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3월 17일, 엘리온의 던전 시스템이 개편되면서 각 던전마다 다섯 단계의 난이도가 생기고, 보상이 달라졌으며, 2분이 지나면 보스가 폭주하는 등의 새로운 패턴이 등장했다. 이제 던전은 요일마다 입장 가능한 종류가 달라졌고, 여기에 로테이션 방식을 취함으로써 유저들은 한 종류의 던전만 집중 공략하는 것이 아니라 필연적으로 다양한 던전을 돌게 됐다.

이로써 난이도나 보상, 파티를 짜는 경향까지 던전 공략의 방식은 이전과 크게 달라졌다. 몇몇 유저는 평소에 가보지 않은 던전을 가게 되면서 패턴을 몰라 헤매기도 했고, 자신의 역량보다 더 높은 던전을 클리어하기 위해 길드의 힘을 빌리거나 다른 유저에게 돈을 주고 버스를 타는 경우도 생겼다. 어떤 유저들은 평소에 거들떠 보지도 않았던 사이트의 공략을 숙지하고, 특정 룬특성을 지닌 직업을 찾아 조합을 꾸리기도 했다.

이런 모습은 말 그대로 대격변이라고 밖에는 표현할 수 없을 것 같다. 이 상황에서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파티를 구성하고, 어느 단계를 선택하는 것이 좋을까? 이를 위해 이번 기사에서는 보스 몬스터의 체력 계산을 통해 권장 DPS 개념을 알아보고, 각 보상의 차이를 비교해봤다.


▲ 이제 엘리온의 모든 보스들이 정말 보스다워졌다.


■ 단계별 보스 몬스터의 체력 : 필요한 최소 DPS를 확인하자

업데이트가 적용된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뒤틀린 회당과 절규의 성채 보스 몬스터의 체력을 확인해보니 각 단계별로 똑같음을 확인했다. 던전의 종류만 다를 뿐이지 기본적인 몬스터 능력치 세팅은 같은 수준으로 되어 있음을 확인한 셈이다.

이렇게 확인한 각 단계별 던전 보스의 체력은 아래 박스와 같다. 여기서 권장 DPS란 2분 안에 보스 몬스터를 쓰러뜨릴 수 있는 초당 대미지를 말한다. 2분을 기준으로 한 이유는 3단계 이상부터는 보스의 전투 시간이 2분을 넘어서면 보스가 폭주 상태에 돌입하기 때문이다.

폭주 상태에 돌입하면 보스 몬스터의 공격력과 공격 속도가 급격히 상승하므로, 던전 공략에 매우 어려움을 겪게 된다. 그러므로 무난한 공략을 위해서는 반드시 2분 안에 잡는 것이 좋다. 한편 1단계와 2단계는 그런 조건이 없으므로 권장 DPS 역시 없다.

단계별 던전 보스의 체력
1단계 : 454,824 = 약 45만
2단계 : 1,207,169 = 약 120만
3단계 : 4,196,742 = 약 420만 (권장 DPS : 총 3.5만, 1인당 7천)
4단계 : 20,998,596 = 약 2천 1백만 (권장 DPS : 총 17만 5천, 1인당 3.5만)
5단계 : 132,003,624 = 약 1억 3천만 (권장 DPS : 총 108만, 1인당 21.7만)

위 표를 보면 2단계에서 3단계로 갈 때 보스의 체력이 약 3.5배 증가하며, 3단계에서 4단계로 갈 땐 5배, 4단계에서 5단계로는 6.1배 가량 증가한다. 그만큼 권장 DPS 역시 급격히 높아지는데, 문제는 단순히 체력만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몬스터의 공격력과 방어력 역시 증가한다는 점이다. 즉, 높은 단계로 올라갈수록 강력해지는 몬스터들의 스탯을 극복하면서 DPS까지 몇 배로 뽑아내야만 안정적으로 던전을 클리어할 수 있는 셈이다.

물론 권장 DPS는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할 뿐이다. 실제로는 2분이 지나도 여러 컨트롤을 통해 폭주 상태를 버텨내고 클리어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경험적으로 평균 아이템 레벨이 530정도의 유저들이 3단계 폭주 상태에서 우수수 쓰러지는 것을 볼 때, 웬만하면 그 전에 클리어하는 것이 나아 보인다.

