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최초 개발 소식이 공개되었던 남코의 격투 게임 프로젝트인 '철권X스트리트파이터'가 공식적으로 개발 중단되었다.

'철권X스트리트파이터'는 캡콤과 반다이남코가 협력 진행하는 격투 게임 프로젝트의 두 타이틀 중 하나로, 2010년 6월 최초 발표 당시 '스트리트파이터X철권(이른바 '스크철)'과 함께 공개되었다. 두 타이틀은 그간 분리되어 있던 두 세계관을 엮는다는 점에서 많은 격투 게임 팬들의 관심을 모았으며, 2D 배경에 슈퍼 무브와 수묵화 스타일의 아트가 결합된 캡콤 스타일과 3D 프레임 워크 기반의 남코 스타일로 각각 제작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캡콤이 2년의 개발 끝에 '스트리트파이터X철권'을 출시한 것에 비해 '철권X스트리트파이터'는 '개발 중'임만 알렸을 뿐, 구체적인 개발 과정은 공개되지 않았고, 결국 발표 후 11년만에 개발 중단 소식이 알려졌다.

이 소식은 반다이남코의 격투 게임 개발자이자 철권 시리즈의 메인 프로듀서인 '하라다 가츠히로' PD의 유튜브 채널인 '하라다 바(Harada's Bar)'를 통해 알려졌다. 철권7에 대해 이야기하던 6월 5일자 영상에서, 하라다 PD는 "게임의 30%정도는 개발이 진행되었으나, 프로젝트는 중단된 상태다"라고 말하며, 춘리와 달심 등의 캐릭터를 철권 스타일로 구현한 것은 정말 멋졌지만, 아쉽게도 개발을 멈출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로서, '철권X스트리트파이터'는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는 타이틀이 되었지만, 개발 흔적은 철권7에 '고우키'가 참전하면서 조금이나마 남게 되었다. 남코는 철권7에 이르러 여러 게임사 및 미디어 그룹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해 '녹티스', '기스', '네간'등의 캐릭터를 추가했으나 스트리트파이터 시리즈의 등장 인물인 '고우키'는 DLC 형태로 추가된 타 콜라보레이션 캐릭터와 달리 출시 초기부터 보스 포지션으로 등장해 격투게임 게이머들의 이목을 끌었던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