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부터 계속되었던 에픽게임즈와 애플의 공식 재판이 모두 마무리됐다.

에픽게임즈는 지난 2020년 8월, 애플을 상대로 앱스토어의 30% 수수료와 결제 수단 강제 적용이 부당하다는 내용으로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소송에 앞서 에픽게임즈는 애플과 구글의 양대 마켓인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를 통해 서비스 중인 '포트나이트'에 자체적인 결제 시스템을 추가했고, 해당 시스템을 통해 애플과 구글의 자체 앱 결제 시스템보다 저렴한 가격에 인앱 상품을 판매했다.

하지만 애플과 구글은 즉시 가이드라인 위반을 사유 삼아 '포트나이트'의 마켓 입점을 철회했다. 이후 에픽게임즈는 이를 예상하기라도 했다는 듯, 애플과 구글을 상대로 캘리포니아 북부지구 연방지방법원에 소장을 제출한 바 있다.


지난 3일(미국 캘리포니아 기준)부터 시작된 재판은 약 한 달에 거쳐 진행되었으며, 24일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해당 재판의 최종 판결이 나오기까지는 앞으로도 수개월의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해당 재판에서 에픽게임즈는 애플이 앱 배포 시장에 대한 통제권을 행사함과 동시에 앱 수수료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고 주장했고, 애플은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운영 중인 시장과 경쟁하고 있다고 반박한 바 있다. 여기에 에픽게임즈는 iOS 내에 존재하는 유일한 마켓인 앱스토어는 대체할 수 없다며 재차 반론했다.

팀 쿡(Tim Cook) 애플 CEO는 폐쇄적으로 운영되는 앱스토어 운영 방식은 회사의 이익이 아니라 이용자들을 위한 것이라며 항변에 나섰다. 애플이 매주 10만 개의 앱을 살펴보며 이중 4만 개의 등록을 거절하고 있다며, 안전과 보안을 위한 이 과정이 없다면 앱스토어가 난장판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에픽게임즈와 애플의 재판을 맡은 캘리포니아 지방법원의 이본 곤잘레스 로저스 판사는 현지시각 기준으로 오는 8월 13일 이전에 이번 재판의 판결을 발표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에픽게임즈의 팀 스위니(Tim Sweeney) 대표는 25일, 자신의 SNS를 통해 애플과의 재판이 모두 끝났다며, 정확한 평결이 내려지기 전에는 따로 이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겠다고 말했다. 재판을 모두 마친 그는 이 일을 가능케 해준 모든 이들, 그리고 오클랜드 연방 법원 옆에 자리한 파파이스 레스토랑에 감사를 전한다는 소감을 남겼다.

▲ 팀 스위니 CEO는 자신의 SNS를 통해 재판 종료 소식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