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 경기의 임팩트는 어느새 기억이 나지 않는다. 서머에는 다를 거라고 기대받았던 T1이 샌드박스와 농심 레드포스에게 나란히 2연패를 당하고 2승 3패에 머물렀다. 서머 시즌에는 로스터를 고정해야 한다고 외치던 팬들은 아쉬운 경기력이 연속되어 나오자 로스터를 변경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역으로 묻고 있다.

T1의 경기력이 불안해 보이는 이유는 연패보다 역전을 당한 게 더 크게 작용했다. 승기를 잡은 경기에서도 아쉬운 판단으로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또는 가진 체급을 이용해 초반을 유리하게 보내고도 중반 이후 운영에서 실수가 나오기도 했다. 중, 후반 운영에서 드러난 약점은 쉽게 고치기 힘든 부분이기에 경기력이 금방 좋아질 거라는 희망을 가지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T1을 상대해야 하는 DRX는 더 분위기가 좋지 않다. 서머 시즌 들어서 단 한 번의 승리도 얻지 못하고 표류 중이다. 명장으로 인정받던 김대호 감독은 서머 시즌 들어 밴픽도, 선수 기용도 모두 좋지 않은 평가를 받으며 팀 패배의 원인 중 하나라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 다른 팀원들뿐만 아니라 에이스 역할을 맡은 '표식'마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어 어디서부터 풀어가야 할지 답을 찾기 힘든 막막한 상태다.

27일 종로 롤파크에서 열리는 2021 LCK 서머 스플릿 15일 차, T1과 DRX의 경기는 해답을 찾아야만 하는 두 팀의 대결이다. T1은 중반 이후부터 드러나는 아쉬운 판단에 대해 철저한 피드백을 했어야 한다. DRX는 자신들이 잘했던 게 무엇인지 고민하고 기억을 더듬어 승리를 찾아가야 한다.

이번 경기에서는 탑 라인의 대결이 좋은 관전 포인트이다. 최근 탑 라인은 칼챔이 자주 나오고 있어 실수 한 번에도 경기 구도가 바뀌는 살얼음 판이다. DRX의 탑 라이너 '킹겐'은 T1을 만날 때마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기에 이번 경기에 좋은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 기대를 갖게 된다. '킹겐'을 상대하는 '칸나'나 '제우스'도 설욕의 기회를 얻은 것이기에 탑 라인의 격전은 한층 더 격렬해질 것으로 보인다.


■ 2021 LCK 서머 스플릿 정규 시즌 15일 차 일정

1경기 DRX vs T1 - 27일 오후 5시
2경기 kt 롤스터 vs 리브 샌드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