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 e스포츠가 농심 레드포스를 2:0으로 완파했다. 2세트 역시 힘의 차이가 드러난 경기였다.

이전 세트와 마찬가지로 2세트도 젠지 e스포츠가 라인전 단계부터 앞서나갔다. 농심이 '피넛' 한왕호 니달리의 갱킹으로 '라스칼' 김광희의 판테온을 잡고 선취점을 챙기긴 했지만, 젠지 e스포츠가 전 라인서 CS 우위를 점하며 글로벌 골드를 리드하고 있었다. 특히, 미드와 봇 주도권 차이가 극심했다. 1데스는 큰 의미가 없을 정도였다.

게다가 협곡의 전령을 두고 열린 첫 전투에서도 젠지 e스포츠가 웃었다. 점멸없는 '베이' 박준병의 빅토르가 먼저 잡혔고, 젠지 e스포츠는 전사자 없이 3킬에 협곡의 전령까지 챙겨갔다. '비디디' 곽보성의 오리아나와 '클리드' 김태민 우디르의 합작에 빅토르는 2데스를 누적했다.

기세를 탄 젠지 e스포츠는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며 스노우볼을 쭉쭉 굴렸다. 전령을 소환해 봇 타워를 밀어냈고, 탑에서 상대의 노림수를 제대로 받아쳐 일방적으로 득점했다. 글로벌 골드는 6,000 이상 차. 농심 레드포스도 오리아나를 연달아 잡아내긴 했지만, 미드 타워를 밀리고 추가 킬을 내주는 등 이후 손해가 더 컸다.

19분 경, 농심 레드포스 봇 듀오의 매복에 '룰러' 박재혁의 아펠리오스가 잘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하지만, 다행히 추가 손실 없이 퇴각할 수 있었고, 여전히 모든 지표는 젠지 e스포츠 쪽에 웃어줬다. 이후 젠지 e스포츠는 아펠리오스가 먼저 잡히고 시작한 한타도 승리하면서 바다 드래곤의 영혼을 획득했다.

이제 젠지 e스포츠를 막을 건 없었다. 손쉽게 바론 버프를 챙긴 젠지 e스포츠는 미드에서 나르를 잘라내고 적진으로 진격했다. 수적 열세의 농심 레드포스는 밀고 들어오는 젠지 e스포츠의 화력을 감당할 수 없었고, 그대로 경기가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