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릴라' 강범현이 LCK 공식 해설로 합류한 소감을 전했다.

'고릴라' 강범현은 지난 3일 '2021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스플릿 정규 시즌 19일 차 경기서 LCK 공식 해설로 데뷔했다. 선수 시절 객원 해설로서 좋은 모습을 보였고, 은퇴 후 분석데스크 분석가와 LCK CL 해설로 활동해온 그였기에 LCK 해설 합류는 사실 정해진 수순이었다고 생각된다.

사실 LCK 개막주로 예정되어 었던 '고릴라'의 해설 데뷔는 3주가 넘게 미뤄졌다. 건강 문제 때문이었다. 장기간 입원까지 할 정도로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

"간농양으로 간에 염증이 생겼고, 수치가 너무 높아서 입원을 했어요. 농양은 아직 남아있지만, 염증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와서 일상 생활로 돌아왔습니다. 치료는 길게 봐야 하지만, 담당 교수님이 무리만 안 하면 된다고 하셔서 출근하고 있습니다."

무리만 하지 않으면 된다는 담당의의 말이 무색하게, '고릴라'는 데뷔 전부터 '1박 2일' 해설을 경험했다. 1, 2경기 모두 풀세트가 나왔고, 대부분의 세트가 꽤나 장기전 양상으로 흘러갔기 때문이다. 퇴근 후 집에 도착하니 새벽 1시를 넘긴 시간이었다고. 게다가 그는 바로 다음날인 오늘(4일)도 해설에 나선다.

"하필 처음 데뷔한 날에 서머 스플릿에는 한 번도 없었던 1박 2일이 나왔어요(웃음). 그래도 그만큼 재미있었고, 관중분들도 있고 선수들도 있는 경기장에서 해설을 했다는 거에 만족해요. 롤파크에서 선수부터 분석데스크, 해설까지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어서 뿌듯하고 도와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는 말씀 꼭 전하고 싶어요."

이번 서머부터 해설로 합류하긴 했지만, 분석데스크 일도 계속 이어간다. 해설과 분석가의 차이점은 무엇인지 물었다. 또, 앞으로의 각오도 들어봤다. 경기를 시청하는 팬들에게 도움이 되는 해설이 되겠다는 포부다.

"아무래도 분석데스크는 무대 뒤에서 옵저버로 선수들의 플레이를 분석하고, 어떤 장면이 좋았는지를 함께 소통하며 고르는 작업을 주로 해요. 준비하고, 맞출 시간이 어느 정도 있죠. 근데, 해설은 실시간으로 진행이 되잖아요. 오디오가 비지 않게 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좀 더 큰 것 같아요. 첫 날이라 오디오가 겹치는 실수를 많이 했는데, 앞으로 더욱 신경써야겠다는 생각이 커요.

이렇게 서머 스플릿서 뒤늦게나마 해설로 합류하게 됐는데, 팬분들이 경기 보실 때 항상 도움이 되게끔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오랜만에 롤파크에서 관중분들, 그리고 선수들과 같이 일을 하게 돼서 정말 좋았어요. 앞으로 해설 '고릴라'에게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