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NG가 짜릿한 백도어 승리를 거뒀다. 경기 내내 유리한 고지를 점했던 RNG는 C9의 거센 반격에 한타를 일방적으로 패하며 위기에 몰리는 듯 했지만, 백도어로 경기를 끝내버렸다.

먼저 RNG가 가볍게 첫 킬을 올렸다. '샤오후'의 루시안이 '퍼지'의 말파이트를 타워로 몰아넣으며 거세게 압박했고, 이를 놓치지 않겠다는 듯 '웨이' 우디르가 빠른 탑 다이브로 선취점을 만들어냈다. C9은 미드 3인 갱킹으로 '크라인'의 오리아나를 잡아내며 한숨 돌리긴 했지만, 탑에서의 차이가 극심했다. CS 차이는 30개 이상 벌어지고 있었다. RNG는 전령과 함께 단숨에 탑 2차 타워를 밀어냈다.

스노우볼을 빠르게 굴러갔다. RNG는 연전연승을 거듭하며 오브젝트를 독식하고 타워를 하나둘 밀어냈다. 잘 큰 루시안은 궁극기로 '블래버'의 모르가나를 솔로 킬 냈다. 또, 정글러인 우디르가 '퍽즈'의 리신을 단독 마크하는 장면도 게임의 흐름을 잘 설명해줬다. RNG는 사이드 라인의 루시안을 내주고 바론까지 손에 넣었다.

그때, C9에게 기회가 왔다. 미드 억제기를 철거하고 빠지는 RNG의 뒤를 낚아채 '갈라'의 카이사를 잡고 대량으로 골드를 챙겼고, 이어 상대 주요 딜러진이 점멸이 없는 타이밍에 한타를 열어 일방적으로 에이스를 띄웠다. 반전이 시작되는 듯 했다.

하지만, 결과는 반전의 반전이었다. 29분 경, RNG가 루시안을 사이드로 보내는 운영을 하자 C9은 바론으로 곧장 달렸다. 리신이 우디르를 마크해 무사히 바론을 먹는데 성공하긴 했지만, 이미 RNG의 라이너 세 명은 C9의 본진에 있었다. 우디르와 '밍'의 그라가스는 최선을 다해 C9의 귀환을 저지했고, 결국 이 세 명의 특공대가 그대로 게임을 마무리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