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 전투, 오직 전투만을 생각했다. LCK에서 가장 화끈하게 경기한다는 kt 롤스터와 리브 샌드박스의 대결에서 미니언은 안중에도 없었다. 두 팀은 오직 킬만을 노리고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전투 일변도로 경기를 치렀다. 양 팀의 화끈하고 시원한 경기력은 다소 길고 지루해진 LCK 경기와는 완전히 다른 양상이었다.

27일 종로 롤파크에서 '2021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스플릿 정규 시즌 15일 차 일정이 진행됐다. T1은 DRX와의 대결을 2:0으로 완승했다. 리브 샌드박스는 kt 롤스터를 상대로 2:1 승리를 거뒀다.

T1 양대인 감독과 DRX 김대호 감독은 밴픽 전략을 두고 자존심 싸움을 벌였다. 두 팀은 1, 2 세트를 모두 같은 진영에 같은 밴픽으로 경기를 치렀다. 1세트 경기를 이긴 T1의 입장에서는 밴픽을 수정할 이유가 없었고, DRX는 밴픽 문제가 아니라 인-게임 문제라는 판단으로 2세트에도 같은 밴픽을 유지했다. 우리는 틀리지 않았다고 말한 양 팀 중에서 자신을 증명해낸 건 T1이었다.

T1은 정글러 '커즈' 문우찬의 활약이 가장 뛰어났다. '커즈'는 1세트, 갱킹과 한타에서의 활약으로 상대의 구도를 완전히 뭉개버렸다. 2세트에는 T1이 상대적으로 위기를 겪을 때, 정글러 니달리는 먼저 끊어내는 판단으로 팽팽했던 분위기를 T1에게 기울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원거리 딜러 챔피언 진을 플레이한 '테디'의 활약도 좋았다. 2세트에 가장 많은 피해량을 기록해주면서 메인 딜러 다운 모습을 보였다.


kt 롤스터와 리브 샌드박스의 대결은 최근 LCK에서 가장 화끈한 경기력을 보여준 두 팀의 경기답게 치열한 교전이 이어졌다. 경기의 승패는 탑 라인 구도에서 크게 갈렸다. 1세트에는 '도란' 최현준이 럼블로, 2세트에는 '서밋' 박우태의 나르가 각각 탑 라인의 주도권을 가졌고, 팀은 그 주도권을 활용해 경기를 운영했다. 두 팀 간의 경기는 탑 라인의 스노우볼이 협곡 전체에 영향을 주는 모양새였다.

승부를 가른 3세트는 사실상 칼바람나락에서 경기를 치른 셈이었다. 양 팀은 웨이브 처리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오직 상대를 죽일 생각에 가득 차 전투만을 치렀다. 승부를 가른 전투는 25분경 벌어진 한타였다. kt 롤스터는 상대를 먼저 끊어내고 4:5 한타를 열었다. 그러나 탐 켄치가 궁극기를 쓴 선혈포식자 아트록스를 삼키는 판단을 했고, 아트록스는 입속에서 나오자마자 체력을 모두 채우는 기적을 보여줬다. 리브 샌드박스는 이 한타 결과로 사실상 승부를 지었다.


■ 2021 LCK 서머 스플릿 정규 시즌 15일 차 결과

1경기 T1 2 vs 0 DRX
1세트 T1 승 vs 패 DRX
2세트 T1 승 vs 패 DRX

2경기 kt 롤스터 1 vs 2 리브 샌드박스
1세트 kt 롤스터 승 vs 패 리브 샌드박스
2세트 kt 롤스터 패 vs 승 리브 샌드박스
3세트 kt 롤스터 패 vs 승 리브 샌드박스


■ 2021 LCK 서머 스플릿 정규 시즌 순위 현황

1위 젠지 e스포츠 6승 0패 +8
2위 담원 기아 4승 2패 +3
3위 농심 레드포스 4승 2패 +2
3위 아프리카 프릭스 4승 2패 +2
5위 프레딧 브리온 3승 3패 +1
5위 T1 3승 3패 +1
5위 리브 샌드박스 3승 3패 +1
8위 kt 롤스터 2승 4패 0
9위 한화생명e스포츠 1승 5패 -8
10위 DRX 0승 6패 -10


■ 2021 LCK 서머 스플릿 정규 시즌 16일 차 일정

1경기 T1 vs kt 롤스터 - 30일 오후 5시
2경기 프레딧 브리온 vs 젠지 e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