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9이 북미 챔피언의 위엄을 드디어 보여줬다. 초반 불리한 면이 있었으나 장기전으로 흐르자 단단하게 플레이하며 담원 기아를 꺾었다.

경기 초반, C9은 탑과 바텀에서 킬을 올리긴 했지만, 담원 기아 역시 '캐니언' 김건부의 럼블이 '퍽즈'의 빅토르를 잡았고, 라인전도 나쁘지 않아 글로벌 골드는 조금 앞서나갔다.

C9 입장에서 잠시 주춤했던 기세를 15분 쯤, '퍽즈'의 빅토르가 갱킹을 당하면서도 딜을 다 넣고 전사해 '블래버'의 우디르가 더블킬을 거두고 탑에서도 추가 득점에 성공해 C9이 협곡의 전령까지 챙겼다. 글로벌 골드 차이는 없었어도 기세에서 확실히 C9이 흐름을 탔다.

그리고 바텀에선 '퍼지'의 리 신이 '칸' 김동하의 제이스를 솔로킬 따내고 미드 1차 타워도 전령을 통해 밀어냈다. 담원 기아는 '즈벤'의 포지션에 빈 틈이 있는 것을 놓치지 않고 연달아 데스를 안기고 '고스트' 장용준의 카이사가 날카로운 공격으로 킬을 무럭무럭 먹으며 성장했다.

중반으로 접어든 경기, 담원 기아는 안정감을 찾았다. 네 번째 드래곤을 두고 서로 양보하지 않는 엄청난 한타가 벌어졌는데, 서로 엄청난 피지컬을 통해 싸워 C9은 리 신, 담원 기아는 사일러스를 제외한 4:4 교환이 나왔다. 드래곤도 결과적으로 2:2로 사이좋게 나눠가졌다.

담원 기아는 순간 버스트로 바론 사냥에 성공했다. 그리고 한타까지 '쇼메이커'의 활약으로 승리했다. 그런데 C9은 다음 드래곤 한타를 앞두고 럼블을 먼저 잘라 3스택을 쌓아 힘을 비축했다. 다음, 상대 블루 지역에서 '쇼메이커'의 사일러스가 이니시에이팅을 걸어 갑작스런 한타가 펼쳐졌는데, 카이사가 아슬아슬하게 살아남아 킬교환 이득을 봤다. 그러나 담원 기아 대부분 챔피언들이 소환사 주문이 빠져 다음 한타 시 불안 요소였다.

우려했던 점이 현실로 나타났다. 소환사 주문이 많이 없던 담원 기아는 알리스타에 취약했고 한타를 대패하고 바론까지 C9에게 내줬다. 바론도 내주고 바텀과 탑 억제기까지 파괴당한 담원 기아는 버티기 힘들었고, 이번 대회 첫 패배를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