지만, 그녀는 이미 자신이 일으킨 반란 때문에 수배령이 내려졌음을 알게되고 본격적인 대항해의 길에 올라섭니다.

카탈리나의 초반 튜토리얼 과정은 여기까지인데요, 이후에는 제독 시나리오를 통해 해적 생활을 하면서 복수를 향해 나아가는 카탈라나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카탈리나는 원작대로 해적의 삶을 관찰하여 전투로 명성을 쌓을수도 있고, 방향을 틀어 유명한 대상인이 되어 부를 축적할 수도 있을 겁니다. 이후의 플레이는 여러분의 선택에 따라 달렸습니다.


▲ 카탈리나는 추격자를 물리치고 본격적인 해적의 길에 들어섭니다


▲ 너무 충실한 원작 재현이라 감회가 새로울 정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