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한국 시각 기준) 진행된 2021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 결승이 RNG의 우승으로 종료됐다. 어김없이 결승에서 담원 기아를 만나게 된 RNG는 풀세트 접전 끝에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LPL의 자존심을 살렸다. 그리고, RNG의 터줏대감 '샤오후'는 LoL e스포츠 역사상 최초의 위업을 달성했다.

2014년 데뷔한 '샤오후'는 2015년 5월부터 지금까지 RNG에만 몸담고 있는 LPL의 내로라하는 베테랑이다. 무려 7년을 미드 라이너로 활약한 그는 2020년 12월 탑 라이너로 전격 전향하며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미드에선 수없이 검증된 그의 출중한 기량이 전혀 다른 생태계인 탑에서도 통할 것인가.

탑 라이너로서의 '샤오후'에 대한 의문 속에 2021 LPL 스프링 스플릿이 개막했다. 그리고, 그는 정규 시즌 초반 몇 경기를 통해 곧바로 증명했다. 라인이나 상대를 불문하고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낼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에 있는 듯한 '샤오후'의 실력과 이해도는 LPL의 수많은 탑 라이너를 무너뜨렸다.

곧바로 '중국 최고의 탑 라이너' 칭호에 근접하게 된 '샤오후'는 끝내 2021 LPL 스프링 스플릿 플레이오프서 우승을 차지했다. 해당 우승으로 그는 고대하던 MSI 무대를 다시 밟게 됐다. 미드 라이너로 우승을 차지했던 2018 MSI 이후로 무려 3년 만이었다.

2021 MSI에서도 '샤오후'의 활약은 계속됐다. 누굴 만나도 흔들리는 일 없이 그는 본인의 역할을 철저히 수행해냈다. 노련하고도 영리한 '샤오후'의 플레이는 LPL을 넘어 전 세계의 내로라하는 탑 라이너들에게도 통했다. '샤오후'는 마침내 2021 MSI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두 가지 포지션으로 국제 대회 우승을 달성한 최초의 프로게이머가 됐다.

포지션 변경은 매우 어려운 일이고, 국제 대회 우승은 그보다 어려운 일이다. 이 두 가지를 동시에 달성한 '샤오후'는 과연 앞으로 어떤 위업을 더 달성할 수 있을까. RNG와 함께 이어갈 그의 프로게이머 여정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