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콤의 명작 RPG, 쯔바이를 지금도 기억하는 유저들은 적지 않을 것이다. 쯔바이는 2002년 4월경에 출시된 PC패키지 게임으로 아기자기한 2D그래픽과 수준 높은 한글화, 그리고 팔콤 게임이라면 빼놓을 수 없는 아름다운 사운드까지 겸비하여 RPG 매니아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2008년도에는 시리즈의 후속편인 쯔바이2도 등장했는데, 전작과 달리 3D 폴리곤의 카툰랜더링 기법을 사용하면서도 동화와 같은 귀여운 느낌은 살려냈다. 그러면서도 음식을 먹으면서 성장해가는 독특한 성장 시스템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전작을 즐기지 않은 유저들까지도 쯔바이만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이런 쯔바이가 위메이드를 통해 한국에서 쯔바이 온라인으로 재탄생 되었다. 과연 ‘먹으면서 성장하는 착한 RPG’를 모토로 내세우고 있는 쯔바이 온라인은 어떤 게임일까. 기존 패키지 게임을 접했던 경험을 되살리면서 지난 12월 17일부터 4일간 진행된 클로즈 베타 서비스를 직접 체험해보았다.



[ 2002년도에 패키지로 발매된 쯔바이 1 ]




[ 팔콤의 쯔바이, 위메이드를 통해 온라인으로 부활! ]




온라인과 패키지, 무엇이 다른가?


패키지 쯔바이의 큰 특징은 2인 1조의 팀플레이와 음식을 먹음으로써 성장한다는 것이다. 패키지에서는 2인 1조로 구성된 팀을 단위로 게임이 진행되는데, 두 캐릭터를 번갈아 사용하면서 일행 앞에 등장하는 수 많은 트랩을 함께 헤쳐나가는 방식이다.


이런 시스템은 온라인에서 직접 게임에 접속한 두 명의 유저가 합심하여 2인 1조가 되는 쯔바이 모드로 재탄생되었다. 자신과 레벨이 비슷한 유저의 곁으로 다가가 함께 하기를 선택하면 패키지와 비슷한 느낌으로 쯔바이 온라인을 함께 즐길 수 있다. 물론 온라인을 기준으로 만들졌기 때문에, 혼자서도 충분히 플레이가 가능한 수준이다.


2인 1조인 쯔바이 모드로 돌입하게 되면 한 명은 캐릭터를 조작하고 다른 한 명은 자동으로 따라다니면서 함께 싸울 수 있게 되는데, 이것은 다른 온라인 게임의 파티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쉬울 듯하다. 함께 다니면서 획득한 음식을 먹으면 오르는 음식게이지(경험치)도 나누어 가지게 된다.



[ 오늘은 누구와 함께 모험을 즐겨볼까? ]



일반적인 온라인 게임은 몬스터를 처치하고, 그에 따른 보상으로 경험치와 골드 등을 획득하게 된다. 쯔바이 온라인은 이러한 몬스터의 경험치가 따로 존재하지 않고, 음식을 드랍하는 것으로 대체하고 있다. 이렇게 획득하는 음식들은 종류별로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으며, 레벨 제한과 획득 경험치의 양이 정해져 있다. 그리고 음식의 각 효과만큼 체력이 회복되기도 한다.


한 가지 주의할 것은 음식이 경험치이자 곧 회복약인데, 획득하는 족족 먹어 레벨을 올리는 것에 급급하다 보면 중요한 순간에 회복약이 부족해 살아남기 어렵다는 것이다. 게임의 이벤트를 진행하다 보면 보스와의 원치않는 전투를 치르게 되는 일도 빈번히 발생하여, 보스를 만나기 직전이나 특정 장소에서 발생하는 몬스터의 기습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는 음식을 확보를 해놓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상황들을 생각하면서 적절한 시기에 음식을 먹어야 하기 때문에 게임을 좀 더 전략적으로 플레이 하게 만들고 있다.



[ 이벤트를 진행하는 도중에 이렇게 갑자기 보스가 등장하는 일이 빈번히 발생한다는 것 ]



추가된 새로운 직업, 로그와 아처!


원작의 쯔바이는 남성 캐릭터는 파이터, 여성 캐릭터는 메이지로 고정되어 있었다. 쯔바이 온라인에는 새로운 클래스로 로그와 아처가 추가되어 새로운 전투 방식을 경험해 볼 수 있게 되었다.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로그 계열은 빠른 이동속도를 이용하여 히트콤보를 채워 필살기를 자주 활용한 전투를 펼치는 클래스. 전직을 통해 이도류 무기에 특화된 어벤져 계열과 너클 무기에 특화된 마샬아츠 계열로도 변경된다고 한다.