한편 현재 47레벨 이상 최상위 유저들의 경우 4단계를 클리어하고 있으며, 아직 5단계를 클리어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무려 1억 3천만의 체력을 가진 5단계를 클리어하려면 최근에 업데이트 된 전설 아이템 세팅이 반드시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 3단계부터 보스의 전투 시간이 2분을 초과하면 폭주 상태가 적용된다.


■ 단계별 보상 수준

던전의 단계별 보상은 하루 4회 제한이 있기 때문에 유의미한 통계를 낼 정도로 많은 사례 분석을 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다른 유저들이 얻어가는 아이템들과 영웅 아이템의 등장 빈도수를 통해 어느 정도 유추가 가능했다.

1. 뒤틀린 회당 2, 3단계

뒤틀린 회당은 패치 이전에 던전 세트 아이템을 얻기 위해 솔로 플레이로도 해결할만큼 많은 사람들이 공략했던 던전이다. 그래서인지 3단계까지는 무난히 클리어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여기서는 그렇게 확인한 2단계와 3단계의 보상 수준을 비교해 볼 것이다.

2단계와 3단계 던전의 가장 큰 차이는 '옛 누스가르드 주화'의 유무다. 이 주화를 이용하면 전설 장비로 승급할 수 있는 승급석의 제작 재료인 '빛나는 파편 결속석'을 구매할 수 있다. 해당 주화는 무조건 3단계 이상 던전에서만 등장하고 1, 2단계에서는 나오지 않는다.

참고로 아래 사진의 3단계 보상에서는 아쉽게도 파티원 2명이 보상 4회를 초과하여 보상을 받지 못한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를 제외하더라도 전반적으로 '옛 누스가르드 주화'가 잘 나오고, 영웅 등급 장비 및 5만 골드 돈 주머니 역시 더 잘 나오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만약 아래 파티원 2명까지 모두 보상을 받았다면 영웅 아이템의 개수에서 더 확연한 차이를 보여줬을 것이다.

다만 원하는 장비를 살 수 있는 던전 토벌 증표의 개수는 똑같이 1회에 3개씩 주어졌다. 이는 운이 아닌 성실함과 노력에 대한 보상인만큼 단계가 높아져도 같은 수량을 획득할 수 있게 한 것으로 보인다.


▲ 뒤틀린 회당 2, 3단계 보상 결과


2. 절규의 성채 1, 2단계

절규의 성채는 아쉽게도 3단계 이상을 클리어하는 파티를 만나지 못했다. 절규의 성채가 패치 이전에 액세서리 보상 위주의 던전이었던 탓에 공략이 처음인 유저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절규의 성채가 처음이라면 던전 공략 메뉴 등을 통해 즉사기나 다양한 공격 패턴을 익혀서 가도록 하자. 어쨌든 이런 이유로 절규의 성채의 경우 공략 없이 딜로 찍어누를 수 있는 1, 2단계를 돌며 비교해봤다.

참고로 절규의 성채 (금,토)는 골드 주머니가 나오지 않는다. 대신 세공된 무기/방어구 강화석이 드롭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한 1, 2단계인만큼 옛 누스가르드 주화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보상에 있어서 그다지 큰 차이가 보이지는 않는다. 1단계가 강화석을 1개씩 준다면 2단계에서는 가끔씩 2개를 주는 경우가 있는 정도였다.

다만 장비에 있어서는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1단계에서는 희귀 장비를 받은 유저가 1~2명이었던 것에 비해, 2단계에서는 평균적으로 4명의 유저가 희귀 장비를 받았다. 아쉽게도 영웅 장비를 받은 유저는 없었다. 이전 뒤틀린 회당 2단계 결과에서 영웅 장비를 1회 받았던 유저가 얼마나 운이 좋았던 것인지 알 수 있는 순간이었다.


