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레드포스는 이전까지 담원 기아를 상대로 단 한 번의 세트 승리도 한 적이 없었다. 여섯 번의 매치를 치르는 동안 내리 12번의 세트 패배를 한 셈이다. 농심 레드포스와 담원 기아 사이에 있었던 최악의 상성은 오늘로 깨졌다. 농심 레드포스는 '고스트'의 복귀와 함께 완전체로 돌아온 담원 기아를 상대로 첫 승리를 기록했다. '클템' 이현우 해설은 오늘의 승리가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2일 종로 롤 파크에서 열린 2021 LCK 서머 스플릿 정규 시즌 13일 차 농심 레드포스와 담원 기아의 3세트 경기는 농심 레드포스가 승리했다. 농심 레드포스는 탑 라이너 '리치'의 활약에 힘입어 담원 기아를 이겨낼 수 있었다.

1, 2 세트와 달리 별다른 사고 없이 경기를 치르던 농심 레드포스와 담원 기아는 첫 번째 협곡의 전령을 두고 시원하게 격돌했다. 농심 레드포스는 이 전투에서 마오카이와 니달리를 먼저 잡아내고 협곡의 전령까지 획득하며 크게 앞서 나갔다. 전투에서 상대의 진영을 무너뜨리고 각개격파를 한 점이 전투의 승부를 갈랐다. 기세를 잡은 농심은 쓰레쉬를 탑으로 불러내 다이브까지 성공했고, 비에고를 연달아 잡으면서 경기를 반쯤 터트렸다.

담원 기아는 불리한 상황에도 상대의 드래곤 스택을 먼저 끊어내며 경기를 길게 가져가도록 유도했다. 또한, 잘 큰 그웬을 무조건 끊어야 한다는 판단으로 4명이 몰려가 그웬을 잡아냈고, 이어진 교전에서 르블랑까지 끊어내는 저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투자를 한 만큼 농심에게 미드 2차 타워를 내줘야만 했다.

농심은 거침없이 진격했다. 드래곤 전투에서 벌어진 성장 차이를 이용해 한타 대승을 거뒀고, 바론까지 한 번에 챙겼다. 선봉장에 섰던 '리치' 그웬의 활약과 원거리 딜러 간의 1:1 대결을 승리한 '덕담'의 활약이 주목받았다. 특히, '리치'의 그웬은 상대의 반격을 맨 앞에서 막으며 팀원의 실수가 크게 번지는 걸 막아내기도 했다.

농심은 크게 벌어진 성장 차이를 이용해 연달은 교전에서 승리했다. 바론 버프와 함께 미드, 봇 억제기를 파괴한 농심은 그대로 상대를 밀어내고 넥서스까지 파괴했다. 담원 기아와의 최악의 상성을 끊어내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