아처 계열은 원거리 공격과 동물소환, 함정설치 등 여러 가지 보조 기술과 마법을 이용한 전투를 펼칠 수 있다고 한다. 로그와 마찬가지로 전직을 통해 마법의 힘에 특화된 레인저 계열과 물리적 힘에 특화된 헌터 계열로 전직할 수 있다.





또한 원작의 쯔바이는 던전에 배치된 다양한 트랩을 해체하기 위한 수단으로 특정 직업의 스킬 시전 등을 요구하기도 했었다. 예를 들어 나이트만이 지나갈 수 있는 문의 스위치나 메이지만이 지나갈 수 있는 트랩이 따로 있었다는 말이다. 아쉽지만 플레이 시간이 부족해 이번 CBT에서는 이 내용을 확인할 수 없었다. 원작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고 있는 쯔바이 온라인에서는 아마도 비슷한 방식으로 트랩을 제거해 나가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 본다.



[ 초기에 등장하는 던전에서부터 톱니바퀴들이 사방에서 움직이는 것으로 보아.. 비슷할 듯? ]




패키지 쯔바이를 플레이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이벤트


이번 쯔바이 온라인을 플레이하면서 느낀 것은 흡사 패키지 게임을 하고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자동 진행 이벤트가 자주 등장한다는 것이다. 게임의 초반으로 튜토리얼을 플레이하는 것은 제외하고, 퀘스트를 진행하면서 만나게 되는 NPC와의 대화들은 상당한 분량으로 모두 자동으로 진행되는 방식인데, 이것이 패키지를 플레이할 때와 비슷한 분위기로 각 캐릭터의 머리 위에 말풍선과 이모티콘 등을 띄워 줌으로써 원작의 느낌을 잘 살리고 있었다.





[ 이벤트는 모두 실시간으로 말풍선과 이모티콘을 적절하게 활용하고 있다 ]




간편한 조작과 편리한 인터페이스


기본 설정으로 공격키는 X를 사용하고, Z로 점프, 방향키로는 이동이 가능하다. 그리고 게임을 진행하는 동안 습득하는 음식을 올려놓고 사용할 수 있는 음식 전용 단축 슬롯과 각종 공격 스킬을 지정해놓고 사용할 수 있는 스킬 단축 슬롯이 따로 마련되어 있어 복잡함을 한결 덜어주고 있다.


이렇게 쯔바이 온라인은 모든 이동과 공격, 스킬, 단축 슬롯 등을 키보드만으로도 간단하게 조작할 수 있도록 되어있고, 퀘스트를 진행할 때는 목표지점까지 바닥에 화살표를 연결시켜 길을 만들어주는 등 편리한 진행을 위해 많은 부분을 신경 쓰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퀘스트 진행은 화살표를 따라 이동하면 된다 ]



이 밖에도 우측 상단에는 작은 미니맵으로 자신의 위치를 항상 볼 수 있도록 되어있고, M키를 눌러서 열 수 있는
월드맵은 현재 자신이 서 있는 위치를 기준으로 4단계 위까지도 넓게 펼쳐 볼 수 있도록 되어있다. 가장 위에서 보는 시점으로 보게 되면 월드맵이 꽤나 큰 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 던전의 숨겨진 트랩과 난관을 헤쳐나가는 잔 재미를 주는 쯔바이의 매력이 앞으로 얼마나 다양하게 구현 될 것인지 기대되는 모습이었다.





[ 지금 서 있는 곳을 월드맵으로 보았을 때, 이렇게나 작은 곳으로 표시된다 ]



2차 CBT에서는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기를!


4일간의 클로즈 베타 기간 동안, 초반 튜토리얼을 빠져나가지 못하는 버그가 발생하기도 하고 집안으로 들어가려다 무한루프에 빠져 진행을 하지 못한다던가 하는 작은 버그들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 날에는 초반에 발생했던 버그들은 대부분 고쳐져 있었으고 서버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구동되고 있었다.


간혹가다 예상치 못한 버그가 발생하여 점검으로 인해 게임이 지연되면, 그 즉시 공지를 띄우고 정해진 시간 내에 되도록 오픈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는데, 향후 서버 관리적인 부분에서도 지금과 같은 초심을 잃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패키지 게임의 이름을 걸고 나왔지만 전혀 다른 게임으로 둔갑했던 여타 MMORPG와 달리 쯔바이 온라인은 기대이상의 싱크로율을 보여주고 있는 게임이었다. 방대한 세계관과 끝이 보이지 않는 모험, 부담없이 오랫동안 즐길 수 있는 아기자기한 그래픽 등 쯔바이의 향수를 온라인에서 느낄 수 있는 쯔바이 온라인은, 그동안 쯔바이를 모르고 지내왔던 유저들에게도 꼭 한 번 즐겨보길 권해주고 싶은 게임이다.



[ 따뜻한 느낌의 필드 화면, 던전이나 마을 사이를 오고 갈 때 항상 지나치는 곳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