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1승만 챙겨둘 걸'이라는 아쉬움이 들릴 만한 매치업이 나왔다. LCK PO 경쟁 구도에서 리브 샌드박스-농심 레드포스가 패배해 확실한 자력 진출 기회를 잃어버린 상황. 자연스럽게 KT에게도 기회가 찾아왔다. 그런데 KT의 마지막 상대가 롤드컵 디펜딩 챔피언이자 올해도 LCK 1위를 달리고 있는 담원 기아다.

확률상 KT가 PO 진출하는 것보다 담원 기아전에서 승리하는 게 더 어려워 보인다. 담원 기아는 이번 시즌 15승 2패 +22라는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LCK에서 제공하는 데이터에서 KT가 PO에 진출할 확률이 16.94%라고 나왔는데, 이를 담원 기아의 승률과 비교해보면 힘든 싸움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런 KT가 살아남을 방법은 승리밖에 없다. 최근 KT는 '기드온-노아-도브'를 기용해 연패를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확실히 이전과 달라진 스타일로 승리하는 법을 알았다. 젠지 전에서 예열을 마치더니 농심 레드포스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농심이 자랑하는 '하체' 싸움을 벌였음에도 KT는 2:1로 역전할 줄 알았다. 특히, 딜러 라인인 '노아-도브'가 기회가 왔을 때, 침착하게 받아치면서 승리로 향할 수 있었다.

다만, 담원 기아는 단순히 하나의 승리 공식만으로 꺾을 수 없는 상대다. 다른 라이너나 정글을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갈 줄 안다. '칸' 김동하-'캐니언' 김건부-'쇼메이커' 허수라는 이름만 들어도 강한 상대가 있기에 '상체' 전투도 가볍게 생각할 수 없다. 담원 기아의 변화무쌍한 전략에 맞게 KT의 대처가 필요한 시점이다.

KT는 지난 농심전부터 '패배하면 PO 탈락'이라는 외줄 타기를 이어가고 있다. 가까스로 6연패에서 탈출했고, 이제 가장 극적인 2연승을 거둬야만 한다. 프레딧 브리온-젠지 e스포츠만 경험한 담원 기아전 승리를 KT도 해낼 수 있을까. KT는 "어림도 없지"라고 말하는 듯한 확률을 넘어서야 한다.

■ 2021 LCK 스프링 스플릿 44일 차 일정

1경기 담원 기아 VS kt 롤스터 - 27일 오후 5시
2경기농심 레드포스 VS 프레딧 브리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