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니언' 김건부는 2020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에서 소환사의 컵을 들어올리고 결승 MVP로 선정되며 세계 최고의 정글러로 자리매김했다. 대체할 선수가 없는 독보적인 일인자의 장기 집권이 이어질 것만 같았으나, '캐니언'은 갑작스러운 포지션 변경을 알렸다. 바로 LoL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미드 라인으로 말이다.

'캐니언'은 담원 기아의 포지션 변화가 생각보다 급하게 결정됐다고 밝혔다. kt 롤스터전에서 패배한 후 본격적인 이야기가 오갔고, 이후 본인이 미드로 출전하게 됐다고. 물론 그 전에도 라인 교체 출전에 대한 기류는 어느 정도 있었다고 한다. 연습 게임에서 '캐니언'이 미드에 서고 '쇼메이커' 허수가 봇으로 내려갔을 때 성적이 잘 나온 이유도 있었다.

그리고 미드에서 '쵸비' 정지훈을 상대한 '캐니언'은 처음으로 보이지 않는 차이를 느꼈다고 전했다. "오늘 경기 전까지는 라인전을 하며 별다른 어려움을 느끼지 못했는데, '쵸비' 선수는 달랐다"라고 이야기한 '캐니언'은 "요네를 상대로 상성이 좋다는 라이즈, 세트를 플레이 하는데도 자연스럽게 내가 말리더다.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확실한 차이가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캐니언'은 라이너와 정글러는 요구되는 능력치 자체가 다른 것 같다고 전했다. 라이너는 라인전 자체에 거의 모든 집중을 쏟아야 하는 반면 정글러는 협곡 전체를 살펴보며 운영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현재 본인의 라인전은 솔로 랭크 부 포지션인 탑에서 배운 것을 활용하는 것에 불과하며, 미드에서 잔뼈가 굵은 선수들을 상대하기엔 잡기술이나 디테일이 아직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쇼메이커'가 곁에서 많은 것을 알려주고 있지만, 그것들을 체화하기엔 상당히 어렵다고 한다.

'캐니언'이 더 선호하는 쪽은 역시 정글이었다. 그 이유는 "미드는 생각보다 매우 어렵고", "정글에 있을 때 팀에 더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기 때문"이었다. 이와 함께 "내가 언제까지 미드로 출전할지 모르겠다"고 밝힌 '캐니언'은 "어느 포지션으로 출전하든 내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두는 게 가장 중요한 상황이다. 난 언제나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의 플레이를 하겠다"라는 당찬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