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3일부터 7월 2일까지, '고스트' 장용준은 담원 기아에 입단한 이래 처음으로 벤치 신세를 졌다. 작년 2월 팀에 합류한 후 2020 LCK 스프링 스플릿 플레이오프부터 단 한 번의 결장 없이 줄곧 활약해온 그였다. 그러나 급변한 메타와 겹친 개인적인 부진은 '고스트'를 선발 로스터 명단에서 끌어내렸다.

'고스트' 장용준은 지난 시간 동안 "스스로도 답답한 부분이 있었다"고 전했다. 2021 MSI부터 본인의 장기인 팀을 편하게 해주는 플레이를 제대로 해주지 못했다고 한다. 라인전 압박을 통해 상대의 턴을 소모시키거나 적 정글러의 위치를 찾아주는 것들 말이다. 이와 함께 "메타가 계속 바뀌는데, 사정거리가 짧은 챔피언들을 상대적으로 잘 다루지 못한 탓도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고스트'에게 포지션 스왑에 대한 제안이 있었고, 그는 아쉬움을 뒤로한 채 이를 수락했다. 본인 역시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던 차였으니까. 하지만 '고스트'는 이러한 포지션 스왑이 오래갈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 이유는 "담원 기아의 선수들이 워낙 다재다능하기에 사용할 수 있는 단기 전략이며, 최선의 결과를 위해선 언젠가는 모두가 제자리로 돌아와야 하기 때문"이었다.

결국 '고스트'는 다섯 경기 만에 다시 담원 기아의 봇 라인에 섰다. "경기를 치를수록 포지션 스왑의 한계가 드러났고, 이젠 모든 상대가 약점을 간파했을 거라고 판단했다"라고 전한 '고스트'는 "팀원들이 시간을 벌어주는 것도 더 이상은 어려워 보였고, 이제 돌아올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라며 구체적인 복귀 배경을 밝혔다. 그리고 복귀 직전까지 본인의 경기력에 대한 확신이 없었지만, 이번에 단독 1위 젠지를 2:0으로 꺾으며 어느 정도 자신감이 붙었다고 한다.

이어 '고스트'는 "지금까지 애쉬, 진, 세나 등 유틸리티가 좋은 챔피언에 비해 폭발력이 필요한 챔피언의 숙련도가 떨어졌다"라며 본인의 부족함을 담담하게 인정했다. 그러나 "나는 프로이기 때문에 어떠한 메타가 와도 잘 소화해낼 수 있도록 열심히 연습하고 준비할 것"이라는 말과 함께 "지금보다 훨씬 좋은 경기력을 갖춰서 다시금 팀을 우승시킬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라는 당찬 각오를 전했다.

'고스트'는 마지막으로 주변 모든 이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쉬는 동안 정말 많은 팬분이 손 편지를 비롯한 응원 메시지를 보내주신 덕분에 많은 힘을 낼 수 있었다. 또 선수들을 위해 밤낮으로 일하시는 코치진, 사무국 여러분들께도 감사드린다"라고 이야기하는 '고스트'의 목소리엔 진심이 담겨 있었다.