▲ 절규의 성채 1, 2단계 보상 결과


■ 결론 : 나는 몇 단계를 가야 할까

1. 아이템 레벨이 아닌 DPS 기준으로 파티원을 구성하자

흔히 파티원을 구할 때 '절규 3단계 4트 500+' 등의 제목으로 모집을 하는 경우가 많다. 여기서 '500+'는 500 이상의 아이템 레벨을 가진 유저를 모집한다는 뜻이다. 물론 이는 전반적인 유저의 스펙을 나타내주는 좋은 지표지만, 이번 던전 개편으로 인해 확실한 DPS가 더욱 중요해지면서 아이템 레벨은 큰 의미가 없어졌다.

실제로 3단계 이상 던전을 트라이해보면 2분이 지났을 때 보스가 폭주 상태가 된다는 조건이 상당히 엄격하다. 절규의 성채 3단계는 권장 아이템 레벨이 475로 적혀있지만, 패턴이 어렵고 이를 숙달한 유저의 수가 적은 탓에 530~540의 파티로도 힘든 모습을 많이 봤다. 세팅의 문제인지, 패턴이 익숙하지 않은 것인지, 평균 DPS 7천 이상을 내줘야할 던전에서 3~4천 정도를 기록하고 주저앉는 경우가 많았다.

결국 위에서 언급된 권장 DPS를 충족하지 않으면 아무리 아이템 레벨이 높아도 보스는 폭주상태에 돌입하게 되고, 결국 던전을 제대로 깰 수 없는 경우가 많아진다. 따라서 파티원을 구하거나 자신 스스로 도전을 할 때 평균 DPS를 고려해 던전에 입장하는 것이 가장 좋다. 만약 자신이 DPS가 낮음에도 불구하고 3단계를 가고 싶다면, 이를 커버해줄 수 있는 강한 길드원에게 도움을 요청해 함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충분한 DPS가 나와주어야 클리어할 수 있다. 클랜원분들 캐리 감사합니다.


2. 던전별 보상 아이템을 확인하기!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함

위 결과를 보았을 때 높은 단계를 완료할수록 좋은 장비가 등장할 확률이 높고, 골드 주머니나 강화석 같은 아이템의 수량이 많아질 확률도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3단계 이상에서는 옛 누스가르드 주화가 나오기 때문에 웬만하면 3단계 이상을 클리어하는 것이 베스트다.

이 때문에 대다수의 유저들은 앞으로 3단계를 클리어하려는 경향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2단계와 3단계 사이의 체감 난이도 격차가 상당히 크기 때문에 3단계를 클리어하지 못하는 파티도 제법 생기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사정이 생긴다면 던전별 보상 아이템을 미리 확인하고 선택을 하자. 물론 3단계가 보상을 많이 주지만, 2단계가 훨씬 빠른 클리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때에 따라선 오히려 장점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실 누스가르드 주화만 포기하면 나머지는 큰 차이가 없는 것도 맞다. 특히 이번주 절규의 성채의 경우 세공된 강화석이 1개냐 2개냐의 차이일뿐이다. 심지어 3단계라고 항상 2개를 주는 것도 아니다. 여기에 희귀 장비는 6강만 하면 영웅 장비로 만들 수 있기 때문에 큰 손해도 아니다.

어쩌면 이번 개편의 가장 큰 변화다. 개편 이전 병기고의 인기가 높았던 이유는 투자 시간 대비 가장 효율 좋게 골드를 수급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번 개편으로 요일마다 각기 다른 세부 보상을 지급하게 되면서 골드가 나오지 않는 경우도 많아졌고, 이에 유저는 스스로 어떤 보상을 원하는지에 따라 각기 다른 난이도에 도전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별로 흥미롭지 않은 보상인 경우 그냥 2단계를 돌고, 욕심이 나는 보상은 다른 유저의 힘을 빌려서라도 3, 4단계를 클리어하는 식이다.

물론 강화석이나 정화의 돌 같은 세부 보상들은 거래가 가능하기에 (강화석은 확률에 따라 귀속인 경우도 있다) 결국 이를 골드로 환산할 수는 있다. 그래서 가능하면 높은 단계를 클리어하는 것이 베스트라는 점에 있어선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자신이 높은 단계에 가지 못한다고 해서 너무 좌절할 필요도 없다. 특히 이를 보완하기 위해 나온 던전 토벌 증표는 어차피 똑같이 3개씩 지급되니, 매일 꾸준히 돌아주는 것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다.


▲ 골드 대신 다른 아이템이 나오는 경우가 